대기업집단 이전 인수전 군침 종합식품기업 큰 그림 그려

▲ 하림그룹은 유통·물류·외식·식품을 모두 아우르는 초대형 종합식품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김홍국 회장이 직접 언급하며 인수전에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하림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하림홀딩스, 하림, 팜스코, 팬오션 등 4개사의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불리며 자산규모가 대기업집단 지정 규모인 10조원을 넘자 규제 이전 종합식품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급히 인수전에 뛰어들고 있다.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각종 규제와 외형 성장 제약 등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문어발식 확장이 기업 재무구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시선도 보낸다.

일각의 우려에도 하림그룹은 유통·물류·외식·식품을 모두 아우르는 초대형 종합식품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이번 인수전이 적기라고 판단하고 있다.

◆대기업집단 이전 인수 적극 나서 
하림그룹은 팬오션 인수전까지 자산규모가 5조원 미만으로 대기업집단 규정에 들지 않았지만 팬오션 인수로 지난해 4월 대기업집단으로 묶였다. 하지만 지정기준이 5조원에서 10조원으로 늘면서 제외됐다. 그런데 하림그룹 계열사 NS홈쇼핑이 지난해 5월 자회사 엔바이콘을 통해 매각사인 우리은행 및 무궁화신탁에 매각대금 4525억원을 납부하고 서울 양재동 옛 화물터미널 부지(파이시티) 매입 절차를 완료하면서 자산규모가 10조원을 넘어서게 됐다.

하림그룹에선 현재 인수전에 뛰어든 대우조선해양 자회사인 ‘웰리브’ 인수전과 장류와 가정간편식(HMR) 등을 제조·판매하는 신송식품 인수전에 나선 상황이다. 업계선 웰리브 인수전은 차순위 우선인수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신송식품 인수전은 유력 우선협상자로 선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림그룹이 인수전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대기업지집단 지정 이유도 있겠지만 김홍국 회장이 밝힌 종합식품기업으로 발돋움 하려는 의지가 강하다는 점에서 그 면을 찾아볼 수 있다.
▲ 김 회장은 지난달 16일 자회사인 NS홈쇼핑 별관에서 열린 나폴레옹갤러리 개관행사에서 “웰리브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기존 급식사업과 합쳐 관련 사업을 키우기 위한 것이다”고 말했다.ⓒ하림그룹

김홍국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하림그룹은 육류 단백질 식품에서 종합식품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시켰고 농장에서 식탁으로 이어지는 식품사슬의 관리를 곡물유통 단계까지로 심화시켰다”며 “올해는 식품 비즈니스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된다”고 밝혔다. 이문용 하림 총괄사장은 “주력상품이었던 신선육, 염장, 일반냉동, 절단육보다 양념가공육, 친환경, 기능성, 동물복지 등 새로운 부문으로 변화를 꽤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종합식품기업의 첫 지렛대를 삼고자 김 회장은 웰리브 인수에 관심이 많다. 웰리브는 대우조선해양 근로자들의 단체급식을 담당하는 업체로 업계선 김 회장이 웰리브 인수를 놓고 급식사업으로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달 16일 자회사인 NS홈쇼핑 별관에서 열린 나폴레옹갤러리 개관행사에서 “웰리브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기존 급식사업과 합쳐 관련 사업을 키우기 위한 것이다”며 “기존부터 급식사업 쪽에 관심이 많았고 단체급식은 앞으로 계속 키워 나간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급성장하고 있는 가정간편식 시장에 진출 위해 인수전에도 발을 들여놓았다. 2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하림그룹 지주사인 하림홀딩스는 식품사업 강화 포석으로 장류를 비롯해 가정간편식을 제조 판매하는 신송식품 인수에 뛰어들었다. 인수 규모는 250억~300억원 안팎이다. 김홍국 회장은 신송식품 인수를 위해 충북 신송식품 공장을 직접 방문했을 정도로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M&A로 지금의 하림을 만들다
하림이 지금까지 자산 규모 10조원의 대기업으로 성장한 것은 김홍국 회장의 M&A 먹성에서 비롯됐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김 회장은 지난 2007년 돈육 가공업체인 선진을 인수했다. 선진은 육가공, 사료 및 식육유통, 양돈사업 등 축산업 전반에 걸쳐 사업영업을 갖췄고 해외에도 진출 4개국 10개 공장 7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92년 ‘선진포크(前 크린포크)’를 출시 국내 최초 브랜드돈육 1호 타이틀도 갖고 있다. 이어 2008년에는 대상그룹이 영위한 축산물 사육 가공 사업 부문인 대상 팜스코를 인수했다. 
▲ 김 회장의 인수 성공적 평가는 단연 팬오션이다.ⓒ팬오션 홈페이지 캡쳐

유가공 업체 인수에 이어 유통채널을 확보가 필요하자 농수산홈쇼핑(NS홈쇼핑)을 인수했다. NS홈쇼핑은 매출이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있어 골칫거리로 전락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NS홈쇼핑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4,411억 원으로 전년(4,064억 원) 대비 8.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898억원)대비 12%감소한 790억원에 머물렀다. 당기순이익도 전년(676억원)대비 26% 감소한 499억원을 올렸다. 홈쇼핑업계가 지난해 실적 개선을 이룬 반면 NS홈쇼핑 실적 감소는 TV부문의 매출성장 정체, 종합유선방송(SO) 수수료 등 고정비 상승 부담, 양재동 부지 취득에 따른 약 120억 원의 세금 부담이 작용한 것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김 회장의 인수 성공적 평가는 단연 팬오션이다. 2014년 팬오션 인수 당시 하림그룹이 지불한 금액은 2000억원. 인수금액은 1조600억원이었는데 은행권에서 조달한 4400억원, 공동 인수자인 JKL파트너스가 1750억원, 인수 주제인 제일홀딩스가 2400억원을 부담했다. 인수 당시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금 평가로선 최고의 인수로 평가받고 있다. 팬오션 실적은 지난해 매출이 1조8739억원, 영업이익이 1679억원으로 2년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고 주가는 실적상승으로 2년전 2천원이었던 주가는 20일 현재 5천180원으로 2.5배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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