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그룹 2010년 대성산업 분할 무리한 개발사업 원인

▲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 ⓒ 뉴시스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조선‧중공업을 제외하고 에너지 분야에서 대성산업이 영업손실을 연이어 기록한 가운데, 지난 2011년부터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성산업은 에너지 부문의 수익에도 불구하고 지난 2010년 디큐브시티 건설로 인한 손실 부채를 정리하지 못해, 지난해 70%이상의 자본잠식을 기록했다.
 
이자보상배율이란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이며 1보다 작을 경우 벌어들인 수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한다는 의미다.
 
19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기업과 금융사를 제외한 357개사의 이자보상배율을 조사한 결과, 3년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이 14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기업 가운데 중국의 공급량에 따른 수주부진 등에 따른 조선업과 중공업의 부실을 제외하고 유독 에너지 분야에서 영업손실이 많았던 기업은 대성산업이었다. 과거 추이를 살펴본 결과 대성산업은 6년 연속 영업손실을 이어왔고, 이에 따라 이자보상배율도 1배 미만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채이배의원실에 따르면 대성산업의 이자보상배율은 2014년 0.52배(부채비율 271.4%), 2013년 -0.28배 (217.6%), 2012년 0.57배 (217.8%), 2011년 0.69배 (176.4%)였다. 반면 2010년의 경우 이자보상배율은 3.69배(183.8%), 2009년 1.72배(125.3%), 2008년 2.23배(129.1%)로 대성산업 재정은 비교적 건실했다.
 
이 같이 대성산업의 이자보상배율이 낮은 이유는 대성그룹이 안정적인 에너지 사업을 하던 2010년 대성산업을 인적분할해 대성합동지주를 설립하며 석유가스부문, 기계사업부분, 건설부문, 유통부문으로 나눈 뒤였다. 대표적으로 서울시 구로구의 ‘디큐브시티’건설 등 무리한 개발 사업으로 경영위기를 맞았다. 지금도 대성산업의 본업인 석유가스부문은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지만 다른 분야는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채이배 의원 관계자는 “업종별‧기업별 특수상황을 면밀히 검토해야 하지만, 통상 부채비율이 200%를 초과하고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인 상황이 2~3년 이상 지속되면 심각한 구조조정을 요하는 부실(징후)기업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규정에 따르면 최근 사업연도 말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2년 연속 상태가 이어질 경우 상장폐지수순을 밟게 된다.
 
대성산업은 2016년 말 자본금 2624억원, 자본총액 698억원으로 자본잠식 73%에 해당됐다. 대성산업은 최근 대성산업가스 매각을 앞두고 있고, DS파워 등 자산 매각을 마무리하면서 재무 개선작업을 서두를 것이란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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