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푸마베이징․LF트레이딩상하이 적자폭 심각

▲ LF의 중국 내 사업이 현지 법인 ‘라푸마베이징’과 ‘LF트레이딩상하이’의 실적 악화로 인한 자본잠식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LF
[시사포커스 / 박현 기자] LF의 중국 현지사업 부진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지난해 중국법인 ‘라푸마베이징’의 부채가 자본을 초과한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데다 또 다른 중국법인 ‘LF트레이딩상하이’ 역시 자본잠식 규모가 확대일로에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두 법인 모두 지난해 당기순손실이 대폭 증가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웃도어브랜드 ‘라푸마’의 현지 법인인 라푸마베이징은 지난해 자산 126억원, 부채 134억원을 기록,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8억원에 달하며 처음으로 자산보다 부채가 더 많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또한, 매출은 26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 늘었지만, 당기순손실 34억원으로 전년 24억원에서 무려 41.6%나 급증했다. 이처럼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가운데 설립 후 지난해까지 7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LF는 지난 2010년 11월 프랑스 라푸마그룹과 함께 51대49의 지분율로 라푸마베이징을 설립해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당시 2015년까지 매장 200개, 매출 2,000억원을 올리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러나 이후 2012년 유동성 위기에 빠진 라푸마그룹이 보유 지분 전량을 LF에 매각한 가운데 중국 아웃도어 시장의 더딘 성장, 브랜드 간 경쟁 심화 등으로 시장 안착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현재 라푸마의 중국 내 매장은 30~40개 정도에 불과하다.

남성복 ‘TNGT’와 여성복 ‘모그’ 등을 현지에서 판매하는 LF트레이딩상하이도 2009년 법인 설립 이후 열악한 상황에 놓여 있다. 2013년 161억원까지 증가했던 매출은 지난해 54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당기순손실 규모도 51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넘게 늘어났다. 더욱이 2013년 처음으로 마이너스(-) 39억원을 기록했던 자본총계는 지난해 무려 마이너스(-) 188억원에 달할 정도로 자본잠식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LF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비효율 매장을 정리하고 수익성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중국 현지 사업을 이끌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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