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유세지나 방문지 보면 후보 별 전달하고자하는 메시지 보이기도

▲ 문재인 후보는 이날 오전의 첫 일정을 대구방문으로 시작했다. 오전 9시경 대구 달서구 두류동 2·28 민주의거 기념탑 참배하고 “대구 2·28 의거와 국채보상운동은 대구의 자랑”이라면서 “대구도 야성이 살아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동일 2·28 민주운동기념사업회 공동의장으로부터 설명을 듣던 그는 “2·28이 4·19 혁명으로 이어지고 자유당 독재를 무너뜨리게 했다”고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시사포커스 / 오종호 기자] 공식선거운동기간이 시작된 17일 0시부터 각 당의 대통령 선거 후보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특히 첫 유세지나 방문지를 보면 후보별로 자신이 전달하고자하는 대국민 메시지가 읽히기도 한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시대교체·정치교체·세대교체'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국민안전'을,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서민경제'를,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안전'과 '안보'를,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노동이 당당한 나라'를 각각 강조했다.
 
◆문재인 0시 SNS에 승리장담, 대구방문 ‘통합 대통령’ 의지밝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7일 0시경 페이스북에 공식선거운동의 시작을 알리는 동영상과 함께 “사상 최초로 전국적 지지를 받은 첫 대통령, 사상 최초로 민주적 헌정질서를 우뚝 세운 대통령, 15년 20년 민주정부 개혁의 틀을 세운 첫 대통령, 한 시대의 종언을 고하고 시대교체·정치교체·세대교체의 문을 연 첫 대통령을 만드는 역사적 대선으로 만들고 싶다”면서 “22일 후, 승리를 보고 드리겠다”고 선언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의 첫 일정을 대구방문으로 시작했다. 오전 9시경 대구 달서구 두류동 2·28 민주의거 기념탑 참배하고 “대구 2·28 의거와 국채보상운동은 대구의 자랑”이라면서 “대구도 야성이 살아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동일 2·28 민주운동기념사업회 공동의장으로부터 설명을 듣던 그는 “2·28이 4·19 혁명으로 이어지고 자유당 독재를 무너뜨리게 했다”고 평가했다.
 
문 후보 측 유은혜 수석대변인은 “공식선거운동 시작을 대구에서 하는 것은 그간 야당이 참으로 어려웠던 대구·경북에서조차 처음으로 높은 지지를 받아 전국적으로 지지받는 최초의 통합 대통령이 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후보는 이후 대구 성서공단 삼보모터스에서 '일자리 100일 플랜'을 발표한 뒤, 경북대학교 북문에서 첫 유세를 시작했다. 그는 “영남에서 울고 호남에서 박수치는 승리, 이제 끝내야 되지 않겠느냐”며 “대구에서, 광주에서 이기면 통합이 저절로 될 것이고, 그러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기뻐하고, 박정희 전 대통령도 웃으실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오늘 대구 시민을 만나니, 첫 날부터 대구에 오기를 아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지난 대선보다 이번에 대구에서 딱 두 배를 더 얻어 반드시 1등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향해 “국회의원이 40명도 안 되는 정당, 급조된 정당이 이 위기 상황에서 국정을 이끌 수 있겠느냐. 통합을 만들어낼 수 있겠느냐”고 지적하면서 “대구 시민들이 30년 동안 지지를 몰아준 결과가 무엇이냐. 대구는 전국에서 제일 못사는 광역시가 됐는데, 이 정도면 지역정치를 독점해온 정치인들은 책임을 져야 하지 않겠느냐. 그런데도 정신을 못차리고 지금도 친박이다, 반박이다, 배신이다 하면서 싸움을 하고 있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대선 선택은 분명하다 정의로운 대통령, 경제를 살릴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며 "그런데 보수정권 10년 동안 어떻게 됐느냐.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폭격, 노크 귀순까지, 그리고 군사분계선도 뻥 뚫렸다”고 강조하면서 “국가 안보에 숭숭 구멍을 내놓고도 지금의 안보위기를 만들어놓고도 뭘 잘했다고 큰소리를 치느냐. 군대도 안 갔다온 사람들은 저 문재인 앞에서 안보 이야기도 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구가 일어서면 역사가 바뀐다. 대구가 일어서면 세상이 디비진다(뒤집어진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17일 0시 인천 VTS(해상교통관제센터)에서 공식 선거 일정을 시작했다. 안 후보는 “범정부적 통합재난 관리체계를 다시 세우고 재난 발생 시 간단명료하고 신속 대응이 가능한 지휘권 체계를 세우겠다”며 “빠른 판단과 신속한 대처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우리 국민을 언제 어디서든 지켜내겠다”고 다짐했다. ⓒ안철수 국민캠프
◆안철수, 0시 인천 해상교통관제센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 최우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17일 0시 인천 VTS(해상교통관제센터)에서 공식 선거 일정을 시작했다. 안 후보는 “범정부적 통합재난 관리체계를 다시 세우고 재난 발생 시 간단명료하고 신속 대응이 가능한 지휘권 체계를 세우겠다”며 “빠른 판단과 신속한 대처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우리 국민을 언제 어디서든 지켜내겠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관련된 과감한 투자로 국민 걱정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겠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안 후보는 이후 인천해경 3008함도 방문해 “꽃게철이 시작되면 또 중국에서 몰려오지 않느냐”라며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데 이어 기자들에게는 “어제가 세월호 3주기였다. 그래서 더욱더 VTS를 방문하려 했다”며 “아마 관제사분들도 감회가 남다를 것”이라며 방문 배경을 설명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광화문 인근에서 ‘굿모닝 대한민국’ 출근인사에서 “계파 패권주의와 싸우겠다”며 “계파 패권주의는 국민의 이익보다 끼리끼리 나눠먹고 있다. 국민을 분열시켜 자신의 이익을 취하고 있다”고 문재인 후보와 민주당 친문 세력을 겨냥했다. 그는 또 “저는 신세진 일 없이 도전하고 또 도전해왔다. 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 자수성가했다”며 “미래를 여는 50대 젊은 대통령이 되겠다”고 문 후보를 거듭 공격했다.
 
그는 이후 전북 전주로 이동, 전북대 앞에서 전북선대위 발대식을 열었는데 “계파 패권주의 세력에게 또다시 나라를 맡길 수 없다.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공공연하게 하는 후보를 뽑아선 안 된다”며 “선거를 위해서 호남을 이용하는 후보는 절대 안 된다”며 ‘반문 정서’를 자극했다.
 
안 후보는 광주 자동차부품산업단지와 양동시장 방문과 금남로 1가 입구에서 ‘시민이 이깁니다’를 주제로 한 유세를 벌이며 호남 행보를 이어갔다.
 
 
▲ 홍 후보는 17일 오전 6시 20분께 가락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을 만나고 경매장, 청과시장, 건어물시장 등을 돌아본 뒤 순댓국집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새벽 가락시장 방문, 순댓국집 아침식사 ‘서민 대통령’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가락시장을 처음 방문하고, 충청표심 잡기에 나섰다. 홍 후보는 17일 오전 6시 20분께 가락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을 만나고 경매장, 청과시장, 건어물시장 등을 돌아본 뒤 순댓국집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홍 후보는 “오늘 새벽 가락시장에 들른 것은 우리 대한민국 서민들의 삶과 애환이 새벽시장에 다 있기 때문”이라며 “서민경제가 살아야 국민들의 마음이 편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오늘 선거운동 첫 시작을 서민의 삶과 애환이 서려 있는 가락시장에서 시작했다”며 자신의 슬로건인 ‘서민 대통령’을 강조했다.
 
홍 후보는 이날 가락시장에 이어 충남 아산 현충사를 방문한 뒤 대전 중앙시장에서 진행된 ‘반사모’ 지지선언 후 “반기문 전 총장이 케네디 스쿨에 가기 전 저와 통화를 했다”며 “나라를 잘 이끌어 달라고 말씀하고 가셨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집권하면 반 전 총장을 나라의 어른으로 모시고 이 나라, 대북, 외교 정책에 대해 전반적으로 자문을 받아서 실행하도록 하겠다”며 “나를 지지해달라는 소리는 하지 않았다. 잘 갔다오시고 우리가 잘하겠다고 했다”고 통화내용을 전했다.
 
홍 후보는 “미국 대선처럼 언론 환경이 참 나빠졌구나 이런 생각이 들면서 안타깝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트럼프가 대선을 할 때도 미국 언론의 97%가 반(反)트럼프였다”고 예를 들었다. 그는 “그랬는데 트럼프가 그걸 트위터 하나로 극복을 했다”며 “우리도 SNS를 통해 대역전을 해보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방문지별로 주요시장을 들러 ‘서민 대통령’ 이미지를 부각시킬 계획이다.
 
 
▲ 유승민 후보는 17일 오전 인천 연수구 인천상륙작전기념관에서 ‘보수의 새희망’ 출정식을 갖고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는데 “맥아더 장군이 1950년 9월15일 인천상륙작전을 성공해 김포로, 영등포로 해서 13일만에 서울을 수복했다”며 “우리도 할 수 있다. 우리도 22일 만에 수복할 수 있다”고 대선 승리를 장담했다. 사진 / 고경수 기자
◆유승민, 0시 서울종합방재센터 방문 ‘안전’ ‘안보’ ‘제대로 된 보수’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17일 0시 중구 퇴계로에 위치한 서울종합방재센터를 찾아 ‘안전’과 ‘안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하지만 당내로부터 사퇴요구를 받는 등 어수선한 하루를 시작했다. 그는 "국가의 가장 기본적 역할은 국민 생명을 지키는 것이다. 사드 배치를 강력히 주장한 것도 그런 이유“라면서 군인, 경찰, 소방관처럼 열악한 환경에서도 나라를 위해 수고해주시는 분들을 잘 대우하는 게 국가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것이 제대로 된 보수”라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 초동조치를 잘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소방, 경찰, 해경 등이 잘 연결되고 법과 부처 칸막이를 허무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며 “탁상행정으로 가능한 일은 아니니 이 부분에 대한 현장의 말씀을 들어보고 싶었다”고 방문배경을 말했다.
 
유 후보는 전날 이종구 정책위의장의 후보직 사퇴 요구에 대해 “정상이 아니지만 그런 잡음에 전혀 개의치 않고 그대로 끝까지 앞만 보고 가겠다”며 사퇴론에 대해 “정상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그런 부당하고 반민주적인 목소리에 이제까지 한번도 굴복해본 적이 없다”며 “절대 개의치 않고 제 할일 하겠다”고 밝혔다.
 
유 후보는 17일 오전 인천 연수구 인천상륙작전기념관에서 ‘보수의 새희망’ 출정식을 갖고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는데 “맥아더 장군이 1950년 9월15일 인천상륙작전을 성공해 김포로, 영등포로 해서 13일만에 서울을 수복했다”며 “우리도 할 수 있다. 우리도 22일 만에 수복할 수 있다”고 대선 승리를 장담했다. 그는 “우리는 사라질지도 모르는 보수를 새롭게 세우기 위해 정말 힘든 가시밭길을 가고 있다. 그게 그렇게 쉽겠느냐”며 “우리가 옳은 길을 뚜벅뚜벅 가면 언젠가 국민들께서 우리를 쳐다봐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17일 0시경 경기 고양의 지축차량기지를 찾아 “모두가 잠들었을 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새로운 하루를 준비하는 노동자들이 보람 있고 당당하게 살 수 있는 ‘노동이 당당한 나라’를 만들겠다”며 자신의 공약을 강조했다. ⓒ심상정 대표 페이스북
◆심상정, 0시 지축차량기지 방문 ‘노동이 당당한 나라’ 강조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17일 0시경 경기 고양의 지축차량기지를 찾아 “모두가 잠들었을 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새로운 하루를 준비하는 노동자들이 보람 있고 당당하게 살 수 있는 ‘노동이 당당한 나라’를 만들겠다”며 자신의 공약을 강조했다. 그는 “저도 대한민국을 깨끗하고 안전하게 청소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대중교통을 책임지는 노동자들의 삶이 나아져야 국민의 삶도 나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거침없는 대개혁으로 내 삶을 바꾸는 대한민국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심 후보는 오전에는 서울 구로구 구로디지털단지역 인근에서 출정식을 열고 “민주화 이후 30년 동안 우리는 6명의 대통령을 뽑았다. 2번의 정권교체도 있었다. 남북관계와 민주주의 운영에서는 진전도 경험했다. 그러나 민주당조차도 먹고사는 문제에서는 늘 기득권 편을 들었다”면서 “내 삶을 바꾸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기대선의 공식선거 첫날 원내 5당의 후보들은 첫 방문지, 첫 유세지 등에서 자신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지지를 호소했다. 문재인은 ‘통합’을 안철수·유승민은 ‘안전’을 호준표는 ‘서민’을 심상정은 ‘노동’을 강조한 공식선거 첫 행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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