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당 자화자찬...네티즌 ‘안철수 = 화난 전교1등’ ‘홍준표 = 낮 술한 시골 노인’

▲ 원내 5당 대통령 선거 후보들이 13일 첫 TV 토론회를 가졌다. 서울 상암동 SBS 공개홀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SBS 주최 토론회 후 각 당은 저마다 자기당 후보가 잘했다는 자화자찬과 함께 다른 당 후보에 대해서는 맹렬히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더문캠
[시사포커스 / 오종호 기자] 원내 5당 대통령 선거 후보들이 13일 첫 TV 토론회를 가졌다. 서울 상암동 SBS 공개홀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SBS 주최 토론회 후 각 당은 저마다 자기당 후보가 잘했다는 자화자찬과 함께 다른 당 후보에 대해서는 맹렬히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토론회의 진행을 맡았던 김성준 앵커도 평가를 내놨다. 그는 트위터에 “문재인 후보는 안정감을 보이는데, 홍준표 후보는 보수 캐릭터를 과시하는데, 안철수 후보는 강단 있는 리더십을 입증하는데, 유승민 후보는 새로운 보수의 면모를 보여주는데, 심상정 후보는 정책진보의 실용성을 선보이는데 각각 성공한 듯하다”라고 각 후보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그는 “속으로 ‘어떻게 원고 한장 없이 앉아서 저렇게 말을 조리있게 할까’하는 탄성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김성준 앵커 ‘문, 안정감’ ‘홍, 보수 캐릭터’ ‘안, 강단’ ‘유, 새로운 보수’ ‘심, 정책진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토론회 직후 “잘했다고 생각한다. 만족한다”면서 “끝장토론도 이야기하는데 보다시피 토론하면 할수록 준비된 후보와 그렇지 못한 후보를 국민들께서 잘 판단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는 “나는 할 말을 하고 왔다. 나는 오늘 세탁기에 들어갔다 나왔으니 다음에 누가 들어갈지 자세히 보라”며 “토론회는 내가 평가하는게 아니라 국민과 기자들이 평가하는 것”이라고 구체적인 평가를 하지는 않았다. 그는 상호토론에서 자신에게 질문이 적었던 것에 대해 “내가 겁나서 그런 것”이라고 단언했다.
 
홍준표 후보는 이후 페이스북에 그는 “짧은 대선 기간이라 이미지 선거로 전락할 위험이 다분해서 걱정이다. TV토론에서 불과 6분을 주고 3명의 후보자 검증을 해보라고 했다”며 “그래서 문재인 후보에겐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박연차에게 뇌물 640만 달러(약 70억)을 받을 당시 그것을 알았냐고 물어봤다. 안철수 후보에게는 사드배치 오락가락, 촛불 사태시 오락가락을 물어봤다. 또 유승민 후보에게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인간적 배신, 정책적 배신, 정치적 배신에 대해 물어봤다”고 비판을 겸한 설명을 올렸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서로가 가진 생각을 국민께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됐을 것”이라며 “가능하면 거의 매일 이런 토론을 통해 국민들이 충분히 검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는 “토론이 완전히 자유로운 방식이 아니고 시간이 타이트해서 신경써야하는 토론이었다”라며 “조금 더 자유로웠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불안한 안보관을 국민께 알리고, 반대로 안보위기와 경제위기를 극복할 후보가 저라는 것을 알리는 게 목표였다”며 홍준표 후보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을 세탁기에 넣어서 돌리겠다는 것도 저같이 깨끗한 후보가 할 말인데 불법 정치자금 혐의로 대법원 재판을 기다리는 후보가 얘기한다. 유체이탈의 다른 버전”이라고 혹평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역시 미국처럼 스탠딩 토론을 해서 후보들이 피해 갈 수 없는 방식이어야 된다”며 토론 방식에 아쉬움을 표시하면서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안보관 벼화에 대해 “득표를 위해 입장을 바꿨는데 그런 리더십은 매우 위험한 결격사유”라고 비판했다.
 
한편 ‘조선일보’는 5명의 후보에게 “자신을 제외하고 누가 토론을 가장 잘했느냐”는 질문에 유 후보 3표, 심 후보 2표가 나왔다고 전했다.
 
 
◆민주당 “문재인, 능수능란하게 토론주도” “유승민, 논리적·심상정 날카로워”
이런 후보들의 간단한 자평 뒤 각 당에서는 여러 가지 평가가 이어졌다. 문 후보 측은 “토론 경험이 제일 많다 보니 가장 능수능란하게 안정적으로 했고 홍 후보의 도발에도 적절하게 대처했다”고 평가했다.
 
신경민 민주당 선대위 미디어본부 공동본부장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토론을 외워 와서 여러 가지 기본과 준비가 안 됐다는 걸 보여 줬고, 홍 후보는 우리가 제압했다”고 혹평한 반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굉장히 논리적으로 공격과 방어를 했고, 정의당 심상정 후보도 아주 날카로웠다”고 호평했다.
 
진성준 TV토론단장은 “시종일관 여유를 갖고 토론했다”며 “준비된 후보의 면모를 잘 보였다”고 말했다.
 
권혁기 수석부대변인은 “문재인 후보는 토론회에서 외교안보, 경제, 교육, 과학 분야를 망라하여 준비된 대통령 후보의 면모를 보여줬다”며 “문 후보는 토론시간 내내 생산적인 정책 토론을 이끌었고,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면서도 무리한 정치공세성 주장에는 명쾌한 의견으로 대처하는 단호한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논평을 내놨다.
 
권 부대변인은 “특히 준비된 ‘일자리 대통령’ 후보임을 강조하며 ▲공공부문과 민간부문 모두에서 좋은 일자리 만들기 ▲비정규직과 정규직간의 임금 격차 해소 ▲단계적 노동시간 단축으로 일자리 만들기 ▲최저임금 1만원 2020년까지 인상 등의 정책을 바탕으로 가계 중심의 소득주도 성장을 통한 경제 패러다임 전환을 역설했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가장 돋보인 스트롱맨” “문재인, 이름 정확하게 기억하길”
홍준표 후보 측은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불안안 안보관을 시원하게 공격하면서 보수 대표 후보라는 점을 각인시켰다"고 전했으며 유 후보 측은 "안보와 경제 양축에서 흔들리지 않는 원칙이 있기 때문에 첫 토론회에서 가장 돋보였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준길 자유한국단 선대위 대변인은 13일 논평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문재인, 안철수 후보의 오락가락 안보관을 비판하며, 안보는 홍준표임을 확실히 각인시켰다”면서 “대란대치의 국가 대 위기 속에서 강력한 리더십으로 대한민국을 지킬 유일한 대통령 후보임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정 대변인은 “홍 후보는 서민에게는 기회를, 기업에게는 자유를 보장해 위기의 경제를 살리고, 청년과 서민이 마음껏 꿈을 펼치고, 안보 위기를 극복할 스트롱맨”이라며 “공직 생활 동안 그 어떤 불의와도 타협하지 않고 오직 정의의 편에서 부패 일소에 앞장서 왔던 모래시계 검사로서 부정부패 일소에 대한 국민의 여망을 실천할 수 있다는 희망도 주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토론회에서 홍 후보는 대통령으로서의 경륜과 자질을 가진 유일 후보임을 보여주었다”며 “홍 후보의 독무대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라는 자화자찬을 덧붙였다.
 
이경환 자유한국당 수석부대변인은 14일 논평에서 “문재인 후보, 다음 토론회부터는 다른 후보들의 이름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나오기를 바란다”면서 “대선후보 TV 토론회에서 문재인 후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이재명으로 잘 못 불렀을 뿐만 아니라 유승민 후보를 유시민으로 잘못 호칭했다”고 지적했다.

이 부대변인은 “아무리 긴장했다고 하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실수”라며 “자유한국당은 이번 토론회에서 문재인 후보가 후보의 이름을 잘못 부른 것에 대해 치매 의혹을 제기할 생각은 없다”며 “그러나 실수가 잦으면, 국민들은 이를 단순히 실수로만 보지 않게 되는 법이다. 공당의 대통령 후보가 공적인 자리에서 여러 번에 걸쳐 실수를 연발한다면 국민들은 문 후보를 신뢰하기 어려워진다”고 비판했다.
 
 
▲ 관심이 집중된 첫 TV토론에서 홍준표 후보는 ‘돋보이는 독무대에서 독(毒)을 마신’ 것 같다. 당연히 바른정당과 정의당은 홍 후보에게 맹비난을 쏟아 부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은 문재인 후보를 겨냥했다. 민주당 만은 다른 후보에 대한 비난적인 평가가 없었던 것이 긍정적이었다. ⓒ더문캠
◆국민의당 “안철수, 힘 있는 모습을 보여” “문재인 후보는 거짓말쟁이”
안철수 후보 측은 "문 후보와의 '적폐' 공방에서 강하게 자기주장을 내세우며 힘 있는 모습을 보였고 핵심 정책도 잘 설명했다"는 평이다. 또 안 후보가 전문적 식견으로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를 이뤘다며 미래 대통령의 자질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김경록 국민의당 선대위 대변인은 “문 후보의 동문서답과 덮어씌우기가 도를 넘었다”면서 “누가 더 미래를 잘 준비할 수 있는지 국민이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끝장토론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김유정 국민의당 선대위 대변인은 14일 논평에서 “문재인 후보는 어제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자유한국당 등 보수정당이 안철수 후보를 지지한다고 또 거짓말을 했다”며 “이미 지난 9,10일 자유한국당 김진태, 윤상현 의원이 SNS에 문재인 후보의 주장은 거짓말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문재인 후보의 끈질긴 거짓말에 전국 방방곡곡에 있는 국민의당과 안철수 후보 지지자들은 이제 ‘기꺼이 안철수와 함께 적폐세력이 되겠다’며 ‘적폐 선언’에 나서는 ‘웃픈’ 상황마저 벌어지고 있다”며 “문재인 후보는 지난총선 호남에서의 정계은퇴 거짓말에 이어 무차별적 거짓말로 대선정국을 진흙탕으로 만들고 있다. 문재인 후보의 대국민사과와 각성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유승민의 독보적 무대” “홍준표 독무대? 착각도 지나치면 병”
바른정당은 유승민 후보가 국방 분야와 경제 분야 전문가로서 깊이 있는 정책 비전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반면 홍준표·안철수 후보에 대해서는 혹독한 비판을 가했다.
 
이상곤 바른정당 수석부대변인은 14일 논평에서 “홍준표의 ‘독무대’가 아니라 유승민의 독보적 무대였다”면서 “어제 홍준표 후보는 정책도, 비전도, 품위도 없는 ‘3무 후보’였다”고 규정했다.
 
이 부대변인은 “자유한국당은 어제 토론회를 홍 후보의 ‘독무대’라 했으나 그야말로 토론의 질을 떨어뜨린 ‘독무대’였다”며 “대한민국을 세탁기에 넣고 돌리겠다는 발언은 정말 시대착오적이었다. 본인은 이미 세탁기에 들어갔다 왔다는데 깜빡하고 세제나 표백제를 넣지 않고 돌렸나 보다”라고 비꼬았다.
 
이 부대변인은 “온통 좌파 타령뿐이고 토론 주제와 방향을 벗어나는 질문과 답변으로 진행자로부터 수차례 지적을 받았다”고 지적하면서 “축구경기였다면 퇴장감”이라고 단언했다.
 
이 부대변인은 “홍 후보는 토론 기피 1호가 된데 대해 ‘자신이 무섭긴 무서운 모양’이라고 했다”며 “정말 착각도 지나치면 병이다. 홍 후보는 자신을 바라보는 유권자 시선은 아랑곳 않고 오로지 ‘마이웨이’만 고집한다. 후보 자질 운운은 사치일 뿐 오로지 보수의 대표자리만 꿰차면 된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후보는 자신이 ‘고장 난 세탁기’에서 돌아온 사람이었음을 분명하게 보여줬다”며 “이제 보수의 대표 후보를 보는 유권자들의 선택은 분명해 질 것이다. 어제 TV토론은 그래서 비전과 정책, 자질과 능력을 겸비한 유승민 후보가 홍 후보를 압도한 토론회였다”고 자평했다.
 
조영희 바른정당 대변인은 14일 논평에서 안철수 후보를 겨냥해 “첫 번째 대선후보 TV 토론회에서 제1의 화두는 안보였다”며 “국민의당 경선 과정에서 사드배치를 줄기차게 반대하다가 갑자기 사드배치 찬성으로 급선회한 이유, 그럴듯한 대답이 그리도 없었을까. 정부 간 합의를 존중해야 한다고? 경선 당시에는 정부 간 합의가 없었나?”라고 비꼬았다.
 
조 대변인은 “위안부 합의도 정부 간 합의인데 존중해야 하는지? 유승민 후보의 날카로운 질문에 이미 답은 나와 있다”며 “어제의 토론으로 국민들은 뚜렷이 보았다. 안 후보에게 안보는 선거용 전략에 불과하고 철학도 소신도 없다는 것을 말이다”라고 지적했다.
 
조대변인은 “차라리 솔직하게 말씀하시라. 안보에 대해서는 유승민 후보의 철학을 따르겠다고. 얼마나 명쾌한 안보 공약인가”라고 비꼬았다.
 
 
◆정의당 ‘심상정?, 역시 심상정!’ “홍준표 후보 독(毒)을 마신 무대”
심상정 후보 측은 "지지율은 낮아도 진보 세력의 진정한 후보는 자신이라는 것을 선명하게 보여줬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심 후보의 정치적 소신을 진정성 있게 전달했다며 앞으로의 TV 토론이 기대된다는 입장이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13일 페이스북에 “자유한국당 ‘대선 토론, 홍준표 독무대였다 해도 과언 아냐’”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면서 “사실이다. 오늘 대선후보토론 풀텍스트 구해 봤는데 가히 홍준표 후보 독(毒)을 마신 무대였다”라고 비꼬았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은 13일 논평에서 “오늘 대선후보 첫 토론회는 한마디로 ‘심상정?, 역시 심상정!’으로 표현될 수 있다”면서 “절박한 현실에 대한 냉철한 판단, 이에 대한 해법, 모든 면에서 발군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개혁의 과제와 미래를 위해 대통령이 갖춰야 할 철학과 비전이 무엇이지 잘 보여줬다. 또한 국민들의 아픔과 절규를 제대로 짚고, 과감한 개혁만이 내 삶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을 호소력 있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한 대변인은 “정책과 자질 검증에 있어서도 송곳 같은 질문과 명쾌한 답을 통해 타 후보와 어떤 점이 다른지, 깊이 있는 고민의 결과를 선보였다”면서 “특히 안보가 정치에 이용되어선 절대 안 된다는 소신으로 사드의 진실을 당당히 이야기 한 점은 돋보이는 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토론 시간의 부족으로 더 편안하게 더 많은 것을 보여주지 못한 점은 아쉽다”면서 “오늘 밤 국민들은 심상정 후보의 진정성과 열정을 보게 될 것이고, 다음 토론을 기대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심이 집중된 첫 TV토론에서 홍준표 후보는 ‘돋보이는 독무대에서 독(毒)을 마신’ 것 같다. 당연히 바른정당과 정의당은 홍 후보에게 맹비난을 쏟아 부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은 문재인 후보를 겨냥했다. 민주당 만은 다른 후보에 대한 비난적인 평가가 없었던 것이 긍정적이었다. ‘오마이뉴스’가 소개한 한 네티즌의 평가가 가히 압권이라 인용한다.

‘유승민 = 교수님’ ‘심상정 = 운동권 누나’ ‘문재인 = 목사님’ ‘안철수 = 화난 전교1등’ ‘홍준표 = 낮술한 시골 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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