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점 예약 구조나 여러 이유 등으로 허수가 있는 것은 사실”

▲ 13일 삼성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진행된 미디어데이에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고동진 사장이 '갤럭시 S8' '갤럭시 S8+'을 국내에 정식으로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삼성전자가 내놓은 야심작 갤럭시S8 예약 판매량이 12일까지 집계된 결과 72만대로 발표한 가운데 실제 유통 대리점에선 갤럭시S8 예약 고객들의 발걸음이 지난해 단종사태를 빚은 갤럭시노트7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반응과 함께 ‘거품’ 수치 말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삼성전자 밝힌 12일 집계 72만대가 예약 판매가 됐는지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13일 본지는 스마트폰 판매점을 운영하는 A씨를 만나 갤럭시S8 예약 고객이 갤럭시노트7에 비해 많은지 물어본 결과 갤럭시노트7과 비교해도 많은 예약자가 몰리지 않는다는 대답을 내놨다.

A씨는 “갤럭시S8이 갤럭시노트7보다 몇 배 많게 예약 판매자가 몰렸다는 언론 보도를 통해 봤는데 실제 현장에선 지난해 갤럭시노트7 예약자만큼 많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이어 A씨는 “근처에서 영업하는 판매점에서도 갤럭시S8 예약 고객 발길이 갤럭시노트7에 비해 그리 많지 않았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 최다 예약 판매량은 40만대 였다. 갤럭시S8 예약판매량은 단 이틀 만에 55만대를 돌파했고, 삼성전자는 예약 판매 목표치로 100만대를 잡고 있다. 현장에서 판매점주들이 말한 갤럭시S8 예약 판매에 대한 시장 반응과 삼성전자가 내놓은 판매량에 괴리가 들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갤럭시S8 예약 판매량은 통신사에서 취합된 수치로 그대로 발표하고 있다”며 실제 판매 유통점에서 말한 갤럭시S8 예약 판매가 갤럭시노트7과 크게 차이가 없다는 시장 반응에 대해선 “삼성전자가 국내 대리점마다 물어보며 파악할 수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실제 업계에선 예약 판매 수치에 대해 거품이 있다고 인정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화에서 “갤럭시노트7보다 갤럭시8이 시장에서 반응은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삼성이 밝힌 72만대 수치는 판매점 예약 구조나 여러 이유 등으로 허수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고 밝혔다.

이동통신사들이 가입자 유치 및 흥행을 이유로 수치에 거품이 있다는 것은 인정한 셈이다. 실제 전산망을 들여다보지 않으면 얼마나 예약 판매가 이뤄졌는지 알 수 없다.

판매점 비중이 유통채널의 절반을 차지하다 보니 판매점에서 예약하는 고객이 어느 이통사로 개통하는지 이득이 있느냐 문의할 경우 공시지원금이 예약 가입하고 다르게 출시 때 변동될 수 있고 정책이 변동 될 수 있어 걸어놓고 개통 시 선택을 하라는 경우가 많아 예약 가입자가 3배 이상 뻥튀기 된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때문에 예약판매량 수치가 허수가 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따라서 삼성전자 13일 발표한 예약 판매량 72만대 돌파에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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