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금 줄이고 신종채권, 후순위채권 발행

▲ 삼성‧한화‧교보 대형생보3사는 전년대비 총 2184억원의 배당금을 줄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이 1173억원, 한화생명 752억원, 교보생명 259억원 순이다. 생보사들은 자본금을 확충하기 위해 배당금을 줄이고, 채권을 발행하는 등의 방법으로 돈을 끌어모으로 있다.ⓒ 뉴시스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각 보험사가 자본을 축적하기 위해 올해 배당금을 대폭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IFRS17 국제회계기준에 따라 부채가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되면서 지급여력비율(RBC)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한화‧교보 대형 생보3사는 전년대비 총 2184억원의 배당금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 1173억원, 한화생명 752억원, 교보생명 259억원 순이다.

이 같이 생보사들은 IFRS17에 따른 자본금을 확충하기 위해 배당금을 줄이고, 채권을 발행하는 등의 방법으로 돈을 끌어모으고 있다.
 
한화생명은 오는 13일 예약신청을 마친 신종자본증권의 대금납입 절차를 마치면 5550억원을 확충할 예정이다. 한화생명은 자본건전성 지표 RBC를 지난해 말 기준 198.7%에서 212.6%까지 올릴 것으로 보고있다.
 
이 밖에 배당을 줄여 자본율을 올린 생보사는 흥국생명과 신한생명 그리고 농협생명이다. 이 회사들은 작년에는 각각 102억원(10.32%)과 50억(5.06%) 그리고 850억원(54.67%)을 주주들에게 나눠줬으나 올해엔 배당을 하지 않았다.
 
▲ 각 생명보험사의 전년대비 배당성향, 배당금, 당기순이익 변화 ⓒ 금융감독원

이에 더해 흥국생명은 한화생명과 마찬가지로 신종자본 증권을 발행하는데 성공했고, 350억원을 끌어모았다. 또 후순위채권으로 150억을 만들어 500억원을 확충했다. 후순위채권은 기업이 유상증자가 어려울 때 자기자본비율을 유지하거나 높이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으로 높은 이자율 대신 상환 순서는 채권자중 가장 늦다.

농협생명도 올 2분기 중으로 후순위채권 3000억원을 발행할 계획이다. DGB생명 역시 최근 후순위채권으로 150억원을 모았고, 하나생명은 후순위채권 300억원어치를 발행한 데 이어 다음주에도 200억원 추가로 발행하기로 했다.
 
반면 동양생명은 배당성향이 130.1%나 늘어 54억이 빠졌다. 하지만, 외국계회사인 중국안방보험이 대주주로 있어 지난 달 제 3자배정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실시, 5283억원의 자본을 확충했다. 동양생명의 현재 지급여력비율은 234.5%까지 늘었다.

한편, 미래에셋생명만 영업이익이 1149억원에서 372억원으로 대폭 줄었음에도 전년 279억(2.36%)을 배당했다가, 올해 229억(25.16%)으로 비슷한 수준을 배당했다. 미래에셋은 실적배당형인 변액보험, 특정계정의 상품을 주로 판매하기 때문에 보장성과 일반저축성 상품비중이 많은 타보험사에 비해 IFRS17에 따른 부채차이가 크지 않다.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회계기준이 발표되는 5월부터 보험사들이 자본확충에 따른 REC재고로 셈법이 복잠해질 것"이라며 "삼성,한화,교보생명 같은 대형생보사의 경우엔 과거 정금리형 상품판매량이 많아 자본 확충에 특히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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