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맥주 공세에 힘 빠져 경쟁사 경쟁도 부담

▲ 12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수익성 악화로 인해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희망퇴직을 단행하고 있다. 이같은 배경에는 수입맥주의 파상공세에 시장 잠식을 당하면서 좀처럼 맥주시장에서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어서다. [사진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요즘 하이트진로가 수입맥주 공세에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고 이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수익성 악화로 인해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희망퇴직을 단행하고 있다. 이같은 배경에는 수입맥주의 파상공세에 시장 잠식을 당하면서 좀처럼 맥주시장에서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어서다.

하이트진로의 최근 주가 흐름을 보면 지난해 초 최고 3만1850원이었던 주가는 올해 4월11일 1만9950원으로 곤두박질했다.

올해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은 신년사에서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을 주문한 바 있다. 그런데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해어나지 못하자 불황타개의 일환으로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해 수익성 악화로 인해 주가가 하락했고 또 맥주부문에서 3년 연속 적자를 이어간 게 컸다.

지난해 하이트진로는 맥주부문에서 40% 점유율 달성목표를 내걸고 흑자를 달성하겠다고 밝혔지만 적자가 이어지면서 목표달성은 쉽지 않다는 게 업계 전반적인 시각이다. 수입맥주의 파상공세를 이겨내지 못할 것이란 분석과 함께 우선은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것 보단 체질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지난 2월 하이트진로는 본지와의 통화(2월1일자 기사)에서 “(지난해 영업적자가 이어져) 판촉물 비용 절감 등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영업력 강화를 통해 수익성 체질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며 “이를 토대로 시장점유율도 끌어올릴 것이다”고 말한 바 있다. 구조조정에 선을 그었지만 한달만에 희망퇴직 카드를 꺼내는 셈이다.

현재 하이트진로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5년 만에 희망퇴직을 단행한 것으로 300명 안팎이 신청에 몰린 것으로 확인됐다.

하이트진로는 신청자 중 심사를 거쳐 희망퇴직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희망퇴직으로 비용절감 효과로 인해 2분기부터는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30%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일각에선 구조조정으로 비용절감 효과가 있다할지라도 오는 6월 롯데칠성이 맥주2공장을 완공해 ‘클라우드’ 맥주 생산을 늘리는 것도 부담이다. 또한 소비침체로 인한 불황과 혼술족 증가로 인해 전체 맥주 시장 판매량이 줄어든 것도 위기를 돌파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주류시장은 임금 반납,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 바람이 한창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 상황에선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뾰족한 해법이 없는 상태서 구조조정이라는 ‘고육책’을 쓸 수밖에 없는 게 주류시장의 현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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