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해커 추정, 씨티카드 고객 돈 인출…금감원 제재 예정

▲ 씨티카드가 ATM 거래를 정지하라는 금감원의 지침을 따르지 않아, 고객 28명이 해커들에 의해 돈을 유실한 사태가 발생했다. ⓒ 뉴시스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씨티카드가 고객 명단을 받아 카드 거래를 정지하라는 금감원의 지침을 따르지 않아, 고객 28명이 ATM에서 돈을 유실한 사태가 발생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태국에서 지난 8~9일간 씨티카드 고객 28명의 계좌에서 상당액의 돈이 밝혀지지 않은 계좌로 인출됐다.
 
금감원이 모든 은행에 청호이지캐쉬가 운영하는 ATM 거래정지와 카드 재발급 등 보안사항 이행 지침을 내렸지만 씨티카드가 이를 시행하지 않은 결과다. 
 
당시 해커들은 은행과 연계가 취약한 편의점과 마트의 64개의 ATM 전산망에 악성 코드를 심어 카드정보와 카드 소유자 개인정보, 은행 계좌정보 등을 빼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씨티카드 측은 “다른 은행과 달리 해외 체류 시 씨티카드로 현지 ATM 에서 현금을 인출하는 고객들이 다수”라며 “거래정지보다 카드 재발급 및 비밀번호 변경을 안내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에 따라 씨티카드 측은 금융법에 따라 전액보상을 할 예정이지만, 금감원은 보상에서 끝나지 않고 강도 높은 징계를 예고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감원 측은 씨티카드 측에 이 같은 결정을 한 이유 등을 자세히 물어 제재할 계획이다”라며 “씨티카드가 금감원 지침을 피해, 해외고객 현금인출 중단을 막으려 복제카드를 사용했을 수 있다는 내용이 지적됐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씨티카드 외에 타 은행에도 해외인출 중지 조치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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