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절감·수익 창출 ‘고심’

▲ 지난해 해외사업 부진으로 실적 감소에 시달린 포스코건설이 임직원수를 대폭 감축했다. ⓒ포스코건설
[시사포커스 / 박현 기자] 지난해 해외사업 부진으로 실적 감소에 시달린 포스코건설이 임직원수를 대폭 감축했다. 실적 부진과 신규 수주 급감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되자 구조조정 차원에서 임직원 규모를 줄인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임직원 수를 크게 줄이는 내용으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는 해당 사업부를 이끌었던 임원들에게 책임을 물리는 동시에 조직 슬림화를 통해 회사 면모를 일신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포스코건설은 매출액 5조4,961억원과 8,67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해외사업에서 수천억원대 손실을 초래하며 재무건전성까지 위험수위에 도달했다는 분석이다.   

◆ 지난해 구조조정으로 임직원 감축
지난해 9월부터 포스코건설은 대규모 구조조정과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가운데 임직원 584명을 감축했다. 이는 전년 대비 10.8%에 해당하는 규모다.

그중 경영진의 변화폭이 컸다. 우선 한찬건 사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부임했다. 이어 이정식 플랜트사업본부장과 최명주 포스코 E&C 사우디아라비아 법인사장, 아흐메드 에이 알 수베이 CEO 자문, 오건수 에너지사업본부장이 모두 사표를 냈다. 이와 함께 부사장 직위는 5개에서 1개로 줄어들었다. 그 대신 고석범 포스코 전무가 부사장급인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새롭게 임명됐다. 이에 따라 전체 임원수는 45명에서 37명으로 17.7% 줄었다.

전체 직원도 1년새 10.4% 감소했다. 2015년 말 5,381명이던 직원 규모는 지난해 말 4,818명으로 500여명이 감소했다.

이처럼 포스코건설이 임직원을 상당폭으로 정리한 것은 사업 실적이 장기침체 국면으로 들어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 신규 수주 실적도 저조
포스코건설은 실적 부진으로 지난해 2년 연속 입은 당기순손실뿐만 아니라 사업 영역까지 줄어드는 것도 부담이다. 포스코건설은 현재 총 32조원 규모의 수주잔액은 유지하고 있으나 지난해 신규 수주가 7조8,041억원으로 전년 12조5,056억원과 비교할 때 대폭 감소했다. 지난 2010년 이후 연간 신규 수주가 10조원에 미치지 못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더욱이 브라질 CPS 제철소사업, 사우디 아람코 황이송설비 등 해외프로젝트에서 공사비 부담으로 상황이 좀처럼 호전되지 않고 있다. 최근 유가가 안정세에 들어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수주 상황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은 점을 감안해볼 때, 실적 개선 여부는 불분명한 것으로 관측된다. 게다가 최근 국내 사업 현황도 녹록지 않은 상태다. 서울․경기 지역의 수천억원대 재건축사업에 제동이 걸리면서 마땅한 사업 대안 부재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가 지난 2월 발표한 ‘2017년 주요 건설회사 신용위험 분석’에 따르면 올해 포스코건설 신용위험은 가장 위험한 수준에 해당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포스코건설은 해운대 엘시티(LCT) 복합사업을 비롯해 송고 RM 2블럭 주상복합건물, 파라다이스시티, 고양관광문화단지(한류월드) 주상복합 등 대규모 개발 사업에 참여했다”며 “부동산 경기 둔화 및 입주율에 따른 공사비 선투입 부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지난 2월 연임에 성공한 한찬건 포스코건설 사장은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절감, 해외수주를 중심으로 한 수익 창출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한 가운데서도 성과를 낸 해외수주에 전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한찬건 사장은 당시 “포스코엔지니어링과의 합병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핵심 발주처의 밀착 관리를 통해 연속수주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대우 등 핵심 파트너사와의 우량한 수주 정보 교환, 프로젝트팀 수행역량 업그레이드를 통한 수익력 제고 방안 등을 제시했다.

업계에서는 포스코건설의 사업 손실과 신규 수주실적 저조가 이어질 경우 당분간 인력 감축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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