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2배수준…배당성향 43.72%로 최고, 우리은행은 지주사 앞두고 ‘몸사리기’

▲ KEB하나은행의 배당금은 6002억원으로 평균치의 두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저금리로 인해 은행의 주실적이 예대마진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예금주에는 돌려주지 않은 돈이 배당으로 빠진 것이라 해석할 수 있다. 이보다 지주사에 외국인 지분이 많아 국내 자금이 해외로 유출된다는 비판도 나온다. 하나금융지주의 외국인 지분율은 71.08%에 달한다. ⓒ 뉴시스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시중은행의 배당금 규모가 평균 1조9000억을 넘었다, KEB하나은행의 배당금은 6002억원으로 평균치의 두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저금리로 인해 은행의 실적이 주로 예대마진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예금주에 돌려주지 않은 돈이 배당으로 빠진 것이라 해석할 수 있다. 더구나 은행 지주사에 외국인 지분이 많아 국내 자금이 해외로 유출된다는 비판도 나온다.
 
하나금융지주의 외국인 지분율은 71.08%, 신한금융지주 68.13%, KB금융지주 63.08%에 달하고, 지주사의 은행 수익 비중이 60%이상이다.
 
8일 금융감독원전자공시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조3737억원으로 전년보다 227%늘어났다. 하나은행이 100% 지분을 가진 하나금융지주에 올해 배당한 금액은 6002억원으로 배당성향은 43.72%에 달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4210억에 불과했음에도 4200억이나 배당해 배당성향 99.76%를 나타낸바 있다.
 
▲ 하나은행의 하나금융지주에 배당금이 6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지주는 외구국인 지분율이 71%에 달해, 고스란이 해외로 국내자금이 유출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 금융감독원

두 번째로 작년 현금 배당이 많은 곳은 신한은행으로 4800억원(24.74%)를 신한금융지주로 올려보냈다. 신한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0%증가해 하나은행 다음으로 높은 실적이었다. 국민은행은 전년대비 13% 실적이 감소했음에도 3593억원을 배당해 순이익의 37.28%를 KB금융지주에 현금 배당했다.
 
우리은행의 경우엔. 이광구 행장이 금융지주사로 전환하기 앞서, 처분하지 못한 23.4%의 예금보험공사에 배당금을 지급해야 했다. 우리은행의 총 배당금은 2693억원으로 국내 4대 은행 중 가장 적은 2693억원이었고, 배당률 역시 21.35%로 가장 낮았다. 배당성향은 작년보다 10%가량 쪼그라들었는데.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지주사 상장을 앞두고 배당률을 일부러 줄인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이 밖에 외국계 은행인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은 각각 1146억(73.1%), 800억(35.64%)을 각각 모회사인 씨티은행그룹과 SC은행그룹에 보냈다. 이중 SC제일은행은 지난 2014년 말, 1~3분기 49억원의 당기순손실에도 1조2000억원의 배당을 해, 전액 외국으로 빠져나가면서 금융당국에 자본적정성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하나은행이 높은 당기순이익을 올려, 주주에게 고배당을 하는 것은 말릴 수 없지만, 국내 작년 부동산 호황에 따른 가계·기업 대출이자가 고스란이 외국인에게 돌아간 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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