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승리로 시작한 한주 간 통합을 위한 행보 계속...“세 후보 모두 8일 만나기로”

▲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승리로 시작한 한주가 끝나갈 즈음에도 통합을 위한 문재인 후보의 행보는 계속되고 있다. 이언주 의원의 탈당과 국민의당 입당이라는 뒤통수를 맞았지만, 개의치 않고 집안 결속력 다지기에 분주하다. 문 후보는 현충탑을 참배한 뒤 방명록에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라고 적어 국민 모두의 대통령으로 국민 대통합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사진 / 고경수 기자
[시사포커스 / 오종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승리로 시작한 한주가 끝나갈 즈음에도 통합을 위한 문재인 후보의 행보는 계속되고 있다. 이언주 의원의 탈당과 국민의당 입당이라는 뒤통수를 맞았지만, 개의치 않고 집안 결속력 다지기에 분주하다.
 
이런 통합의 결정판은 8일로 예정된 경선 후보들과의 만남이다. 문 후보 측 권혁기 부대변인은 6일 민주당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문 후보 측 캠프 비서실에서 안희정, 이재명, 최성에 토요일 저녁 시간을 같이 했음 좋겠다고 전했다”며 “세 후보도 일정이 있었지만 조정해서 이날 보자는 답이 왔다”고 전했다.
 
고민정 대변인도 “문 후보가 직접 전날 오후 안희정, 이재명, 최성 측에 전화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세 후보 모두 수락해 오는 8일 만나기로 했다”고 확인했다.
 
이 모임에서는 경선과정에서의 섭섭함을 풀고 정권교체를 위해 모두가 한팀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선언하는 상징적인 자리가 될 것이다.
 
 
◆문재인 “사람 사는 세상은 개혁과 통합이라는 과제를 이룰 때 생길 수 있는 것”
당내통합은 물론 국민통합에 이르기까지 통합은 문재인 후보가 경선 후 보인 첫행보에서부터 강조한 화두이다.
 
경선 다음날 문 후보는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이승만·박정희·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에 모두 참배했다. 추미애 당대표와 안규백 사무총장, 전해철·김병관·양향자 최고위원을 비롯한 캠프 관계자와 함께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은 그는 현충탑을 참배한 뒤 방명록에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라고 적어 국민 모두의 대통령으로 국민 대통합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문 후보는 참배를 마친 뒤에는 기자들과 만나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참배와 관련해 “대한민국은 건국 이후 역사에 많은 굴곡이 있었다. 역대 대통령은 공과가 있었다”며 “그러나 우리가 안아야 할 역사이고, 공과도 우리가 뛰어넘어야 할 과제”라며 보수층을 아우르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이날 오후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를 만나 “후보들끼리 한 팀이 돼 꼭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권 여사는 이 자리에서 문 후보에게 “경선과정에서 노고가 많았고 고생이 많았다”면서 “지금 민주당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뜻을 이어서 잘 해나가고 있는 것 같다. 이번 정권교체를 통해 두 분의 뜻이 구현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문 후보에게 당부했다.
 
이에 앞서 문 후보는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방명록에 “‘사람사는 세상’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겠습니다”라고 쓴 뒤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면서 노 전 대통령이 꿈꾼 사람 사는 세상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했다. 사람 사는 세상은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개혁과 통합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함께 다 이룰 때 생길 수 있는 것”이라며 “대선과 정권교체를 통해, 또 정권교체 이후 국정운영을 통해 사람 사는 세상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거듭 통합을 강조했다.
 
 
▲ 추미애 민주당 대표도 당 중심의 통합으로 정권교체를 이뤄야한다고 강조했다. 긴급 의원총회에서 문 후보의 요청에따라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수락한 추 대표는 “당 중심의 대선체제로 전환하면서 차근차근 위로하고 포용하면서 화합하는, 콘크리트 같이 굳은 선대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사진 / 고경수 기자
◆안희정·이재명 측 인사 캠프영입...박영선·이종걸은 공동선대위원장에 추대
추미애 민주당 대표도 당 중심의 통합으로 정권교체를 이뤄야한다고 강조했다. 긴급 의원총회에서 문 후보의 요청에따라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수락한 추 대표는 “당 중심의 대선체제로 전환하면서 차근차근 위로하고 포용하면서 화합하는, 콘크리트 같이 굳은 선대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추 대표는 “민주당은 국민이 내민 손을 꼭 잡고 문 후보를 필두로 정권교체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겠다”며 “당 중심의 ‘통합 선대위’ 논의를 시작하겠다. 문재인 후보 뿐만 아니라, 안희정-이재명-최성-박원순-김부겸의 열정과 가치, 경륜을 함께 모아 국민에게 비전과 희망을 함께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안희정, 이재명, 최성 후보도 경선과정에서 어떤 정당과 후보가 가지지 못한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과 열정을 보여줬다”며 “그 분들이 꿈꾼 대한민국의 미래가 제3기 민주정부의 미래가 돼야 한다. 경선 내내 이 분들이 우리 당 후보라는 사실에 감동했고, 또 감사했다”고 감싸 안았다.
 
이후 문재인 후보의 선거 캠프 구성에서부터 통합의 메시지가 흘러 나왔다. 문 후보 측은 5일 오후 민주당 당사에서 열고 안희정 충남도지사 측 대변인이었던 강훈식 의원과 박수현 전 의원이 대변인으로 포함된 내용의 선대위 대변인단 인선안을 발표했다.
 
향후 이재명 성남시장 측 대변인이었던 김병욱, 제윤경 의원도 대변인단에 포함시킬 계획인데 박광온 공보단장은 이와 관련해 “이재명 캠프 대변인들도 모실 계획인데, 저의 실수로 연락이 잘못되는 바람에 미뤄진 것”이라며 “사람들이 익히 아는 다른 분들도 함께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다른 후보측 인사의 추가 영입이 있을 것을 예고했다.
 
이 초계파적 ‘통합 선대위’를 구성하겠다는 문 후보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이언주 의원의 민주당 탈당으로 제기되는 ‘비문 줄탈당’을 방지하기 위한 의도 또한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 후보는 “현역 지자체장들은 선대위에 결합하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그 분들의 가치를 구현하기 위한 다른 방법을 모색해 함께 정권교체의 힘이 되도록 해나갈 계획”이라며 “경쟁했던 캠프 사람들이 어떻게 조화롭게 결합할 것인지, 더 나아가 멈추지 않고 어떻게 더 확장해나가서 이른바 ‘국민통합선대위’를 만들어낼 것인지 (당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7일에는 탈당설이 나돌던 박영선 의원과 이재명 후보측의 이종걸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추대해 당내 통합에 가장 큰 난관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윤관석 선대위 공보단장은 이날 “박영선, 이종걸 두 의원은 선대위원장직 추대를 원칙으로 이름을 올렸고 관련한 절차는 현재 진행 중”이라며 “당연히 모셔야 했던 것인데, 캠프에서 제안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 (동의 과정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런 취지는 이미 전달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는데 아직 최송 수락 단계는 아닌 듯하다.
 
 
▲ 안희정 지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경선 때의 ‘네거티브 공방’에 대해 “사랑하는 사이는 원래 그렇게 다투면서 사랑이 깊어지는 것”이라며 “다툼 보다 어떻게 극복 하느냐가 중요하다. 경선 이후 이런 우애와 열정을 보여주는 경선이 어디 있었느냐. 자부심을 갖는다”고 밝혔다. ⓒ더문캠
◆안희정 “사랑하는 사이는 다투면서 사랑이 깊어지는 것”...8일 후보 4인 호프회동
경선과정에서 네거티브논란 등으로 감정적인 충돌로까지 보여졌던 안희정 지사는 물론 이재명시장과 최성 시장과의 통합행보에는 문 후보 본인이 나섰다.
 
문 후보 측 권혁기 부대변인은 7일 브리핑을 통해 “전날 문 후보가 안 지사 관사로 가서 식사를 하고 같이 산책을 했다”며 “충분한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고 전했다.
 
문 후보는 6일 목포 일정을 마친 뒤 안 지사를 비공개로 찾아 던 거였고 7일 오전에는 공개 일정으로 충남도청을 방문해 안 지사와 면담했다.
 
문 후보는 안 지사에게 “안 지사의 자치분권 철학이나 정책은 저와 맥락을 거의 같이 하기 때문에 이어받고 싶다”면서 “시도지사들이 함께 하는 제2의 국무회의를 신설하겠다는 부분은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탁견이다. 그것을 문재인의 공약으로 빌려 달라”고 요청했다.
 
문 후보는 “원래 안 지사와 함께 정권교체하고, 함께 국정을 운영하겠다고 여러 번 약속했는데, 그 마음은 변함없다”며 “안 지사는 지자체장이기 때문에 선대위에 결합하기 어려운 면이 있어서 안 지사 캠프에서 활동했던 분들을 새롭게 선대위에 참여해주시면 좋겠다”고도 말했다.
 
안 지사는 감사를 표하면서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입장에서 힘을 적극적으로 모아드리지 못하는 점에 대해서 마음으로 안타깝지만, 저는 정당주의자로서 경선 결과가 나오면 모두 승복하고 함께 당의 이름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은 민주주의 원칙”이라고 답했다.
 
안 지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경선 때의 ‘네거티브 공방’에 대해 “사랑하는 사이는 원래 그렇게 다투면서 사랑이 깊어지는 것”이라며 “다툼 보다 어떻게 극복 하느냐가 중요하다. 경선 이후 이런 우애와 열정을 보여주는 경선이 어디 있었느냐. 자부심을 갖는다”고 밝혔다.
 
문 후보도 “경선에서 있었던 우리의 논쟁은 오히려 경선을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우리의 폭과 외연을 넓히는 과정이었다”며 “저에게는 그 외연과 폭, 가치를 잘 가져가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 안 지사 측 사람들이 선대위에 함께 참여해 정권교체를 위한 힘을 보태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안다. 지지자 분들도 함께 해 달라”고 당부했다.
 
안희정 지사와의 회동 후 문 후보는 공개 일정을 마친 뒤 오후 6시 30분 경 경기 성남시청 시장실을 찾아 이재명 시장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적극적인 문 후보의 통합행보는 8일 저녁 서울 모처에서 안 지사, 이 시장, 최성 고양시장과의 ‘호프 미팅’으로 결실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짧은 선거기간에서 우선 집안단속 등 내부정비를 일주일 안에 마친다면 이 같은 저력을 바탕으로 당장 ‘양강구도’라는 외부의 적들과 싸워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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