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정당들이 이념·정체성 논의 않고 연대 계산 빠져있는 게 아닌지 걱정”

▲ 이회창 전 국무총리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만나 “보수정당끼리 정말 치열하게 토론하고 공통분모를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사실상 보수 연대에 힘을 실을 것을 주문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이회창 전 국무총리가 7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만나 “보수정당끼리 정말 치열하게 토론하고 공통분모를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사실상 보수 연대에 힘을 실을 것을 주문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남대문로 사무실에 예방한 홍 후보에게 “보수가 스스로 잘못한 점에 대해 반성하고 새로운 방향으로 승화시킬 것인가를 포함해서 미래 계획에 대한 진지한 토론의 과정이 바로 보수가 살 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대선 판도를 보면 로또판 같다. 각 정당들이 이념과 정체성의 논의를 별로 보이지 않고 마치 로또 하듯, 어느 쪽이랑 연대해야 되는 것처럼 계산이나 이해타산에 빠져 있는 게 아닌가 걱정된다”며 “국민행복을 지향하는 합리적 보수, 개혁적 보수, 따뜻한 보수의 길을 제시하고 설득해야 한다. 보수가 정신을 바짝 차리고, 어느 길이 국가가 살아가는 길인지, 보수의 가치와 신념에 대해 국민들을 설득하면서 살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전 총리는 국민의당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절대 안 된다”면서 “정치를 시작한 후에 한 번도 보수 세력, 조직과 접촉하지 않고 내내 좌파 내지 진보 세력들과 같이 한 그런 분(안철수)을 상대로 ‘그래도 좌파적 색깔이 약하니까 그쪽으로 가자’ 식으로 연대 이야기가 나오는 건 정말 수긍하기 어렵다”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드러냈다.
 
다만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 역시 “이번에 보수가 힘들어지고 망가진 게 누구 탓인가. 결국 박근혜 전 대통령 한 사람 탓”이라며 “지난 대선 때 박 전 대통령을 당선시키기 위해 열심히 선거운동했다. 전국을 돌며 열심히 했는데 이 지경이 되니까 굉장한 자괴감이 든다”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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