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명석 수협중앙회 상임감사, 신임? vs 이원태 수협행장 연임?

▲ 수협은행이 행장 인선이 ‘숟가락 얻기’라는 평가가 돌고 있지만, 수협 내부에서는 행장 교체가 박근혜 정부 탄핵에 따라 관피아에서 탈피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다.ⓒ 뉴시스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수협은행의 행장 인선이 ‘숟가락 얻기’라는 평가가 돌고 있지만, 수협 내부에서는 행장 교체가 박근혜 정부 탄핵에 따라 관피아에서 탈피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다.

수협은행은 지난해 12월 수협중앙회에서 나온 100% 자회사로, 내부 출신 행장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높다. 과거 농협은행과 마찬가지로 국제결제은행(BIS) 바젤Ⅲ 대응을 위해 수협중앙회는 신용‧경제사업을 분리해 2001년 1조 7000억원의 공적자금 수혈 뒤 수협은행을 100% 자회사 형태로 분리시켰다.

이에 따라 수협은행은 예금보험공사 자금에 예속됐고, 2009년 이래 정부관료 출신 행장들이 수장 자리에 들어섰다.아직 수협은행은 수협중앙회에서 독립된 시중은행이라고는 명명되지만,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예금보험공사, 해양수산부 4기관의 지배아래 있는 은행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수협은행장 선출과정에서도 수협은행의 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 과정을 보면, 구조상으로 정부의 영향력 아래 있다. 수협은행 행추위는 총 5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있는데. 3명은 정부 측에서 2명은 수협중앙회에서 추천하고 있다. 이중 4명이 찬성해야 행장인선이 이뤄진다. 이에 따라 이원태 현 수협행장과 이주형 전 행장이 뽑힌 이유도 이들이 모두 기획재정부 출신으로 예금보험공사 부사장을 지냈기 때문이다.

♦ 수협행장 행추위 관피아 공모 의혹…중앙회 반발  

수협 측은 54년만에 독립한 수협은행의 첫 행장은 내부 출신이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행추위 내부 분위기는 현 수협행장인 이원태 행장을 밀고 있는 듯하고, 수협 중앙회 측은 이에 반발하는 분위기다.

 
▲ 강명석 수협중앙회 상임감사 ⓒ 수협
지난 9일 수협은행 행추위는 차기 행장 재공모를 결정했는데. 이 과정에서 명확한 이유를 공개하지 않은 채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당시 강명석 수협은행 상임감사, 옛 조흥은행 출신, 옛 외환은행 출신, 비금융권 인사 1명 등 4명이 지원했다.

수협은행 행추위는 지난 달 24일까지 재공모를 실시했고, 31일 면접이 다시 실시됐는데 두 번째 공모에는 이원태 수협은행장이 후보로 들어왔다. 수협은행 노조는 이에 ‘관피아 인사 반대 성명’을 냈다. ‘각본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애초 이원태 행장이 1차 공모에 불참한 이유가 내부 반발여론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김임권 수협중앙회장은 주주총회 선임 거부권 행사 가능성도 언급했다.

수협은행 행추위는 오는 10일 차기 행장 선임을 위한 회의를 다시 연다. 이달에만 4일, 5일 두 차례 회의를 열었다. 10일 행추위 회의에서도 재선임 가능성이 적다는 예상이 나온다. 이원태 현 수협은행장은 오는 12일 임기가 만료되는데 이날 이사회와 주주총회가 열리게 된다. 김임권 수협중앙회장 등 수협은행 측과 정부 측 관료 간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임이 불발되면 이 행장의 임시체제로 가게 된다.

조성현 수협중앙회지부 위원장은 “은행장 후보선출 불발과 낙하산을 위한 재공모를 그만둘 것”과 “정부와 금융당국을 위한 수협은행장이 아닌 법과 원칙에 따른 선임절차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임권 수협중앙회장은 “수협은행이 공적자금 상환주체일 때와 지금은 다르다”며 “수협중앙회가 공적자금을 상환하도록 돼 있으니, 수협은행에서 돈을 벌어줄 수 있는 수협사람이 은행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영일 전 수협중앙회 지정한 사외이사 2명이 강명석 이사를 밀고있고, 강신숙 수협중앙회 후보는 힘을 싣기 위해 자진사퇴하기도 했다.

♦ 예보자금관리 위주 '짠물재정' 관리자  vs  30년 지기 수협인

 
▲ 이원태 수협은행장 ⓒ 수협
이원태 수협은행장이 추천위에 인정을 받고 있는 부분은 ‘짠물재정’이다. 이 행장은 예금보험공사와 경영정상화이행약정(MOU)를 체결했다. 이 행장은 지난해 일부 감소했지만 2013년에 이어 2014년 수협은행의 위험조정자본수익률을 높였다. 해당 업계에서는 예보에 짊어지고 있는 공적자금관리라는 측면에서 4년간의 치적이 이행장을 지지하는 근거로 알려졌다.
 
이원태 수협은행장은 대구출신으로 경북고와 경북대 경영학과를 졸업해 행정고시 24회출신으로 이주형 전 행장 (행시 23회) 후배이기도 하다.1981년 경제기획원, 재정경제원 심사평가국 사무관, 2001년 국무총리실 금융정책과장 2002년 재정경제부 관세협력과장 2008년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관‧관세협력관 2010년 예금보험공사 부사장을 거쳐 2013년부터 수협은행장을 맡고 있다.

한편, 강명석 상임감사는 1960년 경남 진주 출신으로 진주 대아고, 부산수대 수산경영학과, 한양대 경영대학원(경영학 석사),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최고경영자과정(AMP)수료, 서울대학교 최고지도자 인문학과정(AFP) 수료했다. 1986년 3월 수협중앙회에 입사해 2006년 상임이사를 역임하고 2008년 금융결제원 비상임이사, 2010년 한국자산관리공사 상임이사, 2011년 공적자금상환 기금운용심의위원을 거쳐 2014년 법무법인 율려 경영법률고문(자문역)을 맡았다. 2015년 한국예탁결제원 자문위원, 수협노량진수산(주)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2016년 12월부터 수협은행 상임감사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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