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가입 속도 두배, 서울보증보험 신용평가 대출, 해외송금수수료 도입

▲ 은행업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K뱅크에 이어 두 번째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으로 40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톡과 서울보증보험 등 주주사와의 제휴를 기반으로 수신‧여신‧해외송금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톡에 따른 잇점으로 K뱅크와 차별화도 꾀하고 있다. ⓒ 카카오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카카오뱅크가 본인가를 거쳤고, 오는 상반기 영업 개시를 앞두고 있다.

6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K뱅크에 이어 두 번째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으로 40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톡과 서울보증보험 등 주주사와의 제휴를 기반으로 수신‧여신‧해외송금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톡에 따른 잇점으로 K뱅크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서 배포한 카카오뱅크 본인가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 뱅크(대표 이용우, 윤호영)의 자본금은 현재 3000억원으로 연내 4000원을 증자해 BIS비율을 맞춰갈 예정이다. 임‧직원은 이사 9명(사내 3명, 사외 6명)등 약 270여명이다.

주주는 한국투자금융, 카카오, KB국민은행, 넷마블, 서울보증보험, 우정사업본부, 이베이코리아. YES24 등 9개사이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핵심서비스는 중금리 개인 신용대출(빅데이터 기반), 간편심사 소액대출, 체크카드, 소상공인 소액대출, 4000만 카카오톡 연락처를 기반으로 한 간편송금과 간편해외송금이다. 카카오톡 외에도 넷마블, YES24 고객을 활용한다. 이 밖에 K뱅크보다 한 발 앞서 신용카드업과 방카슈랑스, 펀드판매업도 별도 인허가 신청 계획을 가지고 있다.

특히 간편해외송금은 K뱅크에는 없는 카카오뱅크만의 서비스다. K뱅크와 동일하게 외환서비스도 갖출 계획이다.

◆ 7분안에 가입…K뱅크보다 두배 빨리
카카오뱅크의 두드러진 장점은 비대면 계좌실명인증을 통해 7분만에 가입절차를 마칠 수 있다는 것이다. 비대면 계좌실명인증을 실시하는 K뱅크는 가입 절차에서 15분여 시간이 걸린다. 비대면 인증방식은 공인인증서 없이도 은행을 찾지 않고 영상으로 인증가능한 인터넷은행만의 간편 서비스다.

카카오뱅크 입출금예금은 하나의 통장에서 2개 이상 구분해 운용이 가능하다. 즉, 단기 여유자금을 설정해 금리 혜택을 받고, 나머지는 입출금을 설정하는 방식이다.
▲ 비대면 계좌실명인증을 실시하는 K뱅크는 가입 절차에서 15분여 시간이 걸린다. 가입 이후에서 비대면 인증방식은 공인인증서 없이도 은행을 찾지 않고 영상으로 인증가능한 인터넷은행만의 간편 서비스다. 카카오뱅크의 장점은 비대면 계좌실명인증을 통해 7분만에 가입절차를 마칠 수 있다는 것이다. ⓒ K뱅크
예적금상품은 K뱅크와 마찬가지로 시중은행보다 고금리로 우대조건 없이 혜택이 주어진다. K뱅크는 요구불예금과 정기예금 간 일정부분을 이동할 수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시중은행보다 고금리인 예금상품은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의 자금을 끌어모을 것으로 보인다. 벌써 K뱅크의 2%금리 코드K정기예금 상품은 1회차 판매분 200억원이 3일만에 동이 났다.

더불어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톡을 이용한 ‘Social Life 가치 예금’을 출시한. 이는 모임 구성원 회비 관리에 특화된 예금으로 구성원에게 예금주가 계좌 거래 내역 등을 손쉽게 알릴 수 있는 기능이 있다.

◆ 서울보증보험 신용평가 활용한 카카오 ‘여신’
카카오뱅크의 여신상품은 SGI서울보증‧자체 신용평가모형을 활용한 중신용자 대상 중금리 대출과 200만원 한도로 저신용자까지 가능한 ‘모바일속 비상금’ 소액 마이너스 대출이 있다. SGI서울보증보험을 끼고 있어 대출 대상이 K뱅크보다 넓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K뱅크는 단일 금리 상품 비중이 꽤 있다”며 “세분화해서 고객 신용도를 따라 금리를 차별화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여신과 관련해 K뱅크는 낮은 금리를 주무기로 하고 있다. 은행에서 2주 이상 걸리던 대출과정을 하루만에 끝낼 수 있다. 4~7등급을 겨냥한 중금리 대출이다. K뱅크의 대출금리는 연 2.73%로 시중보다 1~2%가량 낮고, 예금금리는 2%로 0.3~0,7%가량 높다. K뱅크는 하반기에 주택담보대출을 출시한다.

카카오뱅크는 영업 개시 이후 소상공인 신용대출, 전월세보증금대출(임대인 동의 필요없음), 부동산 담보대출(등기필증, 임대차계약서를 직접 업로드하고, 그 외는 스크래핑 기법을 활용해 서류 제출을 대신함)을 출시한다. 이 외 예적금 담보대출도 있다.

카카오뱅크는 이 같은 차별화된 신용평가모형을 통한 대출 심사를 오픈마켓‧카카오택시 이력정보 등이 축적된 오는 2019년경 적용‧실시하겠다는 목표다. K뱅크가 KT의 빅데이터 시스템을 활용해 신용자를 선정하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K뱅크와 마찬가지로 서류 제출은 없되 연체‧신용불량자는 대출이 불가능하다.
 
▲ 카카오뱅크 금융서비스/ 영업개시전(좌) 영업개시후 ⓒ 금융감독원

◆ K뱅크 빈틈…카카오뱅크, 해외송금서비스
특히 카카오뱅크는 해외송금 서비스는 은행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결제망 구간 간소화로 저렴한 수수료의 해외송금이 가능하다. 이 서비스는 K뱅크에 없고, 시중은행 수수료의 10분의 1(시중은행 3~4만원)에 불과하다.

해외송금 수수료는 은행권 비이자이익의 핵심으로 카카오뱅크는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워 고객을 끌어올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2~3년 뒤 외환거래 업무도 검토할 계획이다.

간편 송금방식 서비스는 카카오톡 주소록 기반으로 은행앱 내에서 구동되는 간편 송금 서비스다. 대상자를 카톡 주소창에서 간단히 선택할 수 있고, 상대가 카카오뱅크 고객이 아니어도 가능하다.

◆ 카드사 수수료 최소화…제휴 혜택
체크카드는 타 체크카드 대비 높은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톡과 연계된 다양한 제휴사와 캐시백 혜택이 제공된다.

카카오뱅크는 K뱅크와 마찬가지로 인허가 과정을 거쳐 신용카드업에도 진출한다. VAN사 배제되기 때문에 가맹점 수수료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장점을 살려 모집 및 마케팅 비용 절감을 통해 높은 고객 혜택을 제공한다.

지급결제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소비자-판매자간 현금 간편결제 서비스가 가능하다. 반면 K뱅크는 GS25에서 VAN사를 끼고 현급인출‧송금이 가능하다.

카카오뱅크 금융상품을 카카오앱에서 국한하지 않고 타 플랫폼내 카카오뱅크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고, 카카오뱅크 플랫폼 내 타사 서비스 이용도 가능하게 될 예정이다.

또 중소상공인 마케팅채널을 구축할 계획이다. 목적성 예적금 등으로 특정 상품 수요를 가진 고객에게 판매자를 연결해 주고, 구매시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K뱅크는 나흘만에 신규계좌 가입건 수가 10만원을 돌파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하는 카카오뱅크의 파급력이 더욱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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