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 잔여지분 처리, M&A 매물 물색…과점주주 배당까지

▲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지주사 전환을 작업을 늦출 것이라는 발표에 따라 우리은행 측에 유리한 입장이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지주사 전환을 작업을 늦출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주사 전환을 앞둔 우리은행 측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3일 K뱅크 출범식에서 “올해는 지주사 전환이 힘들 것 같다”며 “올해 하반기에 신청하면 내년 3월이나 6월쯤 지주사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측은 새 정부가 들어서면 금융위에 지주사 예비 승인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에 앞서 금융위는 우리은행 측에 대선을 앞두고 인가를 추진하기가 녹록치 않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알려졌다. 우리은행 측은 예비인가 신청 뒤 금융위가 60일 심사기간 후 30일을 거쳐 오는 9~10월 정도에 본인가를 계획하고 있었다. 이번 발표에 따라 반년가량 늦춰진 것.

이에 우리은행의 입장에서 지주사 전환이 미뤄져도 아쉬울 게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은행은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예금보험공사의 잔여지분 처리문제가 남았고, 기존 지주사와 비교해 비은행 부문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이에 M&A를 앞두고 마땅한 매물이 없어 기획하는 작업에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 한편으로 지주사 전환으로 우리은행 과점 주주들은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있다. 지주사 재상장으로 과점주주들은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는데, 시기가 늦춰지면 주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반대로 커지게 된다.

한 애널리스트는 “우리은행의 주가순자산비율(PER)은 타금융지주보다 0.1배에서 0.2배 낮은 수준으로 민영화와 지주사 전환으로 0.5배이상 올라갈 여력이 있다“며 ”우리은행은 올해 주주총회에서 타금융사에 비해 배당을 줄인 바가 있는데. 저평가된 주식에 배당을 줄인 이유가 의중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