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47년만에… 2명으로 결성

▲ 삼성엔지니어링 노조가 지난달 13일 창립총회를 가진 뒤 15일 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 건설기업노조 중앙위원회로부터 지부 인준을 받았다. ⓒ삼성엔지니어링
[시사포커스 / 박현 기자] ‘무노조 경영’을 추구해온 삼성그룹의 계열사 삼성엔지니어링에 노동조합이 전격 설립됐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삼성엔지니어링 노조가 창립총회를 가진 뒤 15일 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 건설기업노조 중앙위원회로부터 지부 인준을 받았다.
 
이번 삼성엔지니어링의 노조 설립은 지난 2013년부터 누적식 성과연봉제 도입으로 직원들 간의 임금 격차가 확대되며 사내 불만이 고조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고성과자에게 파격적인 보상이 주어지는 반면 저성과자는 해를 거듭할수록 임금이 삭감되는 구조로 심각하게 변질됐다는 지적이다.
 
또한, 사우협의회가 참여하는 노사협의회가 정기적으로 열리지만 법적 권한이 없는 데다 사실상 경영진의 방침을 전달하는 수준에 그쳐 사원 권익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도 주요한 동기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삼성엔지니어링 노조 측은 지난달 지부장을 포함해 2명으로 노조가 출범했지만, 지금은 합류 의사를 밝히는 사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삼성엔지니어링 측은 “아직 노조 설립에 대해 공식적으로 통보받은 바가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삼성엔지니어링은 최근 4년간 구조조정을 통해 약 3,800명에 달하는 인력을 감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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