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로파이낸셜 그룹, 최윤 일가 계열사인 헬로우크레디트대부 자산 몰아주기?

▲ 러시앤캐시와 OK저축은행 등 대부업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아프로파이낸셜그룹이 오는 2024년까지 대부업을 마친다.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 러시앤캐시와 OK저축은행 등 대부업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아프로파이낸셜그룹이 오는 2024년까지 대부업을 마친다.

3일 금융위는 지난 달 정례회의에서 아프로파이낸셜그룹의 미즈사랑과 원캐싱은 2019년, 러시앤캐시는 2024년까지 각각 철수하는 내용을 승인했다. 아프로파이낸셜그룹은 오는 2024년까지 모든 대부업을 정리하기로 했다.

직접적인 계기는 금감원과 약속한 OK저축은행의 인수 조건 위반이다.

아프로파이낸셜그룹은 OK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대부업 계열사의 대부잔액을 2019년 6월까지 40% 줄이기로 했다. 이에 동시에 매년 10% 수준의 잔액을 감축하겠다고 약속했다.

대부분의 계열사가 금감원 조건을 이행했지만, 이번 금감원 제재의 단초가 된 기업은 헬로우크레디트대부다. 금융위는 지난해 12월 29일 아프로파이낸셜그룹으로부터 이 기업에 대한 자료를 받고 논의한 바 있다. 헬로우크레디트대부는 사실 상 계열사임에도 독립회사로 남아 계열사들로부터 대부잔액을 몰아 받았다.

헬로우크레디트대부는 최윤 회장 일가 지분이 77.2%으로 아프로파이낸셜그룹에서 대부자금 990억원을 지원받았고, 최윤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J&K 캐피탈 자회사 예스캐피탈과 미즈사랑이 예스에셋(예스자산대부)을 통해 810억을 지원받았다. 이 밖에 손자회사를 통해 사모사채 180억을 매입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헬로우크레디트대부 차입자금의 97%를 그룹 내에서 지원받아 대출 잔액은 2013년 말 273억원에서 2016년 6월 말 1009억원으로 불어났다.

제윤경 의원은 "헬로우크레디트대부가 공정거래법 2조에 따라 아프로서비스그룹 계열사임에도 포함시키지 않아 금감원 조치에 따른 자산 감축 대상에서 제외시켰다"고 지적했다.

이번 금융위 승인에 아프로파이낸셜 측은 “헬로우크레디트는 독립 경영하는 회사”라며 “공정거래법상 동일 계열에 해당하는지 몰랐다”고 해명했지만 의견은 수용되지 못했다.

한편, 아프로파이낸셜은 2019년 원캐싱·미즈사랑, 2024년 러시앤캐시 등 대부업을 전면 포기하고, 헬로우크레디트의 특수관계자 지분도 6개월 이내 청산할 예정이다. OK저축은행에서 27.9% 최고금리를 넘겼던 기계약의 금리도 다시 소급해 돌려놓기로 했다.

앞서 그룹이 OK저축은행을 인수한 것은 금융당국이 2011년 저축은행 부실에 따른 구조조정 때문이다. 금감원은 저축은행에서 고객 예금을 수신해 조달한 자금으로 계열 대부업체에서 고금리 대출을 해주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유예기간을 준 것이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대부잔액 감축 대상 대부업 계열사로 아프로파이낸셜대부, 아프로서비스그룹대부, 원캐싱대부, 미즈사랑대부, 아프로파이낸스대부, 예스자산대부, 예스캐피탈대부 등 7개사를 선정해 보고했으며 금융위가 이를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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