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 털어내야 ‘뉴 롯데’ 탄력 받을 듯

▲ 롯데월드타워 오픈식에는 250여명의 내외빈이 참석해 성황리에 마쳤지만 롯데그룹이 마냥 즐거울 수 없는 이유에는 신동빈 회장에 대한 검찰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3일 창립50주년을 맞이한 롯데그룹이 잔칫상을 차리며 떠들썩해야 함에도 현재 롯데그룹이 처한 상황을 비쳐보면 마냥 즐거울 수만 없다. 롯데그룹은 창립50주년 행사를 임직원 내부 행사로 비공개로 진행했다. 신동빈 회장에 대한 본격적인 검찰 조사가 임박한 만큼 조용히 치룰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롯데그룹은 3일 롯데월드타워 개장에서 뉴 롯데 비전을 선포하며 새로운 롯데의 출발을 알렸다. 신 회장은 “롯데월드타워는 롯데의 뉴 비전, Lifetime Value Creator의 시작점이다”고 강조하고, “롯데월드타워의 오픈이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이고 대한민국이 다시 도약해서 세계 속에 우뚝 서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픈식에는 250여명의 내외빈이 참석해 성황리에 마쳤지만 롯데그룹이 마냥 즐거울 수 없는 이유에는 신동빈 회장에 대한 검찰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의 칼끝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겨냥하고 있어 소환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지난 2일 검찰은 K스포츠에 70억원을 추가 출연했다가 되돌려 받게 된 경위와 배경을 캐묻고자 소진세 롯데그룹 사회공헌위원장(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재계는 소진세 사장이 소환된 만큼 조만간 검찰이 신 회장 소환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검찰은 정부의 면세점 신규사업자 추가로 롯데면세점이 신규사업자로 선정된 게 출연금을 낸 것과 연관이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신 회장 소환이 불가피하다는 게 검찰 안팎의 시각이다. 박 전 대통령이 신 회장과 독대를 통해 ‘5대 거점 체육인재 육성사업’ 지원 명목으로 롯데 측에 75억원을 부담해 달라고 직접 요청한 정황을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의 업무 수첩 등을 통해 검찰은 파악한 바 있다.

의혹과 관련해 롯데그룹은 “지난해 서울 신규 면세점 추가 승인은 신 회장과 박 전 대통령 독대 앞선 시점에서 언론에서 거론된 만큼 독대를 통한 결과로 볼 수 없다”고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신 회장은 현재까지 출국금지 상태로 글로벌 경영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현재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인해 중국 사업 진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롯데마트는 중국측의 영업정지 처분과 반한 시위로 인한 자체 영업정지로 87개 매장이 문을 닫은 상태다. 그럼에도 중국 사업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신 회장은 중국 사업이 위기로 치닫자 24일 발간된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을  ‘자신의 조상들이 살던 땅(the land of his ancestors)’이라고 표현하며 “나는 중국을 사랑한다. 우리는 중국에서 사업을 계속하고 싶다”며 중국과 중국 사업에 대한 애정을 거듭 강조한 바 있다. 

이처럼 신 회장이 추진하려는 뉴 롯데 비전은 롯데월드타워 오픈식을 기점으로 출발선상에 섰지만 현재 신 회장에 닥쳐있는 검찰 조사와 중국 사업 위기로 인해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라는 점에서 창립 50주년 롯데는 중대한 기로에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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