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천억원 자금을 확보해 재무구조 개선키로

▲ ▲이랜드그룹 이규진(좌) CFO, 김보걸 자금 본부장(우). 3일 이랜드그룹은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랜드리테일 지분 매각으로 6천억원대의 자금을 확보해 재무구조 개선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랜드그룹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이랜드그룹이 부채비율을 낮추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이랜드리테일(이하 리테일)의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3일 이랜드그룹은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랜드리테일 지분 매각으로 6천억원대의 자금을 확보해 재무구조 개선키로 했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은 연내 리테일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자 지난해 12월 말 상장예비심사를 한구거래소에 청구했지만 심사기간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내년으로 연기했다.

리테일 자회사인 이랜드파크의 임금체불 문제가 사회적 파장을 낳으면서 거래소가 상장심사에 심사숙고 기조를 유지하자 연내 상장 추진이 어렵다고 판단 연기했다는 분석이다. 이랜드그룹이 리테일 상장에 사활을 건 이유는 그룹의 재무구조를 신속히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임금체불 문제로 인해 여론이 악화되면서 상장에 무리가 있다고 판단한 그룹은 우선 리테일 지분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이규진 이랜드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랜드파크 외식 사업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진정성을 가지고 노력했으나 상정 절차가 계속 지연됐다” 며“리테일 기업가치가 크게 하락한 상황에서 상장을 진행하는 것은 투자자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지분 매각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오는 6월 3000억원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갚아야 할 상황도 지분 매각 결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또 유동성 위기로 지난달 말 이랜드월드와 이랜드리테일의 신용등급이 강등된 것도 작용했다. 앞서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31일 이랜드월드와 이랜드리테일 기업어음.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을 각각 'BBB/부정적(A3)'에서 'BBB-/부정적(A3-)'으로,  A3에서 A3-로 하향조정했다.

이랜드그룹은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이랜드월드가 가진 리테일 지분 일부를 팔아 6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해 3000억원은 상장전환우선주(RCPS) 해소에 사용되며, 나머지 3000억원 중 2000억원은 리테일이 보유한 이랜드파크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데 사용된다.

이규진 이랜드그룹 CFO는 “이랜드리테일의 지분 과반이상을 큐리어스파트너스가 구성 중인 컨소시엄에 6천억원에 매각키로 했다”며 “이랜드리테일의 상황전환우선주(RCPS)를 상환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것이다”고 밝혔다.

리테일은 오는 12월 예비심사를 거래소에 청구해 이르면 내년 5월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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