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방전’ 주의해야, 배터리 수명 절반으로 줄어들 수도

▲ 마포구 상수동에서 아이폰을 수리하는 일을 하는 한백룡씨에게 아이폰 오래 쓰는 방법 등에 대해 전해들었다. 사진 / 고승은 기자
[ 시사포커스 / 고승은 기자 ] 애플사의 아이폰, 오래 쓰는 방법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서 아이폰을 수리하는 일을 하는 한백룡씨, 조립하는 일을 좋아하다 자신감을 얻게 돼 핸드폰 수리일을 7년째 하고 있다고 한다. 한 씨를 지난 30일 만나 아이폰 관련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그는 아이폰 배터리를 오래 쓰는 방법에 대해선 ‘과충전’ ‘과방전’을 피하라고 언급했다. 특히 과방전 같은 경우 배터리에 악영향을 미쳐 수명이 절반 정도로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커다란 충전기를 쓰지 말 것을 조언했다. 고속충전을 한다고 아이패드용 충전기를 아이폰에 꽂을 경우 배터리에 큰 무리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아이폰 수리일을 하시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어렸을 때부터 삐삐나 폴더폰 등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제 친구들도 ‘너 핸드폰 너무 좋아한다’고들 했죠. 또 저는 조립하는 걸 참 좋아했습니다. 그러다 지인의 핸드폰 하나를 고쳐줬는데, 제가 고치는 일을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을 갖게 됐고 결국 기술도 배워서 지금은 직업으로 삼게 됐습니다. 이제 수리일을 한지 7년 정도 됐네요.
 
아이폰 배터리를 오래 쓰는 방법이 있다면요?
 
과충전(배터리가 100% 다 찼는데도 계속 충전하는 것)이나 과방전(배터리 0%로 꺼지게 하는 것) 안하시고, 적당한 선에서 충전해주시는 게 제일 오래가는 겁니다. 특히 과방전같은 경우엔 배터리 수명에 악영향을 끼칩니다. 원래 1년 반에서 2년 정도 쓸 수 있는 배터리가 1년이나 6개월만에 수명이 끝날 수도 있죠. 또 어느 순간 충격을 받으면 ‘훅’ 갈수도 있구요.
 
또 볼트전압도 맞춰서 쓰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 아이폰에다 아이패드용 충전기를 쓰면 위험하죠. 빨리빨리 충전한다면서 큰 충전기를 쓰시면 배터리에 큰 충격을 줄 수 있지요. 아이폰6, 아이폰7 같은 경우는 되도록 1A 쓰시는 게 좋고, 배터리가 이보다 큰 아이폰6 플러스, 아이폰7 플러스같은 경우는 2A 쓰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아이폰을 주기적으로 껐다 켜는 것이 배터리 수명에 도움이 되나요?
 
예전에는 자주 껐다 키면 핸드폰 성능이 좋아진다는 설이 있었죠. 하지만 요즘에는 껐다 켜는 것과는 무관한 걸로 압니다.
 
아이폰은 안드로이드폰과 비교하면 구조가 어떻습니까?
 
아이폰이 훨씬 구조가 디테일합니다. 안드로이드는 보드 하나, 액정 하나에 케이스 끼우면 끝일 정도로 부품이 그렇게 따로따로 분리돼 있지 않습니다. 아이폰은 카메라, 조도센서, 보드, 와이파이모듈, 진동모듈, 충전커넥터, 홈버튼. 볼륨버튼, 전원버튼. 배터리. 스피커 등 10여가지 부품들이 다 따로따로 분리돼 있죠. 부품 하나가 고장 나면 이걸 하나씩 고쳐야 합니다. 사실 이중 액정수리가 절반 이상입니다만.
 
아이폰 수리 부분에 있어서 애플 측과 차이점이 있다면요?
 
애플의 A/S 시스템에선 수리라는 개념이 없었죠. 그나마 최근에 액정과 배터리 교체라는 게 생겼구요. 고장난 아이폰을 가져가면 다른 아이폰으로 맞바꿔주는 리퍼개념입니다. 그런데 리퍼폰을 쓰려면 만만찮은 가격이 듭니다. 리퍼폰도 겉 부분은 새것이지만 내부엔 중고제품이 들어가 있죠. 중고라고 보기도 애매하고 새 걸로 보기도 애매하구요. 또 액정-배터리 교체에 도 평균 3~7일정도 시간이 소요됩니다. 그 기간엔 임대폰을 써야하니까요. 하지만 수리점에서는 따로따로 수리가 가능하죠. 리퍼폰으로 교체하는 것보다 가격도 절반 이상 저렴합니다. 또 수십분 내로 수리도 가능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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