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여명 단체카톡방에서 연이어 유포 파문

▲ 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자유한국당 소속)이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을 원색비방한 글을 유포해 파장이 일고 있다. 경찰은 신 구청장의 집무실을 압수수색해 그의 휴대전화를 압수했다. ⓒ 강남구청
[ 시사포커스 / 고승은 기자 ] 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자유한국당 소속)이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대선주자 1위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원색적인 비방글을 유포한 것과 관련해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신 구청장의 집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30일 오전 9시쯤 강남구청으로 수사관들을 보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신 구청장의 집무실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수사대는 신 구청장의 휴대전화를 압수했다.
 
최근 신 구청장은 최근 150명이 참여한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문재인을 지지하면 대한민국이 망하고 문재인은 공산주의자’ ‘놈현·문죄인의 엄청난 비자금'이라는 내용의 글을 퍼날랐다.
 
‘문재인을 지지하면 대한민국이 망하고 문재인은 공산주의자’라는 글에선 “방송문화진흥원 고영주 이사장은 문재인은 공산주의자라고 단언합니다.”라며 “문재인이 공산주의자임은 이제 천하가 다 알고 있습니다. 100명에게 알려 나라를 구합시다”라며 문 전 대표를 원색 비난했다.
 
'놈현·문죄인의 엄청난 비자금'이라는 글에서도 “놈현은 국민들에게 솔직히 밝히고 용서를 구했어야지. 종북 좌빨 세상을 만들어 좌빨들의 자자손손이 돈을 잘먹고 잘살게 하는 생각에 재물을 지킬려고 자살한 인간!”이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을 원색 비방했다.
 
파장이 일자 강남구청 측은 해명자료를 통해 "특정인을 비방하거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강변하며 “구청장으로서 모든 메시지 내용을 읽어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보니 들어오는 수많은 카톡 메시지를 미처 읽어 보지도 못하고 받은 그대로 무심코 전달하는 경우가 있다”고 횡설수설했다.
 
문재인 전 대표 측은 지난 22일 이를 경찰청에 고발했고, 서울경찰청 사이버안전과가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23일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같은 혐의로 신 구청장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4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신 구청장이 다른 카톡방에서도 문재인 전 대표나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을 원색비방했다고 지적하며, 관련 자료를 공개한 바 있다. 신 구청장은 해당 카톡방에서도 ‘세월호의 책임은 문재인에게 있다’는 제목의 세월호 관련 영상을 링크시킨 바 있으며, 추미애 대표나 우상호 원내대표 등을 비방하는 내용의 글도 올렸다.
 
◆ “손석희와 수많은 언론인들, 김제동 등 죽여야”도 유포
 
신 구청장은 이외에도 수많은 ‘가짜뉴스’를 퍼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JTBC>에 따르면,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문 전 대표를 비방하는 글을 올렸던 '서울희망포럼' 카톡방에 최근 3개월 동안 140여차례 글을 올렸다. 그는 지난달초 ‘탄핵은 헌법에 위반된다’ '촛불은 공산주의를 원하는 세력이다' ‘세월호를 통합진보당원이 일부러 전복시켰다’는 가짜뉴스를 퍼날랐다. 또 그는 500여명이 참여한 '국민의 소리' 카톡방에도 검증되지 않은 글을 다수 게시했다.
 
아울러 신 구청장이 JTBC의 특종 보도인 ‘태블릿PC' 보도가 조작됐다는 내용의 가짜뉴스를 퍼뜨린 사실도 확인됐다. 그는 이를 ’손석희 게이트‘라고 강변하며 “손석희는 박지원 빽을 믿고 태블릿을 조작했다”고 썼다.
▲ 신연희 구청장은 수많은 ‘가짜뉴스’를 퍼뜨린 것으로도 파악됐다. 그가 퍼나른 글 중에는 “손석희와 수많은 언론인 모두, 그동안 짓까불고 있었던 김제동 명계남 문성근 같은 놈들 죽이는 것”이라는 극언도 적혀있다. ⓒ JTBC
그 외에 그가 퍼나른 글에도 “손석희와 수많은 언론인 모두, 그동안 짓까불고 있었던 김제동 명계남 문성근 같은 놈들 죽이는 것”이라는 극언도 적혀있다. 신 구청장이 이런 내용을 단체 대화방에도 퍼뜨렸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박근혜 탄핵’ 이후 가짜뉴스가 범람해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가짜뉴스를 아무 검증도 하지 않고 무책임하게 부풀리고 퍼뜨리는 사례가 정말 많기 때문이다. 가짜뉴스가 퍼지는데는 이같은 단체카톡방이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금 이 시각에도 ‘가짜뉴스’가 카카오톡, 페이스북, 유투브 등을 통해 무분별하게 퍼지고 있는 만큼, 엄청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할 거란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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