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崔 게이트’에 대관 업무 강화 포석

▲ 삼성 SK 롯데 CJ 등 4개 그룹이 최근 주주총회에서 선임한 사외이사들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법조인, 정치인, 감독기관 출신들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해 대관업무를 강화한 포석으로 보인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김용철 기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는 대기업 중 검찰의 칼끝에 자유롭지 못하고 있는 기업들이 이번 주총에서 권력기관 출신들을 사외이사로 대거 선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가 삼성 SK 롯데 CJ 등 4개 그룹이 최근 주주총회에서 선임한 사외이사들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법조인, 정치인, 감독기관 출신들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해 대관업무를 강화한 포석으로 보인다.

SK, 롯데, CJ는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을 받고 있어 검찰 조사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고, 야당이 추진하려는 상법 개정안이 대선 이후 통과 될 경우를 대비하기 위한 보험 성격이 짙다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4일까지 주주총회가 완료된 삼성 SK 롯데 CJ 그룹사의 재선임 및 신규 사외이사 73명 중 신규 사외이사는 34명이 선임됐고, 이중 감독기관(국세청/금융감독원/공정거래위원회), 사법기관(검찰/법원), 청와대(정당출신 포함) 등 권력기관 출신 신규 사외이사는 9(26.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신규 사외이사 10명 중 감독기관 출신 1명을 제외하곤 사법기관. 청와대 출신 사외이사는 한명도 없었지만 올해 주총에서는 2명을 사법기관 및 청와대 출신을 신규 사외이사로 채웠다. SK는 지난해 3명의 사외이사 중 권력기관 출신이 없었지만 올해는 신규이사 13명 중 1명(감독기관), 2명(사법기관), 1명(청와대 등) 총 4명을 권력기관 출신으로 채웠다. 지난해 신규 사외이사를 뽑지 않은 CJ그룹은 올해 신규 사외이사 5명 중 2명을 감독기관 출신으로 채웠다. 롯데는 작년 주총에서도 신규 사외이사 10명 중 5명을 감독기관과 사법기관 출신으로 채운데 이어 올해도 1명을 감독기관 출신에서 뽑았다. 

안상희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임원 교체는 각 그룹의 경영상 전략적 선택일 수 있으나 그동안 우려처럼 사외이사 등의 신규 선임이 대관업무에 치중된다면 임원 선임 효과는 반감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대내외적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그룹들이 권력기관 출신 사외이사들을 대거 기용되면서 방패막이 논란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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