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충청, 문재인 ‘상승세 유지’ 안희정 ‘안방 선전’ 이재명 ‘격차 줄이기’ 관건

▲ 더불어민주당의 대통령후보 호남지역 순회경선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압승으로 마감한 후 각 후보들은 일단 결과에 승복하며, 다음 경선을 준비하는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시사포커스 / 오종호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대통령후보 호남지역 순회경선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압승으로 마감한 후 각 후보들은 일단 결과에 승복하며, 다음 경선을 준비하는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하루가 지난 28일에는 안희정 지사는 최근의 ‘네거티브 비판’에 대한 앙금이 남은 듯 섭섭함을 강하게 드러냈고, 이재명 시장은 자신의 지지자들이 부정선거라고 비판하는 바람에 이를 달래야했다.
 
 
◆문재인 “압도적인 승리, 정권교체로 보답...수도권가기 전 대세 결정짓고 싶다”
문재인 전 대표는 27일 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권교체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광주, 전남, 전북의 뜻은 정권교체였다”면서 “오늘 압도적인 지지로 정권교체의 뜨거운 염원을 제게 주셨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 믿음, 반드시 정권교체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문 전 대표는 “호남의 지지가 곧 승리의 길”이라며 “충청, 영남, 수도권까지 압도적 지지를 해주신다면 본선에서 완전히 승리할 수 있다. 곧 적폐청산의 큰 동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오늘, 5.18정신이 명시된 헌법을 오월 영령들 영전에 바치겠다 약속했다”며 “호남의 정신이 공정과 정의로 살아날 것이다. 끝까지 다른 후보들과 함께 힘을 모아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전 대표는 경선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는 “욕심 같아서는 수도권에 올라가기 전에 대세를 결정짓고 싶다”며 “좋은 후보와의 경쟁 속에 기대 밖으로 아주 큰 승리를 거뒀다. 압도적인 승리를 모아준 광주시민, 전남도민, 전북도민에게 감사하다”고 기쁨을 나타냈다.
 
그는 “그만큼 정권교체에 대한 호남의 염원이 컸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호남 경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힘으로,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하고 호남의 기대에 반드시 부응하겠다”며 “앞으로 충청권역은 안희정 후보의 지지가 강한 곳인데 열심히 해서 극복해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아무래도 호남에서는 정권교체에 대한 염원이 강하다”며 “제가 도덕성에 흠결이 없고 가장 잘 준비돼 있고 모든 지역에서 지지받을 수 있는 지역통합, 국민통합 후보라는 점을 평가해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안희정 “의미있는 교두보 확보”...‘네거티브’엔 앙금 “뺨때리기 게임 못 벗 나”
2위를 거둔 안희정 충남지사도 27일 밤 페이스북에 “경선은 이제 시작”이라며 “가장 강력한 경쟁력 그 누구와의 가상 대결에서도 압도적 승리를 거두는 후보”라고 자신의 강점을 내세웠다. 하지만 하루 뒤에는 최근 네거티브 논란에 대한 앙금이 남았음을 나타내기도 했다.
 
안 지사는 “광주 전남 전북 4만 7,215분의 시민, 도민들로부터 얻은 사랑과 지지..감사하다”며 “낡은 진영 정치에서 벗어나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해 도전한다. 한 번도 경험한적 없는 나라 더 좋은 민주주의”라고 밝혔다.
 
그는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그 못 다 이룬 미완의 역사를 이어서 달려가겠다. 경선은 이제 시작”이라며 “가장 강력한 경쟁력 그 누구와의 가상 대결에서도 압도적 승리를 거두는 후보 저 안희정이다. 한 번 더 생각하면 안희정”이라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경선 직후에 “원래 출발할 때는 접어주고 출발하는 것”이라며 “자, 저는 오늘 출발한다. 이는 새로운 민주당의 길"이라며 "김대중과 노무현의 못 다 이룬 길”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지금 대한민국에서 새로운 길을 걸어가고 있다. 우리의 이 길은 죽어도 사는 길”이라며 “대한민국의 진보와 보수의 이 낡은 진영의 싸움을 우리는 끝장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기자들에게 “저로서는 의미있는 교두보를 확보한 것”이라며 “그 사이 우리들이 준비했던 기간으로 본다면 광주호남 시민들이 저를 충분히 응원해주셨다고 생각한다. 이제 충청에서 다시 만회하고 영남에서 버텨서 가장 많은 유권자가 모여 있는 수도권에서 최종 역전의 기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 하루가 지난 28일에는 안희정 지사는 최근의 ‘네거티브 비판’에 대한 앙금이 남은 듯 섭섭함을 강하게 드러냈고, 이재명 시장은 자신의 지지자들이 부정선거라고 비판하는 바람에 이를 달래야했다. ⓒ더불어민주당
안 지사는 28일 오전에는 “대화와 타협의 민주주의”를 강조하며 “미움과 분노를 뛰어 넘어 적폐청산, 새 시대의 첫차가 되겠다”고 페이스북에 밝혀 대연정에 대한 소신을 강조하면서 네거티브 논란에 대한 비판을 지적하기도 했다.
 
안 지사는 “모두가 상대를 청산과 척결 대상으로만 규정하고, 미움과 분노를 통해 지지를 얻으려 할 때 반대와 분노를 뛰어넘어 대화와 타협의 민주주의로 가자고 말해왔다”면서 “37년 정치 인생의 소신과 신념, 의리와 충성의 역사가 의심 받고, 오래된 동지들마저 선거의 진영 논리로 저를 공격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집권하면 상대를 청산 개혁해서 정의를 실천하겠다고 하는 이런 수준의 이분법적 가치관과 철학으로 어떻게 새시대가 열리겠나”라며 “이렇게 해서는 분단, 독재, 갈등, 대립, 분열의 역사,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풀고자 했던 국민통합 민주주의 그 미완의 역사를 완수 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안 지사는 “적폐청산 제1호는 이 이분법적 진리관”이라며 “어느 한 쪽이 옳고 어느 한 쪽이 사악하다는 이런 정치로는 민주주의도 새로운 대한민국도 열리지 낳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 모든 대선 후보들이 적폐청산의 깃발로 뭔가를 다 개혁 청산하겠다고 말한다. 결국 상대방 뺨때리기 게임을 못 벗어 난다”면서 “적폐청산, 새로운 정치 저 안희정이 이뤄내겠다”고 다른 후보와 각을 세웠다.
 
 
◆이재명 “실제론 거의 차이 없는 2등”...지지자 반발에 “당을 신뢰해야”
이재명 성남시장도 27일 밤 페이스북에 “여론조사결과를 뒤집는 엄청난 반전”이었다며 “호남이 만들어주신 디딤돌을 딛고 기적을 만들어내겠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이 시장은 “어떠한 말로도 감사함을 다 표현할 수 없다”면서 “더 큰 기대를 했던 분들도 많으실 것이나 부족함은 온전히 저의 몫”이라고 지지자를 달랬다.
 
그는 “그러나, 최근의 여론조사결과를 뒤집는 엄청난 반전이었다”면서 “그 기쁨은 온전히 여러분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광주를 떠나 부산을 향하고 있다. 내일 부산 일정을 마치면 대전으로 갈 것이다. 그리고 다시 부산, 또다시 대전, 그리고 수도권으로 간다”면서 “이제 막 출발선을 지났을 뿐이다. 호남이 만들어주신 디딤돌을 딛고 기적을 만들어내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시장은 경선 직후에 “의미 있는 2등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역부족이었던 것 같다”며 “좀 더 가다듬고, 더 열심히 국민들에게 설명 드려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내고 이를 바탕으로 끝까지 싸워 역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많이 떨어진 3등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론 거의 차이 없는 2등”이라며 “저의 기대에는 못 미치긴 하지만, 상승추세인 건 확인됐기에 영남과 충남권 경선을 거쳐 제 본거지인 수도권에서는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선거인단 숫자는 압도적으로 수도권이 많고, 탄핵 이후 접수된 선거인단은 수도권 투표와 동시에 하기 때문에 지금 이건 출발에 불과하다”며 “진짜 본게임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 29일 치러지는 경선은 충청지역의 특성 상 안희정 지사의 선전이 예상되고 있어,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세론은 얼마나 힘을 받을지, 3위 이재명 시장은 역전의 가능성을 이어갈지 흥미로운 대목이다. ⓒ더불어민주당
그런데 이 시장은 자신의 지지자들 중심으로 순회경선이 부정이라며 불복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이를 진정시켜야 했다.
 
이 시장은 28일 오후 페이스북에 “우리는 ”팀“이다. 당을 신뢰해야 한다”며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으로 느껴 실망하시는 분들이 많다.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분들이 선거 관리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며 “경선은 결국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당을 신뢰해야 한다. 부족함이 있어 지적하고 보완을 요청할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당을 불신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선거를 시작하면서 흔들림없이 ‘우리’의 승리가 중요함을 강조해 왔다. 팀 플레이로 승리해야한다. 이 원칙은 변함이 없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결과는 결과대로 인정하고 남은 경선에 충실히 임하는 것이 승리의 길”이라고 당부했다.
 
 
◆최성 “이 정도로 좌절할 사람 아니다...더욱 힘차게 전진하겠다”
최성 고양 시장도 27일 페이스북에 위로와 격려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위로와 격려의 말씀 전해 주신다”면서 “거듭 감사 올린다. 여러분의 최성! 이 정도로 좌절할 사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최 시장은 “더욱 힘차게 전진하겠다. 박근혜 국정농단세력 심판하고, 개혁적인 정권교체 그날까지”라고 남겼다.
 
민주당의 지지기반으로서 호남이 갖는 의미가 큰 첫 경선에서 각 후보들은 자신이 거둔 성적에 대해 인정하고 분발을 다짐했다. 10만표에 이르는 무효표를 이해하기 힘들어 ‘부정경선’이라고 이의를 제기하는 일부 지지자들도 나타나 당 선관위와 지도부가 곤혹에 빠지기도 했으나, 곧바로 이어지는 충청지역 경선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충청지역의 특성 상 안희정 지사의 선전이 예상되고 있어,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세론은 얼마나 힘을 받을지, 3위 이재명 시장은 역전의 가능성을 이어갈지 흥미로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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