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 하나의 과실이 전체인 양 호도” “제작진에 전화해도 안 받아”

▲ 최근 먹거리X파일이 방송한 대왕 카스테라 편은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낳고 있다. 가게들이 막대한 타격을 입었으며 억울함을 토로하고 있다. ⓒ 채널A
[ 시사포커스 / 고승은 기자 ] 지난 12일 <채널A>의 <먹거리X파일>이 방송한 대왕 카스테라 편은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낳고 있다. 당시 방송에선 대왕 카스테라를 만들 때, 우유와 계란 양보다 식용유가 더 많이 들어간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면서 대왕 카스테라 가게들이 막대한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면서 업주들이 크게 억울함을 토로하고 있다. 일부 업체의 문제를 업계 전체의 문제인 것처럼 묘사해 무고한 업주들의 생계에 치명타를 안겼다는 것이다.
 
한 업주는 “방송 다음날 바로 매출이 90% 정도가 떨어져버렸다. 폐업하고 다른 업종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한 업주는 28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방송 전까진)일일 매출이 한 170, 180만원 정도 됐었다. 그런데 그 (방송)다음날 12만원 팔았다. 그 다음날도 11만원 정도밖에 못 팔아서 안 되겠다 싶어 바로 문을 닫았다”고 밝혔다.
 
그는 방송 직후의 상황에 대해선 “항상 저희는 시간대별로 따뜻한 빵이 나오니까 손님들이 오셔서 빵을 사가지고 가는데 손님이 안 왔다. 심지어는 사갔던 손님들도 다시 가져와서 환불을 해갔고, 주변에 있는 상가에 자주 사러 오시는 손님들도 저희를 피해서 돌아가는 걸 제가 목격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왜 이렇게 빨리 가게를 정리했나’라는 질문에는 “카스테라 집을 하기 전에, 몇 년 전에 막창집을 크게 해서 잘 되고 있는데 그때도 이 방송에서 곱창을 다뤘다. 사람이 못 먹는 그런 식으로 방송에 나갔는데 누가 와서 사먹겠나. 그래서 저는 거기에서도 피해를 봤다”고 토로했다.
 
그는 대왕 카스테라 고발방송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대왕 카스테라를 만드는데) 식용유 700㎖를 사용하는 업체도 있다. 그러나 그 업체는 한 곳이다. 그 외에 우리나라에 대왕카스테라 프랜차이즈 업체가 20군데가 넘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카스테라 1개를 만드는데 식용유를 700㎖를 넣는 것처럼 들이붓는 걸로 소비자들이 오해하게 한 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대왕 카스테라 20개 만드는 데 들어가는 게 식용유 700㎖라고 설명했다. 카스테라 1개당 식용유 큰 숟갈로 두어숟갈인 35㎖가 들어간다는 셈. 그러면서 "프랜차이즈 업체 한 개의 과실이 전체인 양 호도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매장을 접으면서 입은 피해에 대해선 “약 8천만원 정도 투자를 했는데 가게만 살아 있고 나머지는 다 피해를 봤다고 봐야 한다. 보증금이 3천만 원이니까. 약 5천만 원 정도 피해를 보지 않았나”라고 추산했다.
 
그는 해당 방송국에 항의 전화를 했음을 밝혔다. 그는 “제가 그 다음날 프로그램 제작진과 통화를 시도했지만 통화 자체가 안 되더라. 자초지종을 물어볼 수도 없다. 그냥 일방적으로 저희들은 당하고만 있는 것”이라고 질타하며 “특정업체를 고발했으면 다른 업체까지 다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방송을 내는 건 조금 문제가 있다고 본다. 조금 더 신중하게 알아보고 다른 업체들도 여기하고 똑같은가를 확인하고 이런 게 좀 필요하지 않나”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전국에 500개가 넘는 대왕 카스테라 점주들이 계신다. 그분들은 다 한 가정의 가장이고 아빠도 엄마도 있을 수 있고 생계수단이 이 가게다. 그런데 이분들이 그냥 이 방송 하나에 아무 말도 못하고 이렇게 무너져버린다는 것은 조금 억울하지 않나”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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