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文 검증 끝난 후보? 그 반대”…주호영 “文 안보 세력 주장, 가짜뉴스”
먼저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전 대표를 향해 “문 전 대표는 자신이 정권의 2인자로 군림했던 노무현 정권 시절 노 전 대통령 가족이 640만 달러라는 천문학적 액수 뇌물을 받은 범죄혐의에 대해 아무런 도덕적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그는 본인에 대해 도덕성에 흠결이 없고 이미 검증이 끝난 후보라고 주장했는데 많은 국민은 그 반대로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정 원내대표는 “자기 아들 반칙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해서도 아무 해명을 하지 않은 채 덮으려 하고 있다”고 몰아붙인 데 이어 “불안한 안보관 뿐 아니라 대결을 부추기며 국민을 분열해왔다”고도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유한국당은 최단 시일 내에 개헌연대와 더불어 분권과 협치, 국민 통일 정신에 기반한 국민 협치 통합연대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 대선은 안보세력과 불안세력, 개헌세력과 반개헌세력, 협치세력과 패권세력, 국민통합세력과 분열청산세력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보수정당인 바른정당 역시 같은 날 문 전 대표를 겨냥해 맹공을 퍼부었는데, 주호영 원내대표는 “문 후보가 ‘진짜 안보 지키는 세력’이라고 주장한 것이야말로 가짜뉴스”라며 “문 후보는 다음 정부에서도 한미동맹이 굳건히 유지될 것이라고 했지만 사드 배치 결정도 다음 정부로 미루자고 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한미동맹이 굳건해질 거라고 말하는 건 모순”이라고 꼬집었다.
같은 당 김성태 사무총장도 “문재인 캠프 송영길 의원이 ‘경제살리기 최고 적임자는 문재인’이라고 했는데 입은 비뚤어져도 말은 바로 하라”며 “참여정부의 경제 파탄 기억은 아직도 국민 머릿속에 남아 있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이처럼 보수정당들이 한 목소리로 문 전 대표에 대한 공세수위를 한층 높이게 된 것은 전날 치러진 호남에서의 민주당 경선 결과 문 전 대표가 호남의 반문정서를 딛고 다른 후보들에 큰 차이로 압승함에 따라 ‘문재인 대세론’이 점차 굳어지는 것을 경계하려는 차원에서 이날 이 같은 맞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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