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경쟁은 치열하게, 통합은 화끈하게, 국민의 뜻 받들어 나갈 것”

▲ 더불어민주당의 첫 순회투표인 대선후보 호남권역 선출대회에서 기호 3번 문재인 후보가 14만 2,343표를 얻어 60.2%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안희정 후보(기호 4번)는 4만 7,215표(20.0%)로 2위, 이재명 후보(기호 1번)는 4만5,846표(19.4%)로 3위를 기록했고, 4위는 954표(0.4%)의 최성 후보였다. 27일 오후 광주 광산구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는 7,000여명의 지지자와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첫 경선이 열렸다. ⓒ조응천 의원
[시사포커스 / 오종호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첫 순회투표인 대선후보 호남권역 선출대회에서 기호 3번 문재인 후보가 14만 2,343표를 얻어 60.2%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안희정 후보(기호 4번)는 4만 7,215표(20.0%)로 2위, 이재명 후보(기호 1번)는 4만5,846표(19.4%)로 3위를 기록했고, 4위는 954표(0.4%)의 최성 후보였다.
 
27일 오후 광주 광산구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는 7,000여명(주최 측 추산)의 지지자와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각 후보들은 12분씩의 연설을 통해 지지를 호소했다.
 
후보 별 연설에 앞서 추미애 대표는 “우리는 정권교체를 해야한다는 동지로. 하나 아니겠느냐”라며 “경쟁은 치열하게, 그러나 통합은 화끈하게, 국민 뜻을 받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이 순간 진도 앞바다에는 3년 만에 떠오른 세월호가 목포항을 향해서 마지막 항해를 하고 있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며 “박근혜 정권은 세월호의 진실을 영원히 지우고 싶어 했지만, 우리 국민은 단 한순간도 기억에서 지운 적 없다. 세월호 인양으로 더욱 분명해진 것은 국민과 역사는 반드시 기억하고, 요구하고, 끝내는 심판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추 대표는 “호남의 정신을 호남에만 가두려고 하는 세력은 분열세력”이라며 “분열할 때 4월 혁명은 박정희가 짓밟았고, 5월의 광주는 전두환이 짓밟았고, 6월 항쟁은 노태우가 빼앗아갔다. 10년 만에 찾아온 정권교체 기회를 우리는 분열로 이루지 못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고,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통일의 꿈이 무지개처럼 솟는 세상을 설파했다. 이것이 ‘호남정신’이고 ‘김대중 정신’ 아니겠느냐”며 “이제 다시 호남정신과 김대중 정신이 전국으로 울려퍼지게 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5·18 민주항쟁 기념식에 제19대 대한민국 대통령 자격으로 참석하겠다. 동지들과 함께 목청껏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를 것”이라고 호남정서에 기댔다. ⓒ조응천 의원
◆문재인 “2012년 호남의 좌절과 분노는 저의 책임...정권교체의 문 열겠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5·18 민주항쟁 기념식에 제19대 대한민국 대통령 자격으로 참석하겠다. 동지들과 함께 목청껏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를 것”이라고 호남정서에 기댔다.
 
문 전 대표는 “5월 9일 반드시 정권교체 하겠다”며 “5월과 8월 노무현 김대중 대통령님 서거 7주기에 제3기 민주정부 출범을 자랑스럽게 보고 드리겠다”고 확신했다.
 
문 전 대표는 2012년 대선 패배에 대해 “제가 부족했다. 2012년 호남의 좌절과 분노는 전적으로 저의 책임이다. 절대로 호남의 패배가 아니다”라며 “다시는 호남에 좌절을 드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호남의 인재를 적극 육성하겠다. 우리 당에 호남 출신 젊은 지도자들이 많이 성장하고 있다”며 “그들이 줄줄이 대선에 도전할 수 있도록 제가 키워주고 밀어주겠다”고 약속했다.
 
문 전 대표는 “이번 대선은 적폐세력의 집권연장이냐,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이냐, 갈림길이 되는 역사적인 선거”라며 “남은 43일 어떤 변수도 있어선 안 된다. 검증 한 방에 무너질 수 있다. 검증 안 된 후보로는 위험하다”고 타 후보와 차별화를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검증이 끝난 후보, 도덕성에 흠결 없는 후보, 어떤 공격에도 무너지지 않을 후보, 태산 같이 든든한 후보가 누구냐. 가장 완벽하고, 가장 확실한 정권교체, 누구냐”라고 물으면서 “대한민국을 나라다운 나라로 만들어내야 하는데 우리가 기댈 것은 적폐세력과 손잡는 다수의석이 아니다. 국민들보다 앞서서 달려가는 과격함도 아니다. 우리가 오로지 기댈 것은 국민의지지”라고 역설했다.
 
그는 “여기 계신 우리 후보들, 다들 출중하다. 미래의 지도자가 되실 분”이라면서 “하지만 당장은 어렵다. 충분히 준비돼 있지 않다. 이번엔 제가 먼저, 정권교체의 문을 열겠다. 동지들이 그 다음! 또 다음! 민주당 정부를 이어가도록 제가 새 시대를 열겠다”고 준비된 후보임을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역사상 최초로 호남과 영남, 충청, 전국에서 고르게 지지받는 지역통합 대통령, 진보와 보수를 뛰어넘는 국민통합 대통령을 해 보겠다”며 “부산·울산·경남에서 60%, 영남권에서 50% 득표율에 도전하겠다”고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또 “5·18 민주항쟁 정신을 헌법에 담겠다. 5·18 민주항쟁을 공공연히 부정하고 폄훼하고 비방하는 행위는 민주주의의 적으로 금지하겠다”며 “제3기 민주정부는 호남의 인재가 마음껏 일하는 나라다. 대통령이 직접 임명하는 고위직 인사, 내각을 이끄는 책임총리부터 대탕평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야당을 향해 지역주의로 공격하거나 ‘종북좌빨몰이’를 하는 등 대한민국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저 안희정이 반드시 끝장내겠다"고 강조했다. ⓒ조응천 의원
◆안희정 ““김대중-노무현의 미완의 역사 완성할 민주당의 젊은 후손”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경제위기,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격차, 여성에 대한 인권유린 등 우리는 좀 더 높은 수준의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며 “야당을 향해 지역주의로 공격하거나 ‘종북좌빨몰이’를 하는 등 대한민국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저 안희정이 반드시 끝장내겠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당원동지 여러분, 저는 우클릭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민주당의 ‘뉴 클릭’이다”라며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미완의 역사를 완성하기 위한 민주당의 젊은 후손, 안희정의 길이다. 이 길을 가야 우리 민주당은 확실한 집권세력, 주도세력이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안 지사는 “16살 어린 나이에 저는 군부독재 세력이 국민의 세금으로 정권을 도둑질하는 현실을 마주하면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해 혁명을 하겠다며 혁명가의 길을 걸었다”며 “저는 야당하라고 뽑아줬더니, 노태우 정권과의 3당 야합을 통해서 민주당을 호남에 고립시켜버린 1990년 3당 야합을 거부하고,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1997년 단군 이래 최초의 평화적인 정권교체 역사를 만들었다”고 자신의 강점을 내세웠다.
 
안 지사는 또 “저는 부산에서 민주당의 정신으로 도전한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민주당을 지켰다”며 “2002년 저는 광주시민들, 노 전 대통령과 함께 정권재창출의 역사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저는 5.18 광주민주항쟁과 김대중 내란 음모사건 ‘김대중 사형’에 의심을 품은 죄로 학교에서 제적되고, 혁명의 길을 걸은 그 순간부터 저는 37년 이 민주당의 역사에 충성을 했고 이 민주당의 역사와 함께 해왔다”며 “산업 구조조정과 더불어, 많은 경제현장에서 우리는 새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김대중 정부 이래 노사정 대타협을 추구했지만 그 어느 것 하나도 결실을 못 만들었다. 저는 흉탄에 쓰러진 김구 선생의 죽음, 조국이 분단된 정파와 정쟁의 역사를 끝내려 한다”고 대통합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안 지사는 "안보위기, 70년 분단의 역사, 경제위기 앞에 어떤 사회적 타협도 못 만드는 오늘의 대한민국의 정치와 정쟁의 역사를 이 길로 가야만 끝낼 수 있다“며 ”2002년 노무현의 기적을 2017년 오늘 여러분들이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 이재명 성남시장은 “2002년 노무현 후보를 호남이 선택해 역사를 바꿨듯이 호남이 선택하면 이재명이 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조응천 의원
◆이재명 “공정하고 평등한 세상을 열어야...호남이 선택하면 이재명이 된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호남은 통념과 대세를 뒤엎고 역사의 물줄기를 바꿔내는 능력을 가진 이 나라 변혁의 중심”이라며 “2002년 노무현 후보를 호남이 선택해 역사를 바꿨듯이 호남이 선택하면 이재명이 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 시장은 “공수특전부대의 대검과 총탄에 짓밟힌 광주 5·18이 다시 촛불로 부활했다. 이제 미완의 광주혁명을 완성할 때”라며 “촛불로 박근혜를 탄핵한 국민의 힘으로 정권교체는 이미 기정사실이다. 이재명이 후보가 되도 정권교체가 된다. 그러나 더 나은 정권교체 세상이 바뀌는 정권교체가 된다. 국민은 정권교체를 넘어 우리 삶의 교체 세상의 교체 진짜 교체를 원한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부패한 기득권을 혁파하고 국민에게 희망을 만들어줘야 한다. 싸우지 않으면 청산할 수 없고 청산하지 못하면 비뚤어진 나라를 고칠 수 없다. 기득권에 둘러싸이거나 기득권과 손을 잡고서 공정한 나라를 만들 수 없다”며 “일체의 기득권으로부터 자유롭고 공정한 나라를 만들려고 평생 기득권과 싸워온 이재명이 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고 자신의 강점을 내세웠다.
 
그는 “우리는 이제 대전환의 분기점에 서 있다. 촛불로 박근혜 정권을 끌어내린 무혈시민혁명에 성공했지만 이것은 끝이 아니라 시작일 뿐”이라며 “많은 시민혁명이 있었지만 언제나 마지막 순간에 청산돼야할 그들은 모습을 바꿔 기득권의 자리에 되돌아왔다”고 개탄했다.
 
이 시장은 “이번 촛불혁명이 권력자의 교체에 그치고 우리 삶이,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면 또 한 번 미완의 혁명이 되고 말 것”이라며 “우리는 이번에야말로 불평등과 불공정, 반칙과 특권의 벽을 넘어 모든 사람이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공정하고 평등한 세상을 열어야 한다. 진짜 혁명의 완성이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 최성 고양시장은 “유일한 호남 출신 후보로서 광주·호남과 김대중 정신을 계승한 공동개혁정부를 일구겠다”고 강조했다. ⓒ조응천 의원
◆최성 “유일한 호남 출신 후보로서 김대중 정신 계승한 공동개혁정부 구성”
최성 고양시장은 “유일한 호남 출신 후보로서 광주·호남과 김대중 정신을 계승한 공동개혁정부를 일구겠다”며 “광주와 호남의 지방자치를 열 수 있도록 충분히 검증된 자치분권 지도자를 선출해야 한다. 광주의 아들로서 유일한 민주당 호남출신 대통령 예비후보로서 반드시 개혁적인 공동개혁정부를 일궈내겠다”고 다른 후보와의 차별화를 내세웠다.
 
최 시장은 “지난 총선 과정에서 같은 김대중 정신의 뿌리를 지닌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분당하고 틈만 나면 서로 비난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맏형 입장에서 국민의당을 포함해 정의당과 함께 개혁적인 공동정부를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세력의 중심이자 몸통인 자유한국당과의 대연정, 연립정부가 무엇을 말하느냐”라며 “친일파 청산 없이 친일 세력과의 연립정부, 독재정권이 청산 안 된 가운데 연립정권이 가능하냐”고 대연정에 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최 시장은 “호남 출신 총리를 임명하고 예산을 준다고 호남에서 무엇이 바뀌느냐”고 물으면서 “자치의식과 민주의식이 발달된 여러분이 재정은 물론 교육, 자치, 복지 모든 문제에서 국민주권시대와 자치분권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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