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자돈 없이 부자가 되는 법 - ⑭

구조조정이나 불황, 인생의 굴곡과 관계없이 어떤 상황에서도 일생동안 빌어먹고 살 수 있는 능력을 맞춘 종자 인간은 스스로 돈을 만들어 내거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돈을 끌어 모아 부자가 될 수 있다. 종자돈을 만들어 돈으로 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종자인간이 되어 능력으로 돈을 만드는 것이다. 자신에게 물어보라. 나의 열정을 믿고 사업자금을 빌려줄 사람이 주변에 있는가? 나의 네트워크를 보고 나에게 영업 책임을 맡겨줄 사람이 주변에 있는가? 나의 지식을 신뢰하여 큰 프로젝트를 맡겨 줄 사람이 주변에 있는가? 나의 창의성에 주목하여 남이 해결 못 하는 과제를 나에게 맡겨주는 사람이 있는가? 나의 리더십을 높게 평가하여 조직의 리더 역할을 나에게 맡기는 사람이 있는가? 이 질문들에 어느 하나라도 ‘YES' 라고 답할 수 있다면, 당신은 부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 아직 30살도 채 되지 않은 청년들에게 돈을 불려 달라고 맡기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투자펀드를 만들겠다는 청년들의 제안에 어떤 중소기업 사장은 100억원 이라는 거액의 돈을 맡겼고 청년들은 아는 주변 사람들도 주저 없이 돈을 맡겨 300억원이라는 거액의 자금이 금방 모였다.
사람들 믿게 하는 ‘능력’ 청년들은 이 돈으로 투자자문 회사를 세웠고, 가치 투자로 세계 제2위의 부호가 된 미국의 ‘워렌 버핏’을 따라 한국에서도 가치투자가 통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면서 그것을 통해 한국의 ‘워렌 버핏’이 되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VIP 투자자문’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최준철, 김민국 씨의 이야기다. 이 젊은이들의 어디를 믿고 투자자들은 자신의 금쪽같은 재산을 맡긴 것일까? 그것도 “한 번 투자하면 3년 동안 중간에 빠져나갈 수 없다”는 까다로운 투자 조건이 붙었는데도 말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들이 자신의 돈을 불려줄 수 있으리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무엇을 믿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인정한 검증된 실력 때문이다. 이들은 2001년에 가치투자를 신봉하는 자신들의 투자 철학을 담은 <한국형 가치투자 전략>이라는 책을 펴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고, 그것이 실전에서 유효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VIP 투자펀드’라는 것을 만들어 실제로 투자를 하면서 자신들의 투가 결과를 모두 인터넷에 투명하게 공개했다. 그렇게 하여 만인이 주시하는 가운데 진행된 ‘VIP투자펀드’의 투자 결과는 2년 만에 117%라는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요즘 정기 예금 금리가 연 3~4% 정도니 돈 굴리기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눈이 번쩍 뜨일 만한 실적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흔히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종자돈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부자가 되려면 투자가 필수적인데 투자를 하려면 종자돈이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논리다. 그러나 위 사례는 종자돈이 없어도 돈을 벌어주는 지식만으로도 부자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돈버는 지식을 갖고 내 돈을 투자할 수 있으면 가장 좋겠지만 내 돈이 없더라도 돈버는 지식이 있으면 돈벌게 해달라고 요청하는 돈은 얼마든지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부자가 되게 해주는 지식을 종자돈에 비유하여 종자 지식이라고 말할 수 있다. 종자 지식은 주식이나 부동산 등 재테크에 관한 지식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몸값을 높이는 지식, 회사에 커다란 성과를 안겨주는 지식, 자신의 사업을 번창하도록 해주는 지식들이 모두 종자지식이다. 이런 종자지식은 보통의 지식과 어떻게 다른가? 첫째는 구체적인 성과로 나타나는 지식이다. 지식은 크게 보면 사실에 관한 지식과 방법에 관한 지식의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전자가 사실을 있는 그대로 나타내는 지식이라고 하면 후자는 문제를 해결하고 성과를 내서 고객을 만족시키는 지식이다. 부자가 되는 데 필요한 종자지식은 바로 이 방법에 관한 지식, 문제를 해결하는 지식, 성과로 나타나는 지식, 고객을 만족시키는 지식을 말한다. 이런 지식들은 사람들이 돈을 내서라도 꼭 얻으려고 하기 때문에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부를 안겨다준다. 반면 부로 연결되지 않는 지식도 무수히 많다. 무엇이 문제인지를 발견 하지 못하는 지식, 또 문제는 알지만 그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는 지식, 그래서 성과로 연결되지 못하는 지식, 고객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지식 등은 종자지식의 자격을 갖지 못한다.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나아가 시장에서 승리하여 부자가 되려면 지식의 레벨도 상위 5% 내에 들어가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다면 이런 지식은 어떻게 하면 가질 수 있는가? 지식이 재산이다! 우선은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한 우물을 파는 노력이 필요하다. 어느 하나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이 우물, 저 우물을 파다가는 상위 5%는커녕 하위 5%의 나락으로 빠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둘째는 항상 고객의 관점에서 지식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로는 끊임없이 지식을 업데이트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식의 최전선에서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열정을 갖고 끊임없이 탐색하고 흡수하는 사람만이 황금의 동굴에 들어갈 수 있는 열쇠를 발견할 수 있다. 글/ 백필규 중소기업 연구원 연구위원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