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에선 롯데의 중국 사업 개선 여지 없어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이런 상황이 해소되길 희망한다. 지금 나는 해답이 없다”며 롯데의 사업 운영이 정상화 될 수 있도록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할 새 대통령이 선출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의 사업 운영이 정상화 될 수 있도록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할 새 대통령이 선출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24일 발간된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이런 상황이 해소되길 희망한다. 지금 나는 해답이 없다”라고 이같이 밝히며 중국 사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안보 차원에서 정부의 요청에 성주골프장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부지를 정부에 제공했지만 롯데의 중국 사업에 대한 정부의 무기력한 대응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롯데의 처지를 한탄한 모습이다.

신 회장이 중국에서 롯데 사업의 정상화를 위해선 중국과의 개선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다음 정권이 이 부분을 해결해주길 바라는 마음을 드러냈다. 바꿔 말하면 현 정부에선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 쉽지 않아 롯데의 중국 사업이 개선될 여지가 없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여야 대선주자 후보들이 나온 상황에서 중국에 우호적인 야당이 정권을 창출하는 게 낫다라고 해석될 수 있어 논란이 될 대목이기도 하다.

한편, 신 회장은 중국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신 회장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을  ‘자신의 조상들이 살던 땅(the land of his ancestors)’이라고 표현하며 “나는 중국을 사랑한다. 우리는 중국에서 사업을 계속하고 싶다”며 중국과 중국 사업에 대한 애정을 거듭 강조했다.

최근 중국이 롯데마트에 대한 영업정지 처분으로 중국에 진출한 롯데마트 99개점 중 76개점이 영업정지를 당했다. 때문에 인터뷰를 통해 중국이 오해하는 부분을 해소하고 사드부지 제공이 롯데가 자청해서 한 게 아닌 정부의 요청에 어쩔 수 없이 제공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 회장은 인터뷰에서 “정부가 우리와 같은 민간 기업에 토지를 포기할 것을 요구하면, 정부에 반대하는 사치를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동시에 중국에서 사업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담겨있다. 롯데그룹은 중국 사업을 위해 50억 달러를 투자하고 2만5000명을 고용하며, 그룹 전체 매출의 10%를 차지하는 곳으로 사업을 철수할 경우 그룹 실적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신 회장은 지난해부터 검찰 수사로 10월까지 출국금지 된데 이어 특검수사로 출국금지 조치를 당해 지금까지 발이 묶인 상태로 아쉬움을 드러냈다. 출금금지 조치만 없었다면 중국 방문을 통해 현재 롯데가 겪고 있는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었다는 계산이다. 신 회장은 출국금지 조치로 오는 25일 열릴 다보스포럼 ‘보아오포럼’에 참석하지 못한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