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주총 시장에선 지배구조개편 시험대

▲ 삼성전자의 주총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지주사 전환 검토 작업에 대한 보고와 이재용 부회장의 등기이사직 유지가 주총 관전 포인트다. [사진/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삼성 계열사 16곳의 주주총회가 24일 열리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주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주사 전환 검토 작업에 대한 보고와 이재용 부회장의 등기이사직 유지가 주총 관전 포인트다.

이번 주주총회는 지난해 10월 등기이사직에 오른 이재용 부회장이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뇌물제공 혐의로 구속된 이후 열리는 첫 주주총회라 무거운 분위기가 예상된다.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 관련 주주들의 돌발 질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삼성전자 인적분할에 대한 질문도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지난해처럼 주총이 장시간 이어질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올해 주총 안건은 전년도 재무제표와 이사 9명의 올해 보수한도 승인 두 건뿐이다. 지난해 이사회 의장 자격을 확대하는 정관 변경안, 사내이사, 사외이사, 감사위원 선임 건 등이 맞물려 3시간 넘게 진행된 바 있다.

주총 관전 포인트는 지난해 11월 ‘주주가치 제고방안’을 발표하며 삼성전자를 인적분할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약속에 대한 중간보고가 있을지 여부다. 오는 5월  국내외 동시 콘퍼런스콜을 통해 삼성전자 지주사 전환 검토 결과를 발표한다.

시장에선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으로 인해 지배구조 개편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지만 이상훈 삼성전자(CFO)사장이 지난 14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국세청장 초청 간담회에서 “삼성전자 지주사 전환 검토 작업은 그룹 이슈와 관계없이 국내외 주주들에게 약속한 사안”이라고 우려를 일축한 바 있다. 앞서 11월 당시 이 사장은 “6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하지만 빨리 검토되는 대로 주주 여러분께 답변드리겠다”고 말한 바 있다. 때문에 이에 대한 보고가 있을지 주총이 주목되는 이유다. 반면 ‘주주가치 제고방안’ 포함된 글로벌 최고경영자 출신 사외이사 선임은 이번 주총에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아 불발된다.

이재용 부회장 구속으로 등기이사직 유지 여부도 관심사였지만 주총 안건에 포함되지 않아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직을 유지함으로써 삼성전자 앞에 놓여있는 현안 사업에 대해 강하게 추진을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앞으로 있을 1심에서 유죄 판결이 내려질 경우 등기이사직을 사퇴할 가능성도 있다. 과거 그룹 총수들이 유죄판결을 받고 법정 구속될 경우 사회적 비판을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등기이사직을 사퇴한 사례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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