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개선 위해 가격 정상화 추진

▲ 한일시멘트, 삼표그룹, 아세아시멘트 등 3사가 연산 800만톤의 드라이몰탈 시장에서 출혈경쟁을 끝내고 가격 정상화를 추진한다. ⓒ한일시멘트, 삼표그룹, 아세아시멘트
[시사포커스 / 박현 기자] 한일시멘트, 삼표그룹, 아세아시멘트 등 3사가 연산 800만톤의 드라이몰탈 시장에서 출혈이 난무하는 ‘치킨게임’을 끝내고 가격 정상화를 추진한다.
 
지난 2월 한일시멘트가 건설 및 레미콘 업계에 가격 인상을 통보한 가운데 삼표그룹과 아세아시멘트도 가격 현실화를 검토하고 있다. 이제 벌크 몰탈은 톤당 4만5,000원대, 40kg 포장 몰탈은 포대당 2,600~2,800원 정도로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드라이몰탈은 공장에서 자동 생산한 건조 상태의 몰탈로, 공사 현장에서 물만 혼합해 바로 작업할 수 있도록 한 건설재료다. 모래 70~80%에 시멘트류와 특수재료가 첨가돼 만들어진다. 주로 건설 현장의 마감재로 널리 쓰이고 있다.
 
드라이몰탈 시장은 3년전 삼표그룹이 해당 시장에 진입하면서 과열경쟁이 시작됐다. 삼표그룹은 인천과 경기도 화성에 최신 설비를 갖추고 고품질의 원재료를 확보, 연간 150만톤을 생산해냈다. 이후 업체 간 ‘치킨게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속적인 가격 하락이 이뤄졌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벌크 몰탈은 톤당 4만원 이하로 내려갔으며, 포장 몰탈의 경우 포대당 2,000원 전후까지 가격이 하락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업계는 약 200억원의 적자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이제 이러한 상황을 종료하고 수익성 개선을 위해 가격 정상화에 나선 것이다.
 
현재는 한일시멘트가 연간 550만톤을 생산·판매하며 60%의 시장점유율을 확보, 업계 1위로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아세아시멘트는 연산 130~140만톤으로 삼표그룹과 2, 3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다만, 최근 2~3년간의 과열경쟁은 역설적으로 국내 드라이몰탈 시장이 대폭 확대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지난 2010년 400만톤 규모였던 시장이 2014년 520만톤, 지난해에는 700만톤까지 커진 것이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1,000만톤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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