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ENT 폐업, 부대사업 매출 하락…워터파크 고용창출 효과 부정적

▲ 강원랜드가 주력인 카지노와 숙박업을 제외하고, 시도한 부대사업에서 번번이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 현재 착공중인 워터파크 역시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강원랜드가 추진했던 부대사업마다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 공사 중인 워터파크 사업도 일시적 고용증가효과를 가져올 뿐 장기적으로는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강원랜드는 폐광지역 지원을 위한 ‘지역경제활성화’라는 취지로 설립됐다. 최대주주는 정부 기관인 광해관리공단이다.
 
22일 금융투자(IB)업계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2016년 9월까지 하이원엔터네인먼트와 하이원상동테마파크, 하이원추추파크를 100% 자회사로 두고 있지만, 이중 게임 개발‧보급과 애니메이션 제작 콘택트센터를 운영하던 하이원엔터테인먼트는 한 해도 이익을 내지 못하고 지난 2월 23일 문을 닫았다.
 
강원랜드의 작년 3분기 카지노의 매출 비중은 95.52%로 호텔 1.64%, 콘도 1.43%, 골프장 0.27%, 게임 등 0.01%, 궤도 시설운영 등이 0.11%로 카지노와 숙박업에 치중돼 있다. 실제 매출액도 카지노와 호텔, 콘도는 늘어난 반면, 부대사업인 골프장, 스키장, 궤도 시설운영업 등 숙박을 제외한 업종의 매출은 줄고 있다.
 
강원랜드 카지노 연간 입장객은 2011년 298만3000명, 2013년 306만8000명, 2015년 313만3000명으로 증가했다. 반면 강원랜드의 대표적인 부대사업인 스키장은 2011‧2012년 이용객이 시즌 약 86만명, 2013‧3014년 약 67만명, 2015‧2016년에는 약 55만명으로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해당 업계와 인근 주민들은 강원랜드의 부대사업 실패의 원인으로 특정 정파와 이해관계로 인해 발생한 낙하산 인사를 꼽고 있다. 강원랜드는 지역사정을 잘 이해하고 있고 업무 전문성을 지닌 강원랜드 내부 인사가 임원으로 승진하지 못하고 대다수 임원진이 외부인사로 충원돼 왔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4년 11월 취임한 함승희 강원랜드 사장은 친박연대공천심사위원장을 거치며 박근혜 정부 출범에 기여했고, 카지노 업무와도 무관한 인물이었기에 정부에서 꽂은 낙사한 인사라는 비판이 많았다. 함 사장 외 주요 임원진에도 국정원, 청와대 경호실, 산업자원부 등 관료 출신 등의 외부인사들이 채용됐다.
 
한편, 현재 강원랜드가 추진하고 있는 워터파크 사업 역시 지역 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크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2014년 ‘워터파크 개장 대비 주민참여방안 연구용역’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워터파크가 방문객 증가로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지만, 지속가능한 발전을 통한 실질적인 지역경제 파급효과에는 부정적이라고 나와있다. 또, 보고서는 외부 인구유입은 건설단계에 일시적인 효과로 그치며, 운영단계 고용창출도 피고용자가 해당 지역에 지속해서 거주해야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강원랜드는 2017년 워터파크 개장지연과 매출총량규제 등으로 성장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리스크인 평창올림픽 기부금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강원랜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랜드는 현재 카지노테이블의 70~80%만 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4월부터 도박중독자를 막기위해 연간 카지노 최대 출입일수를 180일에서 148일로 줄이는 냉각기제도를 시행한다.
 
아울러 사행업계에서는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중국여행자수가 대폭 감소함에 따라 롯데와 마찬가지로 강원랜드에도 일정이상의 매출 타격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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