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관광객 줄자 내국인 통해 손실 채우려는 지적

▲ 업계에 따르면 제주발 노선 운임을 인상하기로 하면서 출혈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 인건 비 등 원가 상승을 반영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제주행은 관광객 수요가 많고 좌석도 90%이상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항공업계서는 놓쳐서는 안 되는 노선이다. ⓒ제주공항홈페이지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항공업계가 3월부터 다음달까지 국내선 항공 운임을 인상하기로 하면서 악화된 수익성을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항공 운임 인상이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것에 따른 손실을 국내 관광객들로부터 채우려는 꼼수 인상 지적이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발 노선 운임을 인상하기로 하면서 출혈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 인건 비 등 원가 상승을 반영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제주행은 관광객 수요가 많고 좌석도 90%이상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항공업계서는 놓쳐서는 안 되는 노선이다. 때문에 LCC업계간 출혈경쟁과 대형항공사들의 가세로 수익성은 악화될 수밖에 없었다. 특히, 항공업계의 큰 손으로 불렸던 중국인 관광객이 3월부터 급감하면서 수익성 악화는 불 보듯 뻔한 상황에 손실을 국내 관광객들의 호주머니에서 채우려는 속셈이라는 지적이다.

3월부터 5월까진 여행 성수기로 관광객 수요가 늘고 5월엔 황금연휴가 끼여 있어 항공업계선 이 시기에 맞춰 요금 인상을 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더군다나 제주행 노선의 경우 주말요금이 평일요금 보다 인상폭이 크다는 점에서 주말 여행객을 노린 인상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선 이번 항공사들의 국내선 항공 운임 인상이 내국인 관광 수요 감소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지난 1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6년 항공운송시장 동향’에 따르면 국내선 여객은 2014년 2465만명, 2015년 2798만명에 이어 지난해 처음으로 3천만명을 돌파한 3091만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국내선 전체 여객의 85.9%(2654만5799명)가 제주행에 몸을 실었다. 전년보다 11% 이상 늘어난 수치다.

성수기 시즌에 연휴 기간이 몰려있으면 ‘티켓 구하기 전쟁’이 벌어지는 등 요금을 인상해도 수요가 넘쳐 좌석은 거의 매진이다. 이런 이유로 항공사들이 수익성 악화라는 핑계로 황금노선인 제주행 노선 임금 인상을 단행한 것이란 분석이다.

진에어는 지난달 26일 김포~제주, 부산~제주, 청주~제주 등의 주말 성수기 요금을 5% 가량 올렸다. 에어부산은 이달 27일부터 1.3~6.7% 인상한다. 이스타항공은 26일부터 4~8% 인상, 티웨이항공은 24일부터 5.3~7.7% 운임을 인상한다. 제주항공은 오는 30일부터 국내선 운임을 최대 11.1% 인상한다. 특히 주말과 성수기 운임은 최소 2.5%에서 최대 11%까지 올린다. 아시아나항공은 4월18일부터 국내선 관광노선의 항공운임을 평균 5% 수준 인상한다. 대한항공은 운임 인상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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