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성’ 부족 이유, 지난해 ‘한국의 서원’ 이어 쓴잔

▲ 620년 넘도록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성곽인 ‘한양도성’의 세계유산 등재가 무산됐다.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이코모스가 ‘등재 불가’ 판정을 내렸다. 탁월성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였다. ⓒ YTN
[ 시사포커스 / 고승은 기자 ] 620년 넘도록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성곽인 ‘한양도성’의 세계유산 등재가 무산됐다. 서울시와 문화재청이 세계유산 등재를 시도했지만 수포로 돌아간 것이다.
 
문화재청은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가 이달 초 한양도성에 대해 ‘등재 불가’ 판정을 내려, 등재 신청을 철회키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다른 나라의 세계유산인 도시 성벽들과 비교해 ‘탁월성’이 부족하다는 게 ‘등재 불가’ 판정의 원인이었다.
 
이코모스는 각국이 등재하려는 유산을 심사해 권고, 보류, 반려, 불가 등 네 가지 권고안 중 하나를 선택한 뒤,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와 당사국에 전달한다. 여기서 불가판정을 받으면서 사실상 세계유산 등재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에 철회한 셈이다.
 
지난해에도 ‘한국의 서원’으로 세계유산 등재를 시도했지만, ‘반려’ 판정을 받으면서 신청을 자진 철회한 바 있는데 2년 연속 쓴잔을 들이켰다. 한양도성은 오는 2019년 이후에야 다시 등재를 신청할 수 있다.
 
한양도성은 조선 태조 시대 처음 축조됐고, 이후 왕조를 거치며 보수공사가 이뤄졌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많이 훼손됐다가 박정희 정권 시절 이후 일부 복원이 진행됐다. 그러면서 현재 총 길이 18.6km 중 70km 구간이 남아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세계유산은 ▲석굴암과 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창덕궁 ▲수원 화성 ▲경주역사 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 ▲조선왕릉 ▲하회와 양동마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남한산성 ▲백제역사유적지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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