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 수요 감소 수익성 악화

▲ 제주항공은 오는 30일부터 국내선 운임을 최대 11.1% 인상한다. 아시아나항공은 4월18일부터 국내선 관광노선의 항공운임을 평균 5% 수준 인상한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항공료 줄인상에 나선 가운데 아시아나항공도 항공료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대한항공은 가격 인상을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항공료 인상을 두고 출혈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만회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지난달 26일 김포~제주, 부산~제주, 청주~제주 등의 주말 성수기 요금을 5% 가량 올렸다. 에어부산은 이달 27일부터 1.3~6.7% 인상한다.

에어서울은 26일 인상을 결정했지만 적용 시기를 늦추기로 했다. 이스타항공은 26일부터 4~8% 인상, 티웨이항공은 24일부터 5.3~7.7% 운임을 인상한다.

제주항공은 오는 30일부터 국내선 운임을 최대 11.1% 인상한다. 주말과 성수기 운임은 최소 2.5%에서 최대 11%까지 올린다. 다만 주중 가격은 동결한다.

LCC업계가 지난달을 시작으로 이번달 국내선 항공료 인상에 나선 것은 중국의 사드 몽니로 중국발 수요가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어서다.

LCC업계는 최근 5년간 운임 인상을 올리지 못한 상황에서 과다 경쟁으로 인해 수익성이 갈수록 줄어들면서 가격 인상 압박을 받아왔다. 또 중국의 사드 몽니로 인해 이용객이 줄어든 것도 수익성 악화를 부채질했다.

LCC업계 항공료 운임 인상을 단행하자 대형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아시아나항공은 4월18일부터 국내선 관광노선의 항공운임을 평균 5% 수준 인상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8월 이후 약 5년만에 인상하게 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저비용항공사와의 경쟁 심화 및 KTX 등 대체 교통수단의 확대로 인한 항공수요 감소로 국내선 영업환경이 악화됨에 따라 불가피하게 이번 운임 인상을 단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제주 노선 주중 운임은 기존 8만2천원에서 4천원 오른 8만6천원, 주말(금~일)은 9만5천원에서 10만원, 주말할증/성수기 운임은 10만7천원에서 6천원 오른 11만3천원이다. 다만 4월17일까지 항공권을 발권할 경우, 인상 전 기존운임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대한항공도 항공료 인상을 저울질 하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국내선을 이용하는 7개 항공사의 국내선 항공료가 모두 오르게 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국내선 항공 운임 인상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달(4월)이 되면 국내선 항공사의 항공 운임이 다 오를 것으로 보여 국내선 이용객의 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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