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돌아온 뒤, 경찰 신고접수만 '밤낮없이' 4일간 146건

▲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삼성동 자택으로 돌아온 이후, 그의 자택 인근에선 ‘탄핵 무효’를 외치는 친박단체들의 집회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그 과정에서 친박단체들의 각종 ‘민폐’ 행위들이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 뉴시스
[ 시사포커스 / 고승은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된 뒤, 그의 삼성동 자택 인근에선 ‘탄핵 무효’를 외치는 친박단체들의 집회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그 과정에서 친박단체들의 각종 ‘민폐’ 행위들이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이들은 경찰-취재진과 툭하면 충돌을 벌이고 있다. 자택 인근에 위치한 삼릉초등학교의 피해도 극심하다. 일부 친박 시위자들이 초등생들을 붙잡아 억지로 훈계하는 등 학부모들을 불안케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학교 측에선 ‘안전수칙’이 담긴 가정통신문을 발송할 정도다.
 
물론 인근 주민들도 친박단체들이 일으키는 각종 소음으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이 돌아오자마자 단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4일간 경찰에 접수된 ‘박근혜 자택’ 관련해 112에 신고된 건수는 무려 146건에 달한다. 접수 시간대도 밤낮을 가리지 않는다. 모두가 잠들었을 새벽 4시에도 신고가 접수됐다.
 
이중 소음건수는 39건에 달한다. 대표적으로는 “삼성동인데요, 진짜 어제부터 너무 시끄러워서 새벽에 깨고 잠을 못자는데요. 시끄럽고 소란피는 사람들 고성방가로 신고 가능하지 않나요? 진짜 너무 시끄러워요. 남의 집 앞에서” (13일 23:07 접수), “너무 시끄럽게 발악을 하는 수준, 입주민들 항의도 심하다며 강력조치 요망, 박사모중 일인시위를 하는데 스피커를 크게 틀어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친다고, 시끄러워 아이들이 공부를 못한다고” (13일 14:48 접수) “군가를 크게 틀어 잠을 잘 수가 없다” (14일 17:44 접수) “매일매일 시끄러운 삼성동이네요, 매일 이렇게 피해를 봐야 하나요? 조치좀 취해주세요, 진짜 잠 못자서 스트레스 받고 노이로제 걸려요”(15일 21:16 접수) 등이다.
 
이른바 친박단체들이 시비를 거는 행태들도 수없이 신고됐다.
 
대표적으론 “박사모 아줌마들이 옥상으로 올라오려고 시도 중이고 일부는 옥상에 올라간 상태다”(12일 14:27 접수), “박사모들이 와서 시비를 건다고” (13일 09:39 접수), “일행과 커피 마시고 있으면서 대화를 하는데 그것을 옆에서 듣고선 태극기 들고 박사모 7명 가량이 몰려와 사과하고 한다”(13일 10:05 접수), “박근혜 자택 앞 집회 때문에 참가한 50대 남성분이 술먹으라고 권하면서 귀찮게 한다” (14일 04:25 접수), “운동하고 지나가다가 박사모에게 폭력적인 언행을 당했고 옷을 끌리며 난리났었는데 경찰은 그 사람들을 제지하지 않았다. 그 사람들이 밀치고 욕하고 비아냥거렸는데 경찰은 신고자에게만 참고 가라고 했다”(14일 06:48 접수) 등이다.
 
친박단체들의 민폐 논란은 삼성동 자택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19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학교에서 ‘박근혜 지지자’들이 학생회관과 학생식당 등에 매일 출몰해 ‘박근혜 지지’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탄핵 선고가 내려지기 전에는 ‘탄핵 반대’, 이후엔 ‘탄핵 무효’라고 적힌 피켓을 시위 장소에 둔 채 재학생과 교직원에게 박 전 대통령 지지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고 학생들이 하소연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서울시청 내 서울도서관 역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미 일부 친박집회 참가자들이 주말에 도서관 내에서 술을 마시고 고성을 지르는 등, 각종 민폐를 끼친다는 점은 도서관 관계자들과 언론 등을 통해 알려져 왔다. 서울도서관은 지난 18일 지난주 토요일에 이어 2주째 임시휴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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