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개 도크 중 4개 빌 것으로 예상

▲ 현대중공업은 17일 조선사업본부의 수주 잔량이 계속 감소하면서 울산조선소 제5도크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박현 기자]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의 제5도크 가동이 중단됐다.
 
현대중공업은 17일 조선사업본부의 수주 잔량이 계속 감소하면서 울산조선소 제5도크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제5도크는 길이 380m, 너비 65m, 연간 40만톤을 건조할 수 있는 규모로 주로 유조선을 만들어왔다. 하지만, 당분간 선박 진수 후 마무리작업을 하는 접안 시설이나 선박 보수작업용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도크 가동 중단은 지난해 6월 제4도크에 이어 두 번째다. 심각한 문제는 향후 도크 가동 중단사태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는 6월 군산조선소가 가동 중단되고, 울산조선소 해양 H도크도 원통형 해양설비와 플랫폼 작업이 마무리되는 올 하반기에 비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현대중공업은 조선소 11개 도크 중 4개 도크가 올해 안에 가동이 중단되는 초유의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특수선 건조 도크 2개를 제외하면, 일반 상선을 건조하는 9개 도크 중 절반 가까이가 가동을 멈추게 되는 셈이다.
 
더욱이 도크 가동 중단에 따른 인력 감축도 점쳐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현재와 같은 상황이 올해 지속될 경우 약 6,000명의 유휴인력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현대중공업은 전반적인 조선 경기 불황 속에 수주 가뭄이 이어지며 최근까지 정규직 3,000여명을 내보냈다. 협력업체도 1만명이 넘는 근로자가 직장을 떠났다.
 
현대중공업은 올 들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모두 6척을 수주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수주 잔량 총 80여척 중 건조 미착공 일반 상선은 20여척에 불과한 상황”이라며 “업황을 감안하면 사실상 단기간에 수주가 회복되기도 어려워 일감 부족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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