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원‧태평양, 문재우‧율촌…롯데그룹 주 자문법인

▲ 17일 열리는 롯데손해보험 주총에 롯데그룹 자문 법무법인 고문직을 맡고 있는 후보 두명에 대한 선임건에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가 반대 의견을 냈다.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롯데손보의 주총에서 감사위원 선임이 통과될 경우 이사회의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16일 IB(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는 17일 열리는 주총에서 감사위원으로 사외이사인 정중원 후보를 신규선임하고 민안기, 정세창, 문재우 후보를 각각 감사위원에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민안기‧정세창 후보는 만료 후 재선임이고 문재우 감사위원은 임기가 내년에 만료된다.

이에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에서는 최근 정중원 후보와 문재우 후보가 고문으로 있는 법무법인들은 모두 롯데그룹과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는 점에서 감사위원으로서 공정성 내지 독립성에 한계가 생길 수 있다며 반대의견을 피력한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정중원 사외이사이자 감사위원 후보는 현재 법무법인 태평양의 고문으로 과거 공정거래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낸 바 있다. 정 후보가 지적되는 이유는 고문직에 있는 법무법인 태평양이 과거 롯데그룹 계열사의 사업의 자문역할을 해 왔기 때문이다.
 
법무법인 태평양은 과거 롯데케미칼의 삼성계열회사로부터 삼성정밀화학(현 롯데정밀화학)을 인수하는 거래에서 롯데 측을 대리했고, 지난 2015년 롯데손보 대주주인 호텔롯데의 뉴욕 팔래스호텔 인수를 자문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태평양은 최근 롯데그룹에 대한 횡령배임 수사와 관련해 롯데 측에 선임된 바 있다.

이어 문재우 감사위원 후보는 법무법인 율촌의 고문으로 과거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냈는데, 법무법인 율촌은 최근 롯데카드, 정보통신과 개인정보통제시스템관련 MOU를 체결했으며, 법무법인 태평양과 마찬가지로 롯데그룹에 대한 횡령배임 수사와 관련돼 함께 선임됐다.
 
법무법인 율촌은 △ 롯데손보 대주주인 호텔롯데의 IPO 관련 법률 자문 △롯데멤버스㈜를 대리해 ㈜마이비의 Lpay 사업부문 영업양수도 거래 자문 △ 롯데마트 3개점을 투자유한회사에게 매각하는 자문 △ 호텔롯데를 대리해 KT렌탈 발행 주식 매수 거래 자문 등 롯데그룹에 다양한 법률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향후 롯데손해보험의 대주주 롯데호텔 나아가 그룹 차원의 이슈가 발생했을 때, 감사위원이 된 두 후보가 고문직으로 있는 법무법인이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롯데손보 내에서도 두 후보가 감사위원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측은 “회사 및 지배주주 등에 대한 법률자문 등을 법무법인 등의 피용자는 독립성이 없다고 판다하고 있다”며 “정중원‧문재원 후보에 대해서는 독립성을 이유로 반대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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