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결제 높고 부채비율 높아 악영향

▲ 금리 인상으로 인한 달러 강세(원/달러 환율상승)로 영업비용이 상승해 부채가 증가하기 때문에 부채비율이 높은 대한항공의 재무부담이 가중된다. ⓒ대한항공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3개월만에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대한항공의 재무구조에 빨간불이 켜질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금리 인상으로 인한 달러 강세(원/달러 환율상승)로 영업비용이 상승해 부채가 증가하기 때문에 부채비율이 높은 대한항공의 재무부담이 가중된다.

여느 업종보다 달러 결재 비중이 높은 항공업계 특성상 원-달러 환율 등락에 따라 환차익, 환차손이 발생 영업이익에 영향을 준다. 유류비, 항공기 리스비용 등 영업비용 대부분을 달러로 결제하고 있다.

따라서 올해 1월말 기준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며 장부상 5500억원 정도 환차손 부분을 회복한 상태에서 이번 미국 금리인상이 대한항공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3분기말 연결기준 차입금 규모는 약 15조5천145억원으로 항공기 도입에 따른 투자금액 증가로 인해 재무부담이 높은 수준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4분기 달러강세 전환으로 약 8602억원 수준의 외화환산손실이 반영됐다. 또 부채비율은 지난 2015년 867.6% 에서 지난해 1178.1%를 기록 가파르게 상승했다.

대한항공은 신형 항공기 도입으로 부채 비율이 증가한 상황에서 미 금리인상으로 재무부담이 더 가중될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지난달 787-9 항공기 도입 기념식과 언론 공개 행사에서 비행기는 들여오는 순간부터 꾸준히 매출이 창출되기 때문에 신기종으로 매출을 극대화해서 부채를 빠르게 갚아나가겠다는 계획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부채증가로 재무부담이 가중되자 올해 1월 4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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