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단에서 제외, 탄핵심판 내내 막말-돌출행동으로 구설수

▲ 박근혜 탄핵심판에서 대리인단을 맡았던 서석구, 김평우 변호사가 변호인단에서 제외될 것으로 알려졌다. 서석구 변호사는 탄핵심판 내내 황당 변론과 돌출행동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사진 / 고경수 기자
[ 시사포커스 / 고승은 기자 ] 박근혜 탄핵심판에서 대리인단을 맡았던 서석구, 김평우 변호사가 변호인단에서 제외될 것으로 알려졌다. 두 변호사는 변론 과정에서 막말이나 돌출행동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인사들이다.
 
박 전 대통령 측은 지난 14일 정장현, 위재민, 서성건, 채명성 변호사를, 15일에는 손범규, 황성욱 변호사에 대한 선임계를 제출했다. 이들 대부분은 탄핵심판 대리인단에 포함된 인사들이다. 하지만 탄핵심판 내내 뜨거운 구설의 대상이었던 서석구 변호사와 김평우 변호사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서석구 변호사는 황당 변론으로 구설에 올랐다. 그는 변론 과정에서 "국회가 (탄핵안이) 다수결로 통과됐음을 강조하는데 소크라테스도 사형됐고, 예수도 군중재판으로 십자가를 졌다"며 난데없이 박 전 대통령을 소크라테스와 예수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또 “노동신문이 한국언론을 극찬하더라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며 "북한이 남침에도 한국을 지켜주신 신의 섭리가 헌재를 보호할 것을 기도드린다"는 황당한 기도를 했다. 그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촛불은 대한민국에 대한 사실상 선전포고”라고도 우기기도 했다.
 
그는 또 헌재 심판정에서 태극기를 펼치는 돌출행동을 벌이다 관계자들에 의해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김평우 변호사는 탄핵심판 변론과정에서 ‘겁박’ 변론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그는 변론 과정에서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가 정면충돌하면 서울 아스팔트는 피로 뒤덮일 것"이라며 “(헌재가)어떤 결론 내려도 재판관들 참 힘들게 엄청난 비난과 공격을 받을 거라 본다. 상당히 자칫하면 헌재가 과연 존립할 수 있느냐는 것도 생길 거라고 본다”고 헌재를 겁박했다.
▲ 김평우 변호사도 탄핵심판 과정에서 헌재를 겁박하는 변론을 하는 등, 구설수에 올랐다. 사진 / 유우상 기자
그는 또 국회가 제출한 ‘탄핵소추안’에 대해서도 ‘섞어찌개’라고 비아냥대고, 강일원 주심재판관을 향해서도 ‘국회측 수석대리인’이라 표현하는 등 논란을 빚었다. 또한 박 전 대통령을 ‘약한 여자’로 표현하며 “강자 편드는 건 법관이 해야 할 일이 아니”라고 우기기도 했다.
 
그의 행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김 변호사는 지난 14일 사전 약속 없이 박 전 대통령의 삼성동 집을 찾았다가 문전박대를 당했다. 또 이날 취재진의 질문에 "당신네는 질문할 권리가 없고, 나한테 답변할 의무가 없다"며 짜증을 내기도 했다.
 
이들의 극언이나 돌출행동은 헌법재판관의 심기를 더욱 자극해 ‘만장일치 탄핵 인용’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쳤을 거란 분석도 나온다. 또 이들 모두 친박단체 집회에 적극 참석해 단상에서 발언한 바 있다.
 
판사 출신인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0일 박 전 대통령의 파면이 확정된 뒤 트위터에서 “오늘 헌재의 탄핵 이유 핵심은 최순실이 박 대통령을 탄핵하다”라며 “서석구 김평우 등 이런 대리인들 아니었으면 결과를 알 수 없었다. 앞으로 이런 사람들 만나지 말라. 수사도 받고 재판도 받아야하니까”라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변호인단에 이름을 올린 손범규 변호사가 박근혜 측 대변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18대 국회의원을 지냈던 손 변호사는 친박계 정치인 중 한 명이다. 박 전 대통령 측은 상황에 따라 변호인단을 더 보강할 것으로 보인다. ‘피의자’ 신분인 박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 등 총 13가지의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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