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 마무리…재계, 출국금지 해제 목소리 촉구

▲ 경제계에서도 탄핵 국면이 마무리된 상황에서 그동안 출국금지 조치 족쇄에 발목이 잡혀 글로벌 경영에 차질을 빚고 있는 최태원 회장과 신동빈 회장은 출금을 해지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탄핵 정국이 박근혜 대통령 파면으로 일단락되면서 이제는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걸쳐 혼란을 수습해야 하는 상황에 대한민국이 직면해 있다. 때문에 경제계에서도 탄핵 국면이 마무리된 상황에서 그동안 출국금지 조치 족쇄에 발목이 잡혀 글로벌 경영에 차질을 빚고 있는 총수의 출금을 해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12월 중순이후 3개월째 출국금지 조치에 발이 묶여 글로벌 경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재판 중이라 출국금지 상태인 것을 감안하면 최태원 회장과 신동빈 회장은 출금을 해지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SK, 중국 투자 결실 맺어야 하는데…
재계에선 이들 총수들이 도주 우려가 없음에도 장기간 발을 묶어 해외 경영 차질로 손실을 입고 있다며 우려감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중국의 사드 몽니로 중국 사업에 직격탄을 맞고 있는 SK와 롯데로선 총수들의 행보에 발이 묶인 것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중국 비행기에 올라 현장을 점검하고 중국 정부 관계자를 만나 발 빠른 대응에 나서야 하지만 총수들의 행보가 제한돼 있어 속만 태우고 있다.
▲ 최태원 회장이 지난해 9월 24일 쑨정차이(孫政才) 충칭시 당서기, 황치판(黃奇帆) 충칭시장 등 충칭시 정관계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양측이 윈윈하는 협력 모델 구축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SK그룹

SK는 25조원 규모 도시바 반도체 사업 인수전, 2조원 규모의 중국 성유화학사 상하이세코 지분 인수전, 오는 23일 부터 26일까지 열리는 보아오포럼에 최태원 회장이 직접 나서야 하지만 출국금지 조치로 속수무책이다.

중국정부가 한국 배터리를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SK이노베이션이 중국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지으려던 계획도 무기한 보류됐다.

중국 고위층 인맥이 넓은 최 회장은 지난해 등기이사로 선임된 이후 4년 만에 보아오포럼에 참석해 각국 경제인들과 만나 의견을 교환하고 중국 내 사업 현황을 파악하며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올해는 참석이 불투명한 상태다. 최 회장은 2007년부터 2013년까지 보아오포럼 이사를 역임했다.

무엇보다 ‘SK플래닛 투자 협상 무산’ 내용을 담은 보고서에 중국민성 투자유한공사(중민투)가 이유가 빠진 채 협상을 종료하면서 SK의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에 제동이 걸렸다. 업계선 중국의 사드 몽니 외엔 갑자기 협상 종료를 할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 사드 보복에 무게를 두고 있다.

중국 정부는 ‘사드 보복은 없다’라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어 SK그룹에선 항변조차 못하고 속만 태우는 실정이다. SK플래닛은 이번 투자 협상의 목적은 단순히 재무적 투자가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중민투의 일방적 협상 종료에 1년간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

◆中 가야 하는데 발 묶여 속수무책
롯데그룹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중국의 사드 몽니로 중국 사업이 직격탄을 맞아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그룹 총수가 직접 나서야 하는 상황임에도 신동빈 회장의 발이 묶이면서 피해만 늘어나고 있다.
▲ 신동빈 회장은 지난 12일 롯데마트 구리점과 롯데아울렛 구리점을 방문한 자리에서 중국의 사드보복 등 악재에 연연하지 말고 업무에 전념해 줄 것을 임직원들에게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최근 중국 내 롯데마트 점포 99곳 중 55곳이 영업정지 처분을 받아 피해액만 800억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직 처분을 받지 않은 점포에서는 불매운동이 벌어졌다.

영업정지를 받은 롯데마트는 시정조치를 한 이후, 중국 소방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영업이 재개되지만 현재의 중국 내 분위로 볼 때 영업재개는 불투명한 상태다. ‘중국판 롯데월드’로 불리는 롯데월드 선양 건설 현장의 공사도 2월부터 중단됐다.

오는 15일엔 중국 ‘소비자의 날’ 을 맞아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 ‘3.15 완후이(晩會)’에서 롯데그룹 제품을 고발한 가능성이 큰 만큼 롯데그룹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가장 우려하는 것은 중국 내에서 불매운동이  확산일로를 걷게 되면 롯데마트 영업정지 점포수가 늘어난 것 외에 중국에 진출한 롯데 계열사 전체로 피해가 이어질까 여부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12일 롯데마트 구리점과 롯데아울렛 구리점을 방문한 자리에서 중국의 사드보복 등 악재에 연연하지 말고 업무에 전념해 줄 것을 임직원들에게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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