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주, SK솔룩스 첫 승으로 ‘그린의 진주’ 등극

▲ 홍진주 선수(이동수패션)
‘얼짱 골퍼’ 홍진주(이동수패션)가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174센티미터의 키에 흰 피부, 까맣고 큰 눈으로 ‘필드의 진주’라고도 불리는 홍진주는 지난 17일 SK솔룩스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하며 외모만이 아닌 실력으로도 인정받았다. 이날 우승은 대회 첫날부터 마지막날까지 선두를 지키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2위 그룹을 무려 7타차로 제쳐 더욱 뜻깊었다.

홍진주는 작년 한국여자프로골프대상 베스트 드레서로 선정되며 외모로는 인정받았지만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고 자평한다. 골프를 포기하고 유학을 떠날까 고민했다는 후문. “외모보다 실력으로 인정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감에 시달렸다. 샷이 제대로 되지 않아 골프를 그만둘 생각까지 했다.”

홍진주는 우승컵을 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홍진주 우승, 홍란 준우승 하지만 프로 입문 3년만에 첫 우승으로 상금 1억원을 챙기며 단숨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상금 랭킹 20위에서 3위로 뛰어오르며 드디어 진주를 꿰어 보배로 만들었다.

물론 외모에 대한 평판에 성적이 따르지 못했을 뿐이지, 정말 은퇴를 심각하게 고민할 만큼 성적이 나빴던 것은 아니다. 2003년 데뷔한 홍진주는 데뷔 첫해 KB국민은행 드림투어 4차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올해 레이크힐스 클래식에서도 5위에 올랐다. 이번 우승은 KLPGA 대회 출전 29번째만이다.

성적이 좋아진 이유로는 에이밍 포인트를 바꾼 뒤 샷이 좋아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 22일 신세계배 선수권대회에서는 20위권 밖으로 밀려나며 다소 부진했지만, 수준급의 퍼팅을 보인 바 있다. 지난 8월 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 퀄리파잉스쿨 1차 예선을 1위로 통과해 해외 진출 가능성도 높다.

▲ 홍란 선수(이수건설)
홍란(이수건설)도 미모를 자랑했지만 성적 때문에 고민한 경우.

초등학생 시절까지 수영을 하던 홍란은 지난 22일 신세계배 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하면서 새삼스럽게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대회 초반에서는 선두를 질주하면서 많은 팬들로부터 생애 첫 승을 응원받기도 했다.

메이저 대회는 아니지만 2004년 제니아 투어 4차전에서 한 차례 우승한 바 있고, 작년에도 네 차례 톱10에 들었다. 가수 채연과의 우정으로 더 유명한 최나연(SK텔레콤)도 앳된 얼굴의 신세대 ‘얼짱 골퍼’로 꼽힌다.

최나연은 데뷔 첫 해 2004년 ADT캡스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하면서 일찌감치 스타덤에 올랐다. 작년에도 레이크사이드여자오픈을 우승하면서 폭넓은 인기를 구가하면서 참가하는 국내대회마다 우승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올해도 번번히 우승 문턱에서 무너졌지만 공격적인 플레이로 올 시즌 상금 랭킹 5위에 올라 있으며, 28일부터 열리는 KB국민은행 스타투어 3차전에서도 올 시즌 첫 승을 노리고 있다.

외모지상주의 비난도

‘얼짱’ 스포츠선수를 향한 과도한 관심은 외모지상주의라는 비난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팬의 입장에서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는 것이 현실.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 경기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주장도 있으니, 이를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것도 나쁘진 않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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