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제 아들 “돈 벌어본 적 없는 박근혜, 비용은 임선이가 다 냈다”

▲ 최태민 의붓아들인 조순제씨가 남긴 ‘조순제 녹취록’은 국정농단 사태 이후 다시금 화제가 됐다. 조씨의 아들이 10일 ‘또 하나의 가족’이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해 박근혜-최태민-임선이의 지난 역사를 조명, 이번 전대미문의 국정농단 사태의 배경을 짚는다. ⓒ JTBC
[ 시사포커스 / 고승은 기자 ] 최태민의 의붓아들인 故 조순제씨, 지난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이후로 이른바 ‘조순제 녹취록’은 큰 화제가 됐다.
 
이른바 ‘조순제 녹취록’이란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박근혜-최태민 일가 간 각종 커넥션을 폭로한 내용이다. 당시에는 묻혔지만 9년여만에 다시 떠올랐다.
 
조순제씨의 아들인 조용래씨는 최근 ‘또 하나의 가족’이라는 책을 집필했다. 책은 공교롭게도 박근혜 탄핵심판 선고일인 10일 발간된다. 조씨는 아버지 조순제와 장기간 박 대통령의 개인 생활과 건강관리를 도왔던 어머니의 증언을 바탕으로 박근혜-최태민-임선이의 지난 역사를 조명해, 이번 전대미문의 국정농단 사태의 배경을 짚는다.
 
조씨는 출판에 앞서 지난 8일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박근혜-최순실이 경제공동체라는 특검의 발표에 동의하나’라는 질문에 “100% 동의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제가 책을 출판하면서 책 타이틀을 ‘또 하나는 가족’이라고 결정하게 됐다. 어차피 가족이라는 게, 가족공동체라는 것은 경제의 주체를 분리하기 어렵잖나. 그 정도의 공동체적인 의미가 가족적이라는 것을 의모로 가지고 하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박 대통령과 최순실 일가가 가족이었다는 셈이다.
 
그는 나아가 “박 대통령이 대통령 되기 전에 개인적인 경제활동을 한 게 없다. 돈을 벌어본 적이 없다. 소비생활을 한 것도 없다”며 “박근혜씨 집에서 살림을 도와주던 가사도우미부터 운전기사, 경비원 이런 사람들도 저희 어머니가 (도와줬다) 특히 가사도우미 같은 분은 저희 어머니가 아는 분을 보내 주셨고 그분들에게 들어가는 급여나 비용 또 생활비 하다못해 장을 봐서 식재료를 구입하는 비용 이런 것도 박근혜 씨가 지불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임선이 할머니한테서 나와서 우리 어머니가 지불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박 대통령이 국회의원에 출마했을 당시 선거자금도 할머니인 임선이씨가 댄 것임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 할머니가 여행용 트렁크에 현금을 실어서 갔다는 얘기를 제가 아버지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조 씨는 또 “(아버지는)지독한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지도자가 되었을 때 불행한 나라, 비극의 나라가 될 거(라고 했고), 또 오랫동안 같이 일을 하면서 아버지가 겪은 박근혜 씨가 업무적으로 능력이 없다는 것뿐만 아니라 무책임하다는 부분. 다시 말하면 뭔가 일이 잘못되고 나면 책임은 자기는 회피하고, 쏙 빠지고 다른 사람들이 대신 책임져야 되는 일이 하루이틀된 일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 조순제씨는 박 대통령에 대해 업무적으로 능력이 없을 뿐만 아니라,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뭔가 일이 잘못되고 나면 책임을 회피해 다른 사람들이 대신 책임져야 되는 일이 반복됐다는 것이다. ⓒ JTBC
이른바 박 대통령의 주특기인 ‘유체이탈’이 오래전부터 있었던 일임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조 씨는 자신이 책을 집필한 취지에 대해선 “사태를 보면서 아버지에 대한 보도가 나오고 아버지 육성이 방송에서 나오는 걸 보고 마음이 굉장히 괴로웠다. 그래서 진실을 좀 남겨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마주대한 이 현실의 본질은 오래된 부정부패라는 거다. 이 본질을 벗어나면 다른 논의로 빠지게 된다”며 “이건 권력 경쟁도 아니고, 신구세력의 경쟁도 아니고, 보수와 진보의 대결도 아니고 100% 완벽하게 부정부패 얘기다, 그것을 뿌리 뽑는 계기가 돼야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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