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국부펀드, 기존 투자금 1,500억 회수

▲ 자산 1,000조원을 넘는 규모의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전체 매출액의 30% 이상을 석탄에서 얻는다는 이유로 한국전력을 투자 철회 대상으로 지정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박현 기자] 자산 1,000조원을 넘는 규모의 세계 최대 국부펀드 ‘노르웨이 정부연기금(노르웨이 국부펀드)’이 한국전력(이하 한전)을 투자 철회 대상으로 지정했다. 전체 매출액의 30% 이상을 화석연료인 석탄에서 얻는다는 이유 때문이다.
 
8일 노르웨이 중앙은행 투자운영위원회는 “한국의 한전 등 10개 기업을 투자 금지 대상으로, 2개 기업을 관찰 대상으로 지난 7일 지정했다”고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이번 결정에 따라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한전에 대해 향후 투자를 금지함은 물론 이미 투자한 금액도 회수할 예정이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지난 2015년 기준 11억 크로네(약 1,540억원)의 한전 주식과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노르웨이 의회는 지난해 2월 매출액이나 전력생산량의 30% 이상을 석탄에서 얻는 기업에 대해 국부펀드 투자를 회수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그만큼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다량 배출하는 석탄을 매출의 핵심 요소로 삼고 있는 기업과는 파트너십을 맺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후 노르웨이 중앙은행 투자운영위원회가 한전에 대한 투자 철회를 시사해왔음에도, 한전은 여전히 석탄 비중을 줄이지 않았다. 더욱이 한전과 그 자회사들은 정부가 현재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석탄발전소 8기를 향후 운영할 예정이다.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이번 결정에 대해 한전 측은 “우리나라는 국가 차원에서 전반적인 에너지정책을 입안·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개별 기업 입장에서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특별히 노르웨이 측과 협상 등 대응책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1990년 설립된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8,700억 달러(약 1,044조원)의 자산을 가지고 있다. 2011년 이후 한국 투자를 2배 이상 늘리고 있으며, 현재 한국 투자 규모는 150억 달러(약 18조원)에 달한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원유를 수출하면서 얻은 수입을 주요 재원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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