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계약 17.2%는 ‘1년 내 해약’…DGB생명은 ‘59.2%’

▲ AIA생명보험의 설계사 이직률이 지난 해 1~3분기 동안 생보사 중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생명보험 설계사 중 약 60%가 1년 내에 이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상품의 특성상 꾸준한 관리가 필요함에도 요즘같은 불황에 자금이 필요한 보험 가입자들이 해약을 원할 경우 설계사가 없어 손해가 크다는 지적이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1~3분기 생명보험 설계사 1년 정착률은 평균 40.4%에 불과했다. 설계사들이 타 보험사로 이직하거나 다른 직종으로 전직하는 비율은 약 60%라 할 수 있다.
 
생보사 가운데 AIA생명은 1년을 못 채우고 떠나는 설계사가 72,4%(정착률 23.6%)로 업계에서 가장 낮은 정착률을 보였다. 이 외 정착률이 낮은 순으로 PCA생명(24.3%), 라이나생명(26.4%) 동양생명(26.4%), 신한생명(26.8%), 농협생명(29.8%) 이었다.
 
가장 높은 정착률을 보인 곳은 푸르덴셜생명(61.1%)이었으며 한화생명(50.9%), 삼성생명(50.5%), 교보생명(44.2%)이 뒤를 따랐다.
 
한편, 보험설계사들 중에 상품을 팔고 초회보험료 수당이 높은 법인(GA) 등으로 옮겨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체적으로 정착률과 유지율은 비례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에 따르면 2016년 1~3분기 생보사 1년 계약 유지율은 82.8%로 집계됐다. 앞선 기간 보험가입자 중 17.2%는 1년 안에 보험을 해약한 셈이다.
 
보험사 별로 DGB생명은 1년 유지율 41.8%를 나타내, 평균인 82.8%에 비해 턱없이 낮았다. 이 회사의 2년 계약유지율은 49.2%에 불과했다. 다음으로는 현대라이프가 67.8%로 낮은 1년 계약유지율을 보였다.
 
유지율이 가장 높은 곳은 농협생명으로 나타났다. 농협생명은 1년 계약 유지율이 보험사 중 가장 높은 87.1%를 나타냈고, 2년 유지율도 79.2%로 단연 1위였다.
 
반면 농협생명의 설계사 정착률은 29.8%로 업계 최저 수준이었는데, 농협생명 관계자는 이에 대해 “농협생명은 2012년 농협금융지주와 함께 생겼고, 역사가 짧은만큼 설계사도 타사에 비해 확연히 숫자가 적다”며 “각 지역농협에서 거주민들과 안정적인 관계를 맺으면서 계약을 관리해주기 때문에 유지율이 높은 것”이라고 말했다.
 
1년, 2년 유지율별로 살펴보면 설계사 채널이 없는 보험사인 카디프생명(95.1%, 93.2%)과 하나생명(91.1%, 85,6%) 교보라이프(89.3%, 90.4%)은 일반 보험사보다 월등히 높은 유지율을 보였고, 비대면채널 위주로 운영되는 라이나생명(84.0%, 75.9%)와 AIA생명(73.4%, 62.5%)도 높은 계약 유지율을 보였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명보험상품은 설계사에게 초회보험료 수당을 가장 많이 주고, 나머지 금액을 월별로 최대 2년까지 나눠주게 된다.”며 “보험설계사들 이직이 잦은 이유는 보험사별로 초회로 몰아주는 수당 비율이 다르고, 특히 GA나 신생보험사일수록 설계사를 끌어들이기 위해 수당을 당겨주는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 2016년 1~3분기, 생보사 설계사 정착률과 1,2년 계약 유지율 표 ⓒ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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