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전직 직원 연루 사실이면 갈등 재연 조짐 일듯

▲ 재계선 '이건희 동영상'사건이 재차 조명을 받으면서 삼성과 CJ그룹간 예전의 앙금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성매매 동영상 촬영 사건에 CJ그룹 계열사 전직 직원이 연루 구속돼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재차 삼성과 CJ간 갈등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해 ‘이건희 동영상’을 촬영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는 CJ 전직 직원을 구속해 촬영을 지시한 이유에 대해 추궁하고 있다.

재차 ‘이건희 동영상’이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뉴스타파를 통해 공개됐을 때 촬영시점이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남인 고 이맹희 회장과 삼남인 이건희 회장과의 상속소송을 제기한 시점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이 소송전은 이맹희 전 회장이 상고를 포기하면서 일단락됐지만 CJ그룹과 삼성과의 관계가 멀어지는 영향을 미쳤다. 한창 소송전이 진행하는 때에 이 동영상을 제작한 이들이 CJ측에 거래를 제안했지만 CJ측은 거절했었다.

당시 재계에선 ‘이건희 동영상’이 공개되자 의심의 눈초리가 CJ에 쏠렸다. 논란은 사그라졌지만 최근 CJ그룹 계열사 전직 직원이 ‘이건희 동영상’ 촬영에 연루돼 삼성과 CJ그룹이 재차 주목을 받자 CJ측은 선을 긋고 삼성은 아무런 답변이 없는 상태다.

일단 CJ그룹은 이번 사건에 대해 선을 긋는 모양새다. CJ그룹은 “CJ 계열사 차장급 직원 선 모씨는 검찰에 구속된 후 회사에 누를 끼쳐 죄송하다며 사직원을 제출했고, 지난 3일부로 퇴사 처리된 상태”라며 “선모씨 구속은 회사와 전혀 무관한 개인범죄”라고 선을 그었다. 삼성은 이와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는 상태다.

재계선 이번 사건이 재차 조명을 받으면서 삼성과 CJ그룹간 예전의 앙금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두 그룹의 갈등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첫 갈등은 199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CJ 전신인 제일제당이 삼성으로 독립할 당시 이건희 회장이 이학수 사장을 제일제당 대표이사 사장으로 발령을 내리면서 갈등의 씨앗이 싹텄다. 논란이 커지자 이학수 사장은 부임 한달 만에 자리에 물러났지만 이를 계기로 이후 두 그룹은 대한통운 인수전, 상속재산을 둘러싼 이맹희-이건희 소송전으로 갈등이 재연되곤 했다.

다행히 이맹희 씨가 2015년 8월 별세하자 이건희 회장 일가가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하면서 화해무드로 돌입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고 이맹희 회장이 상속 소송전을 포기하고 이재현 회장이 횡령 탈세 배임혐의로 구속될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탄원서를 제출하며 화해무드로 돌입한 상황에서 이번 사건이 자칫 두 그룹의 사이가 멀어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의 시선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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