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 1·2호, 고리 3호, 99.5%공정 신고리 4호까지

한수원이 한빛1,2호기와 고리3호기 그리고 시공중인 신고리4호기에서 격납고 철판이 부식현상이 발견됐지만 원인을 찾지 못한 채 계획예방정비 기간만 늘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 you tube
한수원이 한빛1,2호기와 고리3호기 그리고 시공중인 신고리4호기에서 격납고 철판이 부식현상이 발견됐지만 원인을 찾지 못한 채 계획예방정비 기간만 늘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 you tube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국내 원자력 발전소 4곳에서 격납건물 철판 겉면이 부식돼 한수원이 계획예방정비 중이지만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 
 
한수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원자력 발전설비는 고리(4), 신고리(3), 한빛(6), 한울(6), 월성(4), 신월성(2)까지 25기이며, 공정률 90%이상인 신고리 3,4호기와 신한울 1,2호기를 포함해 총 29기가 내년까지 모두 가동될 예정이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원자로 중 한빛 1,2호기의 격납건물 철판은 6mm 두께의 탄소강으로 만들어진 구조물로 1.2m두께의 콘크리트와 합쳐져 방사능 유출을 막고 있는데, 상부 원형 둠과 하부의 경계 부위인 높이 68m지점에서 철판 부식 현상과 1~2mm 크기의 미세구멍, 10%만큼 두께가 감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5월 4일에는 한빛 2호기, 10월 31일에는 한빛 1호기의 격납건물 철판에서 이 같은 부식현상이 확인됐다. 원전 당국은 10개월이 넘도록 한빛 2호기를 중심으로 두 원전 격납고 철판 부식 원인을 찾고 있다.
 
지난 1월 19일 계획예방정비에 착수한 고리 3호기에서도 같은 철판 안쪽 부식이 발견됐다. 한빛 1,2호기와 고리원전 3호기는 모두 동일한 원자로형을 갖고 있는데, 다른 노형인 한빛 3호기에는 같은 부식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한빛 1호기는 1986년에, 한빛 2호기는 1987년에 상업운전을 시작한 대표 노후 원전이며 고리 3호기는 앞선 1985년에 가동을 시작했다.  한빛 1‧2호기와 고리3호기 원전은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설계하고 현대건설이 시공했다.
 
◆ 신규 원전, 신고리 4호기에도 철판 부식흔적 나와
 
현재 시공중인 신고리 원전 4호기에도 적신호가 들어왔다. 원자로 격납건물에 쓰인 철판이 녹이 슨 상태에서 원자로를 건설했던 사실이 확인된 것.
 
다만 앞서 5일 <연합뉴스>가 입수한 콘크리트 타설 전 사진이 확인할 수 있는 전부다.

신고리 4호기의 철판 부식은 겉면에서 나타났다. 부식이 번져, 철판 단면이나 중량이 감소해 건물 내구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철판 곁면 위에는 현재 콘크리트가 타설돼 덮어진 상태다.
 
한수원 관계자는 “(노후 원전 내 격납고) 철판 안쪽 부식과 사진에 나온 철판 겉면의 부식은 차원이 다른 문제”라며 “철판내부는 녹이 끼지 않도록 방청 작업을 하지만 외부까지 하게 되면 이후 타설하게 되는 콘크리트와의 응찰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5일 한수원은 이 신고리4호기 원자로건물 격납철판 안전성 문제에 대한 보도자료를 냈다.
 
자료에는 “원자로건물은 내부 탄소강 6mm 철판 및 120cm의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서, 콘크리트에 묻히는 원자로건물 격납철판외부는 표면처리 및 도장을 하지 않으며, 육안으로 보이는 표면상 녹 발생을 허용하고 있다”며 “콘크리트가 타설돼 격납철판 외부 표면에 부착되면 녹 발생은 거의 진전되지 않으며, 해외 원전건설에도 동일한 방법으로 시공되고 있다”고 밝혔다.
 
신고리 원전 4호기는 울산에 위치하고 있으며, 시공업체는 현대건설, 두산중공업, SK건설이다. 공정률 99.55%에 달했으며 올해 11월에 준공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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