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국내은행 3조 당기순익…13년만에 최저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지난 해 국내은행이 이자이익으로 3조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지만,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의 손해때문에 전년보다는 31.8%(1.4조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시중은행이 5.5조, 지방은행이 1.0조의 일반은행에서 총 6.5조라는 역대급 수익을 냈지만, 조선업 구조조정때문에 충당금을 쌓은 산업‧수출입은행 등 특수은행에서 3.5조 당기순손실이 생겨 상쇄됐다.
 
이 중 산업은행의 당기순손실은 3조에 달해 외환위기 이후 최대 규모를 나타냈다.
 
6일 금융감독원의 ‘국내은행의 ’16년중 영업(잠정)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조선업 경기부진에 따라 특수은행의 대손비용 2.2조원 증가로 인해 국내은행 전체의 영업이익은 3조에 그쳤다. 은행권 당기순이익 3조는 13년 만에 가장 낮은 실적이다.
 
▲ 6일 금융감독원은 2016년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을 공개했다.ⓒ 금융감독원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13%, 자기자본순이익(ROE)은 1.65%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하락해 2000년 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특수은행을 제외한 일반은행의 전년대비 ROA, ROE는 각각 0.45%, 5.88%로 전년대비 0.08%포인트, 0.99포인트 상승했다.
 
ROA는 자산을 효율적으로 이용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가 되고, ROE는 경영효율성을 비교하는 잣대다.
 
한편, 이자이익은 34.4조원으로 1년전보다 2.7% 증가했는데, 예대금리가 0.2%포인트만큼 줄었음에도 대출채권 운용자산 증가가 이자이익을 끌어 올렸다. 반면 수수료와 유가증권관련 이익이 모두 떨어져 비이자이익은 1.1조원 감소했다.
 
순이자마진은 지속된 예대금리차이 축소로 역대 최저치인 1.55%를 기록했다.
 
그 외 희망퇴직으로 인건비는 0.2조원이 증가했으나 임차료, 광고선전비 등 물건비가 0.3조 줄어, 판관비는 전년대비 0.1조원 감소한 22.4조로 나타났다.
 
대손비용은(대손준비금 전입액 반영전) 11.8조원으로 전년대비 1.1조원 증가했는데, 특수은행은 대우조선 등 충당금 적립으로 2.2조원 증가한 반면 일반은행은 전년대비 1.1조원 감소했다.
 
영업외손익은 자회사 등 투자지분관련 손실로 1.0조원 줄었고, 0.6조였던 전년에 비해 손실 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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