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매달고 폐가구 버리고…“관리하겠다”던 부산 동구청은 나몰라라

▲ 지난해 말 부산일본영사관 앞에 어렵게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에 누군가가 고의로 자전거를 묶어 놓거나, 주변에 폐가구를 버리고 가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 SBS
[ 시사포커스 / 고승은 기자 ] 지난해 말 부산일본영사관 앞에 어렵게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에 누군가가 고의로 자전거를 묶어 놓거나, 주변에 폐가구를 버리고 가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또 ‘소녀상을 이전하라’는 내용의 선전물까지 나붙는 등 주변이 ‘쓰레기장’으로 변하고 있다.
 
지난해 말 소녀상이 설치됐을 때 부산 동구청에 의해 강제 철거되고 시민들이 연행당하기까지 했었는데, 정말 소녀상의 수난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6일 부산 소녀상 지킴이 활동을 진행하는 부산겨레하나와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자정쯤 누군가 소녀상 의자 뒤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이를 자물쇠로 묶은 뒤 사라졌다.
 
또 지난 3일 오후 10시 20분경에는 남성 2명이 소녀상 주변에 폐가구를 버리고 쓰레기 봉지를 가로수와 가로등에 매달아놓기도 했다. 폐가구엔 ‘소녀상을 이전하라’는 선전물을 붙였다.
 
하지만 일본영사관 주변에서 경비를 서는 경찰은 이러한 쓰레기 무단투기를 알면서도 방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업무는 구청의 업무라는 게 경찰 측 설명이다.
 
앞서 부산 동구청은 “소녀상 주변에 CCTV를 설치하고 관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월 박삼석 청장이 소녀상을 찾아 이같이 공언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뒷짐을 지고 있어 여론의 빈축을 사고 있다.
 
또 <부산겨레하나>는 5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소녀상 지킴이 활동 중 또 다른 50대 아저씨가 와서 소녀상 주변에 이상한 선전물을 붙이고 가려고 했다. 다행히 지킴이 활동 중이던 청년들이 제지를 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번에도 소녀상 철거 자보를 붙이려다 지킴이 활동하시는 분한테 제지당한 적 있는 분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부산겨레하나> 측이 글과 함께 공개한 사진을 보면 “무단 출입금지 CCTV 녹화 중 일본 영사관 앞 법대로 한다. ㄱ씨 어디 한 번 봅시다. 허위 XXX 기자 좌파들 말만 믿고 언론에 괴한이라고 퍼뜨린 좌파 친구?”라고 적혀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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