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렌탈업 집중, SK가스에 LPG…주유소 사업 향방애 이목

▲ SK네트웍스가 LPG충전소 사업에서 손을 떼면서, 주유소 사업의 향방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있다.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SK네트웍스가 렌탈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SK가스에 전국 49개 LPG충전사업소를 3102억원에 매각키로 결정하면서 SK에너지 등으로부터 임대했던 20여개의 LPG충전소들도 임대차 계약을 마저 해지했다.
 
사실상 SK네트웍스가 LPG사업에 손을 떼고 SK가스로 충전소를 몰아주면서, 주유 사업은 SK에너지 쪽으로 양도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5일 SK그룹 내 수송용 LPG충전소는 SK네트웍스에서 70개, SK에너지에서 280개, SK가스가 520개를 운영하게 됐다.
 
김태현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SK네트웍스가 SK가스에 매각한 LPG충전사업은 연매출액 2100억원, 영업이익 140억원 규모로 차익은 1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번 SK네트웍스가 LPG사업을 정리하게 되면서 최태원 SK회장의 ‘선택과 집중’에 따른 사업 재편의 일환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SK네트웍스가 패션사업을 정리하고 렌탈사업에 집중하기로 하면서, 에너지 유통사업을 정리하려는 것으로 비춰지며, LPG 충전소 이외에 SK네트웍스가 운영하던 주유소 사업마저 SK에너지 쪽으로 이전하게 된다는 관측이다.
 
SK네트웍스 ‘렌탈 사업’을, SK에너지가 ‘정유사업’, SK가스가 ‘LPG수입 및 충전사업각각 계열사를 재편하게 되는 시니리오다.
  
최태원 회장이 요근래 벌여왔던 과감한 사업재편 분위기를 감안한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최근 최 회상은 선을 긋듯 계열사와 사업별로 구획을 나눠왔다.
 
SK해운은 부채 정리와 사업부문 쇄신 차원에서 해운과 여타 부문을 물적분할 했고, SK플래닛은 자회사 11번가를 합병하면서 T맵 등 기존 사업을 SK텔레콤에 넘겼다.
 
SK이노베이션은 여행·레저, 생활서비스, 교재출판, 자동차 매매·대여. 프랜차이즈 등 5개 항목을 모두 없애고, 최근 다우케미칼의 사업을 4300억원을 들여 인수했다.
 
이에 더해, 최근 SK하이닉스는 도시바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매입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자금마련을 물색하고 있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한 매입 대금은 25조에 달한다.
 
반면, 시나리오대로 진행한다해도 에너지 사업이라는 특성 상 현실적으로 당장 부딪치는 문제들도 있다. 

SK에너지의 경우 자체 정유과정에서 나오는 LPG를 사용하기 때문에 해외에서 대량 수입해서 공급하는 SK가스와의 일련의 유통과정을 통합하는 것에 어려움이 따른다..
 
주유업의 경우 SK네트웍스가 2900개를, SK에너지가 450를 운영하고 있는데 차이가 6.5배에 달하기 때문에 일괄 양도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SK네트웍스의 주유소의 프리미엄까지 포함해 이동해야 하는 가치는 2조원이 넘는다.

업계 관계자는 “SK네트웍스가 대량의 LPG충전 사업을 SK가스와 SK에너지에 매각·양도하면서 이후 예상되는 시나리오는 SK가스와 SK에너지가 충전소와 주유소를 각각 나눠가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에너지 유통 구조를 개편 작업이 필요하고, 계열사 간 손익문제가 간단치만은 않아 시간을 두고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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